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소나기
무더운 여름.....
땀 뻘뻘 흘리며 여행이란걸 따라나서긴 했는데 더워도 너무너무 더워서.....
물받아 들어가면 뭐든 익혀낼듯한 햇살덕에 육수 제대로 뽑고, 맥없이 차에 늘어져 있을때쯤
기다리던 전화벨이 울렸다.
이더위에 정선에서 보자던 울언니...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애들을 그것도 셋씩이나 레일위에 던져놓고 그것도 모잘라 자전거를 태우
시겠다는 울언니....애 셋날때부터 내 무모하게 용감한건 알아봤다.
그렇다고 정선여행에 번개로 따라붙은 나도 그핏줄인게지.
그렇게 막 지쳐가고 있을무렵 더운데 밥이나 먹자는 언니의 말에 별기대 안하고 따라나서고도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건 정선역에서 옆으로 좌회전, 또 좌회전 하니 교회앞 왠 식당.
국수이름이 콧등친다는 뭐 그런 얄딱구리한 이름이더라구.
된장시래기국처럼 구수한 국수에 메밀면...나름 어울리는 구수한 궁합이 정선이랑 딱 맞아떨어지
더니 그래도 흘린 육수가 아까워 남의살이라도 좀 먹어보자고 시킨 족발.
"사장님 족발에 무슨짓했지?"
혹시, 아까 그 국수국물이 족발국물?
아니면, 족발국물에 국수했나?
말인즉은, 족발이 구수하고 쫀득하고 야들하고 물컹하고....신비롭데~~~
애가 분명히 족발인데 족발이 아닌겨.
국수 한그릇 콧등치며 먹은것 잊고, 족발 한접시 생각없이 해치웠다는거~~~
컴백홈 후 아직도 소화되지 않은 족발이 보름째 내배에 그대로 눌러붙어서 가끔 그날의 만행을
후회하긴 하지만.....사실 그사실보다 더 후회스러운건 음식에 너~무 심취한 덕에 음식점 상호를
잊었다는것.
약도는 너무 잘아는데 어째 유치원에서 배운 한글은 기억이 안나는지~~오호 통재라
정선이 옆동네도 아니고.....할 수 없지....가봐야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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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dhsk
나리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