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장동건, 나훈아, 최불암, 고현정.....

얼핏 봐서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들 톱스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와인점 ‘JELL와인’(www.jell-wine.co.kr) 단골이다.

JELL와인 이제춘(51) 사장은 손님 자랑부터 늘어놓았다.

“가수 나훈아씨는 오랜 고객입니다. 탤런트 고현정씨는 전화로 와인을 주문하세요. 영화배우 심은하씨와 장동건씨는 선물용 와인을 자주 구입하러 매장에 들립니다.”

JELL와인의 지명도는, 포도주 전문점으로는 보기 드물게 점포2층에 멤버십 와인 바 클럽을 운영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02년 12월에 오픈한 와인바 멤버의 입회비는 평생 회비로 110만원.

적지않은 비용에도 와인바의 좋은 와인과 분위기에 유명인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 이기형 사장, 프리랜서 아나운서 박정숙씨, 화가이자 방송진행자인 한젬마씨 등 연예계와 재계 인사 100여명이 회원이다.

JELL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좋은 와인을 갖추고 있는데 있다고 이 사장은 말한다.

그는 해외에 나가 직접 우수한 포도주를 골라온다.

"연 2회 스위스에서 열리는 포도주 시음회에 직접 갑니다.

와인의 세계적인 대가인 레네 가브리엘과 와인을 사랑하는 20명이 모여 그해 새로나온 각국의 포도주를 맛보고, 품평을 합니다.” 이 사장은 이런 기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제품을 구입하는데 참고한다.

그의 소믈리에(포도주 감별사)로서의 명성은 국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국내 수입업자들이 들여오는 와인들을 들고와 테스트를 부탁해옵니다. 국내에 들여오는 상당수 와인은 제 입으로 시험한 것입니다.” 이 사장은 “다른 전문점들도 JELL와인에 공급되는 와인은 신뢰하고 거래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JELL은 좋은 와인을 잘 보관하기 위한 시설도 남다르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JELL와인은 저장고 뿐 아니라 외벽 등 건물 전체를 100년 된 벽돌로 만들었습니다. 인천 등지에서 1900년대에 지어진 건물에서 나온 벽돌을 구해서 건물 외벽으로 댔습니다. 오래된 벽돌은 자연 생태와 가장 비슷해져 와인 보존에 필요한 습도를 조절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지요."

값도 다른 집에 비해 저렴하다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동급 제품의 경우 다른 점포에 비해 싸다는 것.

그는 “품질에 확신이 가는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선도업체로서의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와인을 싸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값도 싸고 맛도 좋은 칠레와 호주산 포도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신세계(New World) 와인인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와 아르헨티나, 미국산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와인 고르는 법에 대해 “좋은 와인일수록 상표에 상세한 와인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므로, 상표를 유심히 살펴야 하며, 큰 회사의 제품일수록 값이 저렴하면서 질이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참고하면 좋다”며 “신세계 와인의 경우 13.5도에서 14.5도 사이가 적정 도수이며, 프랑스 와인은 12.5도에서 14도 사이의 도수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독일에서 중·고교와 대학(베를린대 건축·기계공학전공)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5년간 컨설팅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 뒤 지난 1992년 JELL와인을 열었다.

그는 “15년간의 외국생활을 통해 접했던 유럽 문화의 깊숙한 한 면인 와인에 매료돼 창업했다”면서 ‘와인은 기다림이며, 기다림의 예술’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했다.

“와인은 마개를 따고도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숙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가격이 쌀 때 사놓고 숙성을 기다리는 것도 와인을 즐기는 한 방법이죠. 원샷 이라거나 섞어 마시는 음주문화는 와인의 기다림과는 다른 것이며, 와인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쁘게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