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hin
80년대 코메디 프로에 흔히 등장하던 우스개 소리 중 하나가 "계룡산에서 30년 수도하시고..."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계룡산에는 무속신앙을 좇던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다 군부대가 들어서 있어 이들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길이 없습니다. 계룡산(鷄龍山)이라는 이름은 암컷을 지배하는 수탉의 늠름한 벼슬과 마치 꿈틀거리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합니다. 아마 이러한 성스러운 동물들의 형상을 띠어서 인지, 무속신앙인들이 남다른 산의 기를 느끼고 이 곳으로 모여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계룡산을 타다보면 거대하지는 않지만 작고 단단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능선의 모습은은 정말 전설 속에나 나오는 용이 승천을 위해 몸을 또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출입금지 지역이 많아 관음봉을 주봉으로 하지만 군부대 내에 있는 쌀개봉과 천황봉의 위용은 멀리서 봐도 장대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계룡산은 가을산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시원한 계곡, 폭포와 어우러진 단풍의 향연이 뛰어나다는 말이지요. 중부권 명산의 대명사, 계룡산의 높이는 845m에 불과하지만, 품고 있는 바위와 계곡 그리고 남매탑의 전설과 대사찰 갑사와 동학사로 이어지는 위용은 여기가 자연사박물관이자 민속박물관임에 다름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계룡산을 처음 접한 것은 국어교과서에서 '갑사로 가는 길'을 읽고 대학시절 친구들과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트레킹을 한 때였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지금도 등산을 즐기고 있고요
사진 1: 20여개에 이르는 봉우리 중 하나인 관음봉. 쌀개봉과 천황봉이 출입금지지역이라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계룡산의 대표적 봉우리입니다
사진 2: 늦가을 계룡산 능선은 군데군데 그 자태를 뽐내는 억새들로 아늑한 정취가 느껴집니다
사진 3: 멀리서 바라 본 천황봉의 위용입니다. 천황봉은 출입금지 지역이지만 금남정맥의 정점을 이루고 있어 종주꾼들은 이 곳을 지나기도 합니다
사진 4: 이른 아침 계룡산 능선에서 바라 본 조망입니다. 유연하게 흘러내리는 능선의 모습이 용틀임을 준비하는 용의 꼬리처럼 느껴집니다
사진 5: 금잔디 광장으로 가는 길에 바라 본 계룡산 능선의 위용입니다. 계룡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형상이 마치 늠름한 수탉의 벼슬과 용의 등어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고 하네요
사진 6: 초겨울 서설이 내린 금잔디 광장입니다. 이 곳에는 식수가 마련되어 있지만, 겨울에는 동파를 우려하여 사용이 금지됩니다.
사진 7: 계룡산의 등허리를 공룡에 비유하지면 '브론토사우르스' 정도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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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