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소녀보름
뉴욕의 대표 포장마차를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땅콩을 파는 포장마차입니다.
'왜 미국 사람들이 저렇게도 땅콩을 사먹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한번 먹은 이후부터는 너트 파는 포장마차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달달하고 따끈한 땅콩이 참 맛있습니다. 꼴깍. 움냐움냐. 상상만해도 침이 넘어가네요.
하긴, "맛없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안먹는 것이 있을 뿐이다"라는 저의 이론을 생각하면 사실 그다지 맛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 중 유난히 입맛 까탈스러운 저희 언니가 먹고 나서 할 말을 상상해보면 "뭐야 이거 '커피나'보다 못하잖아" 라고 말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보통 땅콩, 캐슈넛 등 4종류를 파는데 제가 먹어 본 바로는 땅콩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캐슈넛은 땅콩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제가 자주 사먹는 34번가에 있는 포장마차와 링컨센터 건너편 반즈앤노블 서점 앞에 포장마차에서는 $1에 파는데, 관광객이 많은 센트럴 파크 주변이라던지, 42번가 주변에서는 $2~3에 팔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베이글, 머핀, 커핀을 파는 포장마차 입니다.
정말 쌉니다. 물가 비싼 맨하튼에서 가격면에서는 최고라 말할 수 있지만 맛은 그냥 그냥 그렇습니다.
저는 그냥 두세배의 가격을 더주고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와 바나나 머핀을 먹으렵니다.
그러나 가격의 저렴함을 생각한다면 단연 1등입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베이글과 크림치즈, 머핀과 아메리카노 이렇게 해서 $3 정도를 냈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핫도그와 쁘레쩰을 파는 포장마차입니다.
쁘레쩰. 제가 다시 이름을 붙였는데 "맥반석 밀가루 반죽 구이" 정도가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순수한 밀가루의 맛과 굵운 소금의 짠 맛. 단지 그 두 가지의 맛이 날 뿐입니다.
머스터드나 케찹 등등의 드레싱을 뿌려 먹기도 하는데 제가 요즘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 중이라 저는 그냥 소금을 양념 삼아 밀가루의 빡빡한 맛을 즐기며 먹었습니다.
"쁘레쩰" 하나 주세요. 라고 하면 아저씨가 호일에 싸인 따끈한 쁘레쩰을 꺼내 줍니다.
네번째는 할랄푸드를 파는 포장마차입니다.
할랄 푸드(halal food)는 원래, 중동 음식으로, 볶음밥 같은 것에 닭고기 등을 볶아서 샐러드와 함께 먹는 런치 메뉴라는데 여기 포장마차에서는 그냥 여러가지를 볶아서 또띠야 같이 생긴 쌈에 싸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혹시 드시게 된다면 포장마차마다 재료와 특성이 다르니 잘 살펴보고 주문하시면 좋을 듯 싶네요.
할랄푸드는 아직 안먹어 봤는데 앞으로도 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 연기가 장난 아니예요. 처음에 그 앞에 지나가다가 불이 난 줄 알았습니다.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탄 냄새와 그 연기가 옷이나 머리에 잔뜩 배는데 주문하고 기다리려면 질식할지도 모른다는 과장된 상상을 해봅니다.
그러나 많은 뉴욕커들이 애용하는 포장마차랍니다.
다섯번째는 과일을 파는 포장마차입니다.
너트 포장마차나 핫도그 포장마차 만큼 많지는 않으나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로어 맨하튼이나 이스트 쪽에서는 자주 마주 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에는 더 자주 볼 수 있구요. 무게로 파는데 저울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저는 요즘 한국에서 파는 붕어빵이 너무나 먹고 싶습니다. 저는 머리부터 먹는데 꼬리부분의 바삭바삭함도 그립습니다. 냠냠. 먹고싶어라. -.-
여기서 파는 와플기계로 도전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냥 한인슈퍼에서 파는 붕어싸만코로 만족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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