일본 오사카 관광 안내 영상에 오사카성과 함께 어김없이 등장하는
도톤보리의 '카니도라꾸'(카니=게, 도락=道樂)의 대형 게 간판 .
지금은 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것들이 생겨서 덜 신기할지도 모르겠는데,
저 한층을 몽땅 잡아먹는 크기의 게딱지가 발을 막~ 움직이는 간판으로,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거리'로 불리우는
도톤보리(道頓堀, どうとんぼり, Do-ton bori)에 위치한 게 요리집이다.
오늘은 게 정식을 소개할건데, 오사카의 더 많은 음식들을 접하고 싶고,
게요리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는데, 뭘 여기에까지 와서 게요리냐.. 싶은 사람이라면
이 '카니도라꾸(KANIDO-RAKU,かに道楽) 가게 앞에서 판매하는 간단 요리를 권한다.
나름 엄청 유명한 집인데, 맛은 봐야지~ ^^
이렇게 야외에서 즉석해서 구워서 한팩에 500엔(약 4300원)에 판매하고,
옆에는 게 샐러드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다.
----------------------------------------------------------------------------
자~ 이제 본격적인 '카니도라꾸(KANIDO-RAKU,かに道楽)'의
게 코스요리를 맛보러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자. ^^
가게 안은 어마어마하게 넓고 화려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테이블 열개정도의 규모에, 단조롭다랄까.. 단아하다랄까..
일본 특유의 차분하고 티끌하나 없을듯한 깨끗함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이다.
젓가락 받침도 게로 만든 도자기이다. ^^;;
가게 앞쪽에 카니도라꾸(KANIDO-RAKU,かに道楽) 소속의 선물용품점도 있는데,
아마 거기 가면 이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메뉴를 살펴보니~~~~ 코스 요리는 대략 이러하다.
선택하기 좋게 사진도 친절하게 첨부되어있다.
가격이 생각보다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코오라같은데 가면 엄청나게 비싸잖아.)
슬슬~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릇들이 어찌나 이쁜지..
먹고 닦아서 가방속으로 쏘옥~ 코스였음 좋겠다는...^^;;;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엄마와 내가 선택했던 코스는,
'시레토코'라는 세금을 포함해서 3.990엔짜리 게 구이요리 코스와~
'수주랑'이라는 세금포함 5,775엔짜리 게찜 종류 코스이다.
코스를 통일하지 않고, 1인분씩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냉 게찜을 시작으로 질리도록 이어지는 게. 게. 게.....
보통 우리나라에서 게요리 시키면 게 말고 여러가지로 주워먹을것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집은 온통 다 게다.
게를 쪘다가 차게 했다가, 구웠다가, 날걸로 줬다가 게초밥에 게지리에,...^^;;;
나는 게 회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거든~
근데, 여기서 게 회를 처음으로 먹어봤네그려~ 너무너무 맛있는거있지~
느낌은... 아, 그거.. 게장같이 그런 느낌이고,
신선한 게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하나두 비위상하지 않고,
다른 양념도 없는데, 입맛이 화악~ 생기고.. 그런 느낌.
게 회 왕~~!!!! 왕~~~!!!! 강추야.
먹고 맛없다는 사람 혹시 있으면 왕~~~!!! 물어버릴꼬야~ ^^;;
아아.. 이게 정녕 1인분의 양이란 말인가......
저걸로 요리가 끝도 아니고.. 줄기차게 나와주면서... 딸려나오는 녀석의 양이....@@
아주그냥 길~~~다라니 주욱~ 빠진 각선미를 자랑하며 등장한 이 게는,
찐게 아니고, 구운거야~
직접 구워먹겠냐는데, 번거로워가지고 주방에서 구워다달라고 했더니 구워다 준거.
구운게 찐거보다 더 맛있더라구.. 신기하더만~ 맛이 살짝 다른 느낌이야~
아.. 이제 배 느무 부른데.. 이녀석은 아주 제대로 한마리가 大자로 뻗었네~
이녀석이 아까 그 녀석 아니냐구??
