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게좋아
[인사동 카페.. 귀천..]
지난겨울, 서울 가보고 싶은 곳들을 빠릿빠릿 돌아다녔더랬지요.^^
그 중 하나가 고 천상병 시인의 조카 목영선님이 운영하시는 카페 귀천이었어요.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원래 시인의 부인 목순옥님이 운영하시던
본점은 2010년 부인이 고인이 되시면서 문을 닫은 걸로 알고 있고
현 위치에 있는 귀천은 8여년 전부터 조카분이 운영하시는 2호점이라고 하더군요.
아기자기한 골목이 예쁜- 저멀리 '귀천'이 보이나요?^^
작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모진고문을 받았고, 무연고자로 오해받아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감되기도 했었다는 시인. 이 때 지인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유고시집 <새>를 출간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차창으로 바라보며, 어찌나 가슴이 설레던지-
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따끈한 모과차로 손을 녹였더랬지요^^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었을, 자신을 고문했던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요놈, 요놈, 요 이쁜 놈!"이라고 대답했다는 시인.
그런 그의 시를 읽고 있어서 모과차가 그토록 따뜻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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