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무더위로 예비전력이 위험 수위에 가까워 정전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과다한 난방을 삼가 해달라는 정부의 간곡한 대국민 요청에 "참, 저런 식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무슨 염치로 저리 하소연 하나" 싶었습니다. "내가 잘못해도, 힘없는 백성들이 맞춰 살아야지?"하는 공갈로 밖에는 들리지 않더군요.

이런 무더운 여름에 남쪽이라 더 더운 낙남정맥을 일전에 마침했던 발산재에서 이어갑니다. 하지만 더무 더워 한 발 걷다 두 번 쉬는 식의 산행이 계속됩니다. 친구도 "이건 산행이 아니라 고행이다"라며 하산하자네요. 산줄기가 낮아진 지역이라 산마루 특유의 찬공기도 없고, 오히려 숲에서 끓어 오른 수증기로 한증막 다름아니더군요. 결국 저동이라는 곳으로 내려와 친절한 촌노들 덕에 마을회관에서 냉수욕을 하고 혼미한 정신을 살렸습니다.

그 산줄기 있기를 청명한 늦은 가을날에 이어갔습니다. 더운 여름에 항복을 고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스산한 늦가을, 남쪽 산줄기 타기는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군데 군데 잔설이 눈에 들어오며, 춥지도 않고 아무리 걸어도 땀도 나지 않는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높이보다 넓어서 인지 '큰재'라 불리는 고개를 넘었습니다. 더 이상 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지, 오래전 깔아 놓은 군데 군데 구멍 난, 그래서 더욱 운치있어 보이는 고개가 큰재입니다.

늦가을 산행은 잔잔히 이어지는 산줄기, 그 사이 놓은 산길, 그리고 산 아래 마을을 걸으며 이 나라 자연과 거기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느꼈습니다. 오늘 끼니는 사천시내로 나와, 그 유명하다는 '재건냉면'집에서 냉면과 돼지고기 육전으로 갈음합니다. 육전에 대한 친구의 찬사는 오늘 산행의 즐거움에 또다른 덤 이었습니다

사진 1: 지난 여름 무더위로 "예비전력이 위험 수위에 가까워 정전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과다한 난방을 삼가 해달라"는 정부의 간곡한 대국민 요청이 매일 들릴정도로 무더운 여름에 발산재에서부터 낙남정맥을 이어갑니다.   

사진 2: 더무 더워 한 발 걷다 두 번 쉬는 식의 산행이 계속됩니다. 친구도 "이건 산행이 아니라 고행이다"라며 하산하자네요. 산줄기 밑 작은 마을, 저동으로 하산합니다

사진 3: 저동이라는 작은 마을로 내려와 친절한 촌노들 덕에 마을회관에서 냉수욕을 하고 혼미한 정신을 살렸습니다.

사진 4: 산줄기 있기를 청명한 늦은 가을날에 이어갔습니다. 더운 여름에 항복을 고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스산한 늦가을, 남쪽 산줄기 타기는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사진 5: 산은 나누어 지는게, 물은 모이는 게 원칙이며, 이 원칙에 따라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대간과 정맥 체계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사진 6: 높이보다 넓어서 인지 '큰재'라 불리는 고개를 넘었습니다. 더 이상 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지, 오래전 깔아 놓은 군데 군데 구멍 난, 그래서 더욱 운치있어 보이는 고개가 큰재입니다.

사진 7: 늦가을 산행은 잔잔히 이어지는 산줄기, 그 사이 놓은 산길, 그리고 산 아래 마을을 걸으며 이 나라 자연과 거기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느꼈습니다.

사진 8: 친구와 함께 지난 정감있는 마을은 이름도 재미있는 '큰땀마을'이라 합니다. 돌담길이 스산한 늦가을에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사진 9: 오늘 끼니는 사천시내로 나와, 그 유명하다는 '재건냉면'집에서 냉면과 돼지고기 육전으로 갈음합니다. 육전에 대한 친구의 찬사는 오늘 산행의 즐거움에 또다른 덤 이었습니다

사진 10: 재건냉면입니다. 사천시내의 명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