아니야~~ 아까 그 녀석 말고 이녀석은 다른애야. 아까 걔는 구운애, 얘는 찐애. ^^
배 터져~ 배 터져~~~
이거는 챠왕무시라고 하지?? 일식집에 가면 주는 계란찜같은거 있잖아~ 그건데,
역시나, 여기에도 게살이.....
또 나왔다.. 구운 게다리...
이건 찜요리쪽 코스에 맛이나 함 보라고 다리 한짝 나오는 게 구이이다.
역시 배부른 상태에서도 게 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또 먹었다.
이제 정말 한입도 더 못먹겠다.. 분위기에서 나온 게 튀김...
아.. 이건 정말 미안하게도 먹는둥 마는둥...
배가 너무 불러가지고 꼬로록~~ 넘어가게 생겼는데, 뭔가 또 나왔다.
작은 냄비에 뭘 또 불까지 붙여가지고 막 끓인다.
저게.. 우리나라로 치면 회 다 먹고 나오는 지리같은거잖아~ 게탕이랄까....^^;;
좋아좋아.. 양도 얼마 없고, 야채가 주를 이루며 게가 살짝 들어갔군.
국물맛이 아주 깔끔한것이, 입안을 상쾌하게 해 주는듯한 느낌이다.
국물 나왔는데, 밥은 안주나?? 했는데...,
지리같은거 다 먹고 나니까 등장한 초밥. 배불러서 김밥은 못먹겠다..
초밥 위에 얹힌것은 새우 아닐까 싶지만, 게살이다.
게살초밥이... 나.. 또 그리 맛날줄이야..
배부른 와중에도 엄마꺼까지 다섯개중에 네개나 먹어치웠다.
게살 초밥과 함께 나온 국물은 아까 그 지리같은것 말고 또 따로 나오더라구~
두가지로. 하나는 약간 멀건 국같은것이고, 하나는 된장국처럼 생긴건데,
멀건 것이 아주 개운하고 맛있더라구. ^^
식사를 모두 마치고 나오는 디저트는 과일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다.
(언뜻 과일도 나왔던것같은 기억이...^^;;;;)
아이스크림에 맛챠를 부은 것인데,
맛챠의 쓴 맛 때문에 하나는 맛챠를 빼고 달라고 하고 하나는 부어달라고 했는데,
맛챠 뺀건 결국 단 한입 맛만 보고 맛챠를 부은건 싹싹 다 먹었다.
맛챠와 아이스크림이 이리도 잘 어울릴 줄이야~
단 과자와 함께 마시는 맛챠보다 훨~~씬 좋더라니~ 그 맛에 홀딱 반해버렸어~^^
식사하는 내내 너무나 조용~한 가운데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었는데,
각 테이블마다 이렇게 표지판이 있더라구~
옆사람에게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의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다.
가게 분위기가 시끄럽지 않을수밖에 없는것이,
거의 식사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 커플들이 세팀에,
아줌마 아저씨 커플 몇팀이니까.. 조용할수밖에... ^^
이 가게에서 취급하는 모든 게들은 엄선된 '주와이게'라고하는데,
이 게는 50마리에 1마리정도 건지는 좋은 품질의 것이란다.
일정에 여유가 있고, 도톤보리에서 여러번 식사를 해결하는 상황이라면,
'카니도라꾸(KANIDO-RAKU,かに道楽)'에서의 맛있는 게 요리 코스를 권한다.
그렇지 않다면 가게 앞에서 판매하는 간단한 게 구이를 맛보는 것도 좋고,
게초밥도 포장해서 판매하니까 그걸 맛보는것도 좋다.
또, 코스 요리가 아니라 단품 요리도 식당 안에 준비되어있으니까 단품 요리를 즐겨도 좋고,
단품요리를 즐길때는 늘씬한 게다리구이와 게초밥, 그리고 게회를 강력 추천한다
유재화
김용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