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여행] 금관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산청 전(傳) 구형왕릉'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에 가면 '산청 전 구형왕릉(傳 仇衡王陵)'이 있어요.  

석탑이라는 설과 왕릉이라는 설,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는 구형왕릉이라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래도 확실한 증거는 없기에 '구형왕의 능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뜻'에서

앞에 '전할 전(傳)'을 써서 '전 구형왕릉'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왕릉이라는 근거는 '동국여지승람', '산음현 산천조'에

'현의 산중에 돌로 쌓은 구릉이 있는데 4면에 모두 층급이 있고 세속에는 왕릉이라 전한다'는 기록이 있고,

무덤의 서쪽에 왕산사라는 절이 있어 절에 전해오는 "왕산사기"에 구형왕릉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조선시대 홍의영의 "왕산심릉기"에 나타납니다.

조선 정조 17년(1793)에는 왕산사에서 전해오던 나무상자에서 발견된

구형왕과 왕비의 초상화, 옷, 활 등을 보존하기 위해

'덕양전'이란 전각을 짓고 지금도 봄,가을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해요.

구형왕은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고도 하는데 김유신의 증조할아버지로 금관가야의 10대 임금이에요.

521년 금관가야의 왕이 되었다고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 주었어요.

나라를 지키지 못한 왕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했으니, 흙이 아닌 돌로 무덤을 쓰라"고 유언을 해서

구형왕릉은 일반 능묘들과 달리 돌무지 무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답니다.



 



 

 

주차장에서 전 구형왕릉으로 올라가는 길의 좌측에 있는 

'가락국 시조왕 유허비'에요.

안내를 해주시던 분은 김유신 사대비라고 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김유신 사대비는 맞은 편 어느 곳에 있다고 해요.

언제 세워진 것인지 무엇인지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허비를 지나서 눈쌓인 산길을 올라갑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산보다 눈에 덮인 산이 훨씬 보기가 좋아요.



 

 

새하얀 눈에 덮인 전 구형왕릉의 설경이 아름다워요. 



 

 

홍살문만 없었다면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겠죠? 

구형왕릉 앞의 쌍둥이 홍예교도 멋스럽구요.



 

 

왕릉 앞에 세워진다는 홍살문, 

전 구형왕릉을 더욱 왕릉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전 구형왕릉 앞의 삼문 

 

 

눈 덮인 산청 전 구형왕릉의 설경이에요.  

앞 쪽은 각 층이 단을 이뤄 각 층의 높이에 따라 줄어드는 피라미드 형태지만

뒷면은 비탈진 산의 경사를 그대로 이용하였어요.

전면 7단에 높이는 7.15m이며,

4단에 해당하는 곳에 동쪽으로 폭 0.4m, 높이 0.4m, 깊이 0.68m의 감실이 설치되어 있어요.



 

 

전 구형왕릉 앞에는 장명등과 문인석, 무인석 등의 석물도 있지만 

이는 후대에 세워진 것이라고 합니다.

 

 

'가락국 양왕릉'이라 씌여진 비석... 

1971년 사적 제214호로 지정이 되었으니 그 때 세워진 비석이겠죠?

 

 

4단에 보이는 감실의 모습 



 

 

구형왕릉 주변에는 등나무과 칡넝쿨이 뻗지 못하고, 

위로는 까마귀와 참새도 날지 않으며,

이끼와 풀이 자라지 않는 등의 '신비함'을 볼 수 있어요.

 

 

산청 전 구형왕릉 옆의 또 하나의 비석. 

무슨 내용이 새겨진 비석일까요?

 

 

구형왕릉 아래로는 호릉각과 능지기의 집도 있었지만 

그냥 멀리서 보고만 왔어요.

눈덮인 전 구형왕릉의 설경도 멋있지만

녹음이 푸르르게 우거진 모습도 보고 싶어서 다음에 또 찾아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