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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산으로 둘러쌓은 분지 형태라 겨울에는 정말 춥고 여름에는 무지 더운 곳입니다. 춘천분지를 이루고 있는 산줄기에 기운차게 우뚝 솟은 바위명산 중 하나가 '오봉산'입니다. 나한님 한분, 보살님 세분, 그리고 부처님 한분이 각각 한 봉우리씩 맡아서 자리 잡고 있어 오봉산이라 불리는데, 원래 이름은 오봉산이 아니었습니다. 마을의 이름을 따 청평산(청평리에 있음), 경운산으로 불린 이 산이 오봉산으로 이름이 바뀐 건 소양강댐이 만들어진 후 최근의 일이라고 하네요. 이렇듯 산도 세월에 따라 이름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고 그자리를 그대로 의연히 지키는 것은 산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산은 언제가도 즐거운 친구가 됩니다.
오봉산은 부용산과 이어져 소양호에 발을 담그고 있는 춘천의 명산입니다. 산 아래에는 청평사를 비롯해 많은 전설과 아름다운 고려시대 정원 등 볼거리도 많지요. 특히 당나라 양평공주를 사랑한 신라 청년의 이야기는 맹목적 사랑의 처절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산도 즐기고 볼거리도 즐기면서 오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1: 오봉산에서 바라 본 소양호입니다. 다목적댐 사업으로 생긴 내륙의 인공호이지만, 호수의 자연미는 조물주의 자연작품에 비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진 2: 오봉산 정상에서 화천 쪽을 내려다 봤습니다. 추위도 모르는 듯 하늘 높이 까마귀가 날고 있습니다
사진 3: 오봉산에 이르려면 소양선착장에서 배를 타던가(왕복 6,000원), 아니면 배후령에서 오르던가, 배후령을 지나 청평사까지 차를 갖고 가던가 해야 하는데 겨울에는 폭설로 배후령이 통제됩니다.
사진 4: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 선착장에 내렸습니다. '겨울호수+ 눈'은 달력에서나 볼 수 있는 경치입니다.
사진 5: 기도드리는 아주머니들, 단체관광객, 출사팀, 산행객 등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이곳 청평리로 들어옵니다
사진 6: 오봉산을 오르다 만난 양평공주 조각상입니다. 양평공주는 자기를 흠모하던 청년이 죽어 뱀이되어 공주의 몸을 휘감고 떠나지 않자, 이곳 청평사에 와서 기도를 드리고 뱀을 떠나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대단한 스토커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사진 7: 거북바위입니다. 거북이 머리에 눈이 덮였습니다
사진 8: 오봉산 기슭에 있는 구성폭포입니다. 두 줄기 거대한 폭포 소리가 9가지로 들린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구송폭포입니다.
사진 9: 청평사 단청은 화려한 듯 하면서 정감이 갑니다. 윤회를 상징하는 청평사 회전문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진 10: 산정상에 이르는 등로에는 5층탑이 벼랑에 서있습니다. 탑위로 뜬 태양은 구도에 대한 응답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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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지기우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