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hin
홍콩에 conference가 있어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홍콩은 잊을 만하면 가게 되는 곳이라 이제 관광보다는 먹고 느끼기 위해 호텔을 나섭니다. 낮에는 conference에 참여해 발표, 토론도 하고, 해질녁이면 혼자 뒷굼치가 닳은 걷기 편한 구두를 터벅거리며 되도록이면 밥맛을 더하기 위해 걸어서 이동합니다. 그래서 인지 돌아올 때쯤이면 다리 몽둥이가 묵직해 지지요.
홍콩은 도시가 작아 도로 옆으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복잡하면서도 운치있게 잘 나아 있습니다.
사진 1: 숙박지인 Horbour Grand Kowloon 호텔에서 Harbour Front 지역에 있는 West Kowloon Waterfront까지 바다를 바라보며 운치있는 길(promenade)을 마냥 걸었습니다.
사진 2: 맑고 청아한 바다 위에는 이 처럼 전통적 차림의 배가 떠있습니다. 하루종일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걸 보니 model에 불과한 거 같습니다. 
비싼 호텔에서 편하게 자는 만큼, 음식은 서민들의 생활이 털털 묻어 나는 뒷골목 불량식품급으로 즐기려 합니다. Central 지역으로 갔습니다. 여기엔 Gough Street이라는 우리나라 먹자골목 비슷한 뒷골목이 있고, '구기우남(Kau Kee Restaurant)'이라는 홍콩 쌀국수집이 있습니다. 좁은 입구에 아래 위층으로 된 집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자나 젊은 여행자들이 찾는 유명한 집입니다. 전세계에서 홍콩을 찾는 사람들이 돈 걱정없이 한끼 때울 수 있는 곳이지요. 이집 앞엔 노천 음식점이 있는데 여기도 땀이 국수물처럼 줄줄 흐르는 더위에도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입니다.
사진 3: 구기우남에서 시킨 독특한 향료가 섞인 돼지고기입니다. 씹을 새도 없이 입에서 녹아 목구멍으로 단박에 넘어갑니다. 맛이 그만이더군요. 사람이 많아 먹기도 전에 그릇부터 더러워졌네요
사진 4: 이집의 대표음식, 우롱차+밀크티 맛이 나는 음료수입니다
사진 5: 한국인, 중국인, 홍콩인은 물론 일본인으로 북적대는 곳이라서 인지 여러나라 언어로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마 여기서 공부하는 한국인이 알바겸해서 작성한 게 아닐까 싶네요
사진 6: 구기우남 앞에 있는 노천식당인데, 국수 국물보다 더 뜨거운 더위임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더위가 가실 저녁무렵 나는 Lady's Market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곳은 Temple Street과 함께 유명한 노천시장(Open Market)입니다. 앗! 이게 뭥미? 한복을 파는 노점상이 있네요? 하마 한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주인장이 한국인 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손님이 꽤 들리는 걸로 봐서 장사도 그럭저럭 되는 듯 싶습니다.
Lady's Market 곳곳에는 우리나라 오뎅, 떡볶이 포장마차와 같은 서서 먹는 불량식품(?)가게가 쉽게 눈에 띱니다. 굳이 배가 고프지 않아도 하나쯤 사먹고 싶어지지요. 돼지고기 꼬치같은 걸 사먹었는데 주전부리로 괜찮더군요.
사진 7: Lady's Market은 홍콩의 유명한 재래시장입니다. 관광객들이 끊이지않는 명소이지요
사진 8: Lady's Market 주변에는 이처럼 서서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 스타일의 음식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뎅, 떡볶이, 순대 등 수가 제한적이지만 이 곳은 가게마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있습니다
사진 9: 이런 장난감도 팔더군요. 마치 우리나라 시골장터와 같아 정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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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