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왼쪽에 위치한 건, 조선 19세기전 대원군약연인데..

흥선대원군 집에서 사용하다가

손녀딸이 누군가에게 선물로 준것이라 전해지는 화강암 악연입니다.​

악연은 반원 형태로 연알이 자연스레 가속력을 얻도록 만들어

나무로 만든 연알 손잡이는 중간 부분을 약간 오목하게 다듬어서

손잡이가 구멍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 못하게 제작하였다고 해요.

약연기류의 시원이 되었다 하는 음식을 갈았던 고대의 갈돌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신석기 시대 갈돌부터 약절구들이 보이는데,

약을 전용으로 빻던 도구는 일반적인 절구에 비해 작은 편이에요.

 약을 갈때는 쇠절구의 사용을 피했으며,

절구 공이 재료는 돌, 도자기, 나무 등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열씸히 숙제중~?!

박물관에 가면 아이들 대상으로 문제를 풀게 하는 게 있어서

자연스럽게 확인하면서 한번 더 보고 쓰게 되니 공부는 절로 되는 것 같아요.

약을 제는 휴대용 저울인 것 같아요.



  

약을 달이는 약탕기들

 형태에 따라 초두, 조두, 약탕관, 약탕기, 약솥으로 구분이 된다고 해요.

다리가 있으면 초두, 다리가 없으면 조두, 주둥이가 있으면 약탕관

주둥이가 없으면 약탕기로 정말 다양하게 불리네요.

 제일 왼쪽에 보이는 청동제 초두는 삼국시대로 왕릉을 비롯한 큰 무덤에서 주로 발견되었다고 해요.

약탕기로 이상적인 건 은과 곱돌인데,

은은 짧은 시간에 약을 볶거나 달여야 할 때 좋고,

곱돌은 열전도율이 낮아 오래도록 끓여도 잘 타지 않기 대문에 보약을 달일때 적당하다고 해요.

조선시대 의료인 가운대 가장 유명한 허준의 의서인데요.

 조선 중종 34년(1539)에 태어난 허준은

동의보감을 저술하여 조선전기의 의학을 집대성 하였는데

내의로써 선조대 왕실 진료에 종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선료 치료를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광해군 즉위일에 곧바로 체포되어 파직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해요.

 

 우측 끝에 보이는 작은 건

조선 19세기, 동의보감 초간본과 목판이에요.

한의원은 한의학을 익힌 의원이 약물, 침구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원겸 약방이에요.

 조선시대 과거의 한의원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의원이 어린 환자를 진맥하고, 어머니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에요.

약장기류

 약재를 종류별로 보관할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약장이 인상적인데,

약을 저장할 때 쓰는 도구들을 약장기류라고 부른다고 해요.

약합, 약통, 약궤, 약단지, 약병, 약주머니 등도 약장기의 종류로

유실수, 소나무, 오동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가 약장으로 많이 사용된 재료라고 해요.

오동나무가 가장 가볍고 오래도록 사용해도 뒤틀리지 않아 가장 널리 쓰였다고 합니다.

 침과 뜸

​침과 뜸술은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인데,

침술에 사용되는 침은 신석기시대(돌침, 뼈침, 뿔침)에 이미 사용되었다고 해요.

뜸술은 환부를 따뜻하게 자극함으로써 통증의 완화와 치유를 도모하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외과 수술용 침

 사실 침이라기보단 수술용 다양한 칼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휴대용 약제사면허증

 근대 서양의학이 유입되면서

1885년 고종과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가 협력하여 광혜원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 당시에 의료기구인데, 좀더 현대와 가까워진 모습들을 보이고 있네요.

1층은 국제전시실로

한국을 제외한 동서양의 의학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있어요.

 

 조선 18세기, 왕실에서 사용하던 걸로 추정되는 십장생 자수 병풍

십장생이란 불로장생한다는 10가지 자연물을 말합니다.

해, 달, 산, 돌, 물, 구름, 학, 사슴, 거북, 불로초, 대나무, 소나무를 꼽는데,

10가지가 아니고 12가지인 건 사람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서화가 아닌 자수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특징인데,

십장생이 왜 나오나 싶지만 불로장생인 여러 동물들이 건강과 연결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좌상) 베트남 19세기 은제수연통 

​우) 벚꽃이 그려진 일본 에도시대 도제약증류기

주로 향유나 주류를 증류시킬 때 사용했는데,

의료용으로 한방의에게는 꼭 필요한 기구라 해요.​

 중국의 의약

중국은 한의학 종주국 답게 의약 관련 유물들이 다양합니다.

