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hin
서울에는 '불수도북'이 있습니다. 대전에는 '보만식계'가 있구요. 무슨 주문과도 같지않나요?
불수도북이란 불안삼,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의 줄임말로 서울 북부를 둘러싼 명산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보만식계 역시 대전을 에워한 싼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을 지칭합니다. 서울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인 조건만 놓고보면 세계적 자연명품도시에 해당합니다. 나는 40km에 이르는 수락산, 불암산 그리고 아차산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어느 해 여름, 더위도 피할 겸 산속을 오릅니다. 더운데 무슨 산이냐고 하겠지만 폭염이 몰아치는 날씨가 아니면 산은 나무와 골을 넘는 바람으로 제법 시원합니다
의정부 축석령에서 시작해서 낮은 구릉지대와 시골마을을 터벅터벅 트레킹한다는 마음으로 걷다 보면 어느덧 수락산 능선을 올라갑니다. 대도시 산 주변이 그렇듯 이 곳도 투박한 모양의 음식점들로 주변이 가득차 있습니다. 수락산에 오르면 오묘한 바위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마치 산중 수석박물관이라고나 할까요?
사진 1: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을 이어가기 위해 의정부 축석령에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사진 2: 나즈막히 이어지는 수락산 능선이 제법 산의 모습을 갖춰갈 때쯤 내려다 보이는 조망은 가슴을 탁 틔워줍니다
사진 3: 수락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간편하게 차려입은 산객이 바위 위에서 다리쉽을 하고 있습니다
수락산엔 누가 빚어 놓았는지 기암괴석이 즐비합니다. 마치 산속 조각공원이라고나 할까요? 작품 주제도 다양합니다. 작가는 이세상을 창조한 조물주입니다. 조물주가 바람과 비와 눈을 도구로 해서 갈고, 닦고, 긁어내고,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작품들 제목도 '철모바위', '코끼리바위' 등 그럴싸 합니다. 누구나 튼튼한 다리와 맑은 정신을 가진 사람이면 올라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 4: 수락산의 명물, 철모바위입니다. 마치 군인의 철모와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진 5; 수락산의 또 다른 작품, 코끼리 바위입니다. 마치 코끼리가 코를 드리우고 서있는 모습같습니다
사진 6: 바위와 녹음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락산 능선
수락산은 덕능고개를 사이로 불암산과 이어집니다. 불암산은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인 태능선수촌을 품고 있는 산입니다. 태능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아침마다 불암산을 오르기도 한다네요.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누구나 슆게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덕능고개는 동물이동통로로 연결되는데 동물보다는 사람이 더 많이 지나다니는 것 같네요
사진 7; 덕능고개
사진 8: 올려다 본 불안산 모습입니다. 다음엔 불암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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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은국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