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기
초봄의 창덕궁입니다.
이 때의 창덕궁은 매우 삭막한 편이지요.
눈도 없고 푸르름도 없고 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때야 말로 창덕궁이 건물로써 가지는 건물의 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햇살 좋은 초봄이라 건물의 윤곽이 너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은 관람객이 그닥 없는 때라 사진찍기 정말 좋았습니다.
좀 있으면 꽃이 피어 창덕궁이 매우 예뻐지지만 또 한편으론 황사.. 또 한편으론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할 창덕궁입니다.
역시 한산한 인정전...
하늘은 높고 푸르름은 더합니다.
열심히 셔터질..
오랜만에 출사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창덕궁.. 아니 한국 궁전 중 유일한 청기와를 얹은 궁...
주로 대비가 사용했다고 하지요...
날씨에 따라 청기와의 색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변하는 청기와를 감상하는 맛과 멋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날아오는 요괴를 막아주고 있는 잡상..
고종황제의 자동차를 두었던 차고...
한국에서 가장 멋스러운 차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비들의 침전으로 사용되었던 대조전...
에이스침대에서 협찬한 복원된 침대가 놓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봄이 되어 꽃이 피면 꽃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인 보춘정입니다.
봄을 즐기는 곳 답게 주변에는 온갖 꽃나무로 둘러친 곳이기도 하지요.
세자가 기거했던 동궁입니다.
하늘색이 매우 예쁩니다.
아직 싹이 돋지 않은 나무가지가 마치 그림인냥 하늘을 가리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그림이라지요.
규장각의 모습...
창덕궁은 본래 왕의 정원으로 기획되어 만들어진 곳이라 매우 아름다운 정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왕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든 정자도 많은 곳이지요.
실제로 경복궁은 정궁으로 사용되지 않은데다 임진왜란 이후 소실되어 왕과 왕족이 실재 기거했던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왕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모양의 못과 정자를 구경하는 맛이 쏠쏠한 창덕궁...
왕이 신하와 함께 즐겼던 옥류천입니다.
이곳 너머에는 성균관이 있어서 조선왕들은 이곳을 거쳐 성균관으로 가서 유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지요.
수백년된 이끼..
이끼 자체가 문화재고 보물입니다.
여기까지가 창덕궁 나들이 끄읏~
이제 봄꽃이 피면 다시한번 찾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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