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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으로 떠난 여행.
여행 일정에 따라 가기로 예정했던 곳은 '산북막국수'.
그러나, 여행이 늘 그렇듯,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 법.
천학정에 들러 다음 코스로 이동하려 하니 너무 배가 고팠다.
울 남편이 아는 형님(강원도 토박이)께 자랑삼아 전화를 했더니,
거기까지 간 김에 꼭 가서 먹어봐야 할 게 있다며 추천해 주신 곳.
교암항에선 스킨스쿠바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곳인데,
그곳에 가면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생선찜 잘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녹원식당'.
위치 : 천학정에서 나와 지방도따라 3분 정도 더 가면 됨.
전화번호 : 033) 631-6318
주 메뉴 : 생선찜,생선조림
'야식'이란 간판과 오래된 예전 두자리 숫자의 전화번호가 약간의 의구심이 들게 한다.
허름한 건물, 아니, 거의 쓰러질 듯한 건물과 다양한 메뉴-이건 전문 식당이 아니란 해석이 가능-가
왠지 맛이 없을 듯한 느낌을 주어 아까 가졌던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간다.
'과연 맛이 있을까?'
하지만, 추천해 주신 분은 강원도 토박이에다가,
맛없는 건 절대 안 먹는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이기에 일단 믿어 보기로 했다.
추천해 주신 생선모듬찜.
어른 4명이서 小자를 시켰다. 왜냐하면? 맛이 검증되지 않았기에.
밑반찬.
동치미국수, 고추삭인 것, 총각김치, 배추김치, 갓김치, 양념게장.
일단 모든 반찬의 재료가 국산이고, 맛이 깔끔하다.
드뎌 나온 생선찜.
사진이 실물을 못 받쳐 주는데...
5가지 생선으로 된 생선찜. 정말 맛이 끝내준다.
우리 식구 밥에 싹싹 비벼 끝까지 맛나게 먹었다.
생선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가오리, 가자미, 복어, 명태, 우럭대가리였던 것 같다.
암튼, 5가지 생선을 양념했고, 감자와 무가 들어가서 더 맛났다.
4명이서 먹기에도 충분한 양.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한 솥 내오신 숭늉.
이럴 줄 알았으면 공기밥 2그릇만 시킬 걸...
그런데,이 숭늉 또한 진국이라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국물까지 더 달라고 하여
다 먹었다.ㅎㅎㅎ
나올 땐 울 엄마가 맛있다며 김치와 청국장까지 사왔다.
아주머니께서 청국장 가격만 받으시고, 신김치는 큰 포기로 그냥 덤으로 주셨다.
강원도 하면 막국수와 만두, 편육만 유명하여 몇 군데 다니다 보면 질릴 법도 하다.
회도 한 두 번 먹고 나면 가격의 압박과 그게 그거 같기도 하고...
그럴 때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생선찜을 드셔 보시라고 권한다.
정말 맛있다.
숨겨둔 보물 같은 곳...
아저씨, 좋은 곳 소개시켜 주셔서 덕분에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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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별
whitney21
송탄곰광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