 약을 찌는 약틀이나 약의 분량을 재는 손저울

중국의 대표적인 제약관련 도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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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중국 청대 흑유신선무늬약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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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황옥어시문약잔

중국 황제의 상징인 노란색의 황옥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약잔 한쪽에는 건륭제의 시가 음각되어 있고, 다른 쪽에는 산수가

정교하게 음각되어 있어 청나라 전성기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편 유물들은 중국의 아편을 애호했던 과거의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근대 중국의 아픈 역사와 관련되어 있어요.

중국의 마노아편호, 아편용 램프, 아편 파이프와 담뱃대

일본의 의약

일본의 의약은 한국 중국과 상호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의 악연만봐도 한국과 중국과 같은 배모양을 하고 있어서

의료부문에서도 동아시아 삼국이 동일한 문화권에 속해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의약 도구들이 많은데..

19세기 베트남의 아편분동

중국 뿐만이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아편이 사용되었었나봐요.

18세기 티벳 약상자와 19세기 몽골 본초학

노란머리의 딸과 엄마로 보이는 마네킹에

약사로 보이는 서양인은 서양의 약국을 재현한 듯 보이는데..

내부엔 약병으로 보이는 다양한 병들이 매장 안 가득 선반위에 자리하고 있네요.

서양의 약병과 약단지

액체 약물인 기름이나 시럽 등을 보관하기 위한 약병과 약단지로

목재 약병도 있지만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한 도자기나 유리약병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해요.

독일약국의 유리병은 실용성이 강조되었고,

영국 흰색의 유리약병은 장식용이라 생각할 정도로 기품이 있었다고 해요.

플레밍박사 연구실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1881~1944)를 고증하여 만든 모형이지만,

영국 St. Mary 대학에 있고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페니실린은 포도상구균 배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 중

페니실룸(푸른곰팡이)를 통해 발견되어 이 물질을 페니실린이라 명하였다고..

소형 현미경

​

독일의 18세기 놋쇠악연과 이탈리아 18세기 석제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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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발전된 의료기구들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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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징그러운 의안부터 시작해서 영국 19세기, 치과용 의료기,

산부인과용 의료기 (미국), 보청기(프랑스 20세기)

서양의학의 외과학

서양의학이 전세계 주류의학으로 자리잡은 건

 불과 백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요.

서양의학에서 외과학이 등장할 수 있었던 건 오래전부터 발전해 온 해부학 덕분이였다고..





 

영국 1905년, 외과 수술도구

 밑에는 관장도구와 수혈기인데,

서양의학에서 수술 칼과 수혈기가 준 인상은 정말 강렬했다고 하죠?​

창립한 1954년 이래 현재까지,

한독제약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네요.

한독약품의 시대별 약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오스칼도 보이고, 케토톱도 익숙하고..

무엇보다 훼스탈은 소화제로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서 친근하네요.

의료를 포함하여 건강과 삶을 예술작품으로 조명하는 생명갤러리

갑자기 의학에서 갤러리로 이동한 듯..

한켜넹 생명과 삶의 재봉선이라는 몸에 대한 전시회를 하고 있어요.

의학의 대상이며 예술의 소재인 인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전시를 하고 있어요.

의학과 이야기되어지다 보니, 조금 19세라고 보여지는 부분이 없진 않은데..

하늘에 걸려있는 이 전시 독특하더라구요.

모두다 크고 작은 머리로 원을 이루며 매달려 있는데,

주변에서 봤던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인상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

머리만 봤을 때는 좀 무섭다고 하실 분들도 더러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표정 하나하나 정말 다양하며 이게 바로 삶의 다양한 모습이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오는 길엔 의학발전사와 관련된 허준, 파스퇴르, 슈바이처, 플레밍,

​이제마 포토존이 있어요.

​

스탬프존도 있었는데, 스탬프가 없다는 사실 ㅜㅡ​

한독 창업주 고 심신권 회장의 기증품을 전시한 채석홀을 마지막으로

한독의약박물관의 모든 전시를 다 둘러봤어요.​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약을 빻고 있는 듯한 사자의 모습은 한독의 기상이요

약을 거는 약연은 좋은 약을 만들자는 한독의 정신이라고 합니다.

그 앞 바로 밑에는 한독타임캡슐로 2054년 10월에 개봉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물건들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의 의약의 역사를 담은 1만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의약과 관련된 유물들을 수집하고 적극 전시하고

사람들이 의약이라 하는 역사를 되돌아보는 생명과 삶의 되새기는 공간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기업박물관이면서도 동서양의 다양한 의학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서 나름 인상적이게 잘 봤네요.

생각보다 충북 음성이란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좀 떨어지고, 알려지지 않은 게 좀 아쉽기도 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둘러보기는 더 좋더라구요.

인근 지나실 때 가족들과 함께 들러보셔도 볼만 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