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조선시대만 해도 퇴직관리들이 낙향해서 살고 싶은 '웰빙마을 1번지'였습니다. 지금은 난개발로 돌이킬 수 없는 파괴가 자행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절대 높거나 험하지 않으면서 마치 유덕한 선비의 됨됨이처럼 찾는 이를 부드럽게 품는 능선과 그 곳 사이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은 이곳이 왜 조선시대 명당이었는지 그 느낌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용인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 내리면 한남정맥의 근간을 이루는 낮지만 의연한 문수봉이라 불리는 산이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한남정맥을 종주할 때는 그저그런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정상이 잘 정비되어있고 이정표도 있는 걸 보니, 아마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 되었나 봅니다

사진 1: 문수산에 이르는 길에는 조금만 가팔라도 이런 로프가 있어 길안내를 해줍니다

사진 2: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오르면 주차문제도 해결하고, 문수봉에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사진 3: 문수봉 정상에는 정자가 있어 다리쉼을 하기 제격입니다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지금은 Global Campus 라고 부릅니다) 정문 옆에는 노고봉과 정광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노고봉과 정광산은 태화산, 마구산에서 시작한 능선이 백마산에 이르는 중간에 자리잡은 산입니다. 약수터도 있고 해서 주민들이 자주 찾는 용인의 허파와 같은 곳이지요. 게다가 이곳은 종주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노고봉에 서면 용인시의 모습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입니다. 눈덮인 용인 산하는 잘 그린 동양화에 다름아닙니다

사진 4: 정광산에 서서 용인시를 바라봤습니다. 한 폭의 잘그린 동양화입니다

사진 5: 노고봉, 정광산은 태화산에서 시작해서 백마산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에 위치한 산으로 이 곳은 '미니종주'를 하기에도 적합한 곳입니다

사진 6: 노고봉 정상의 모습입니다. 산의 크기에 비해 커다란 정상석은 과한 인간의 욕심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용인시 청곡초등학교나, 수원시 청명초등학교에서 오를 수 있는 200m가 채 안되는 낮은 산이 있습니다. 청명산이라는 곳이지요.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동네 뒷산에 불과하지만, 건강을 챙기는 노인분들도 많이 오르는 보석과도 같은 곳입니다. 특히 청명산은 매미산과 끊어질듯 이어지면서 산 허리에 신갈저수지를 끼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마치 숨겨진 보석과 같다고나 할까요?

매미산은 경희대 Global Campus 정문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청명산과 하루에 이어 올라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자연도 즐기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용인시민들에겐 정말 보석과도 같은 자연의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7: 청명산 정상에는 산의 크기처럼 작은 정상석이 있습니다. 산의 높이는 200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사진 8: 매미산 산허리에는 신갈저수지가 아늑하게 자리를 틀고 있습니다. 겨울의 저수지 풍경은 눈을 떼기 어려울 만치 장관입니다

사진 9: 겨울의 신갈저수지입니다

사진 10: 청명산과 매미산은 곳곳에 이정표가 잘 되있어 산행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