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우산00
해마다 겨울이면 정동진을 향한다.
자연의 힘이란 참으로 묘해서 정동진 바다는 그때마다 놀라움을 안겨준다.
제법 포근한 날씨에 경포,추암,안목...그 어느 바다도 파도 한점없이 잠잠한데 유독 정동진만은 파도가 거세다.
오히려 정동진에선 차분한 바다를 만나기가 오히려 오렵다.
바람이 그다지 세차지도 않으면서 치는 파도...
오히려 겨울바다를 만끽하기엔 더없이 좋다.
20년전의 정동진을 다시 만날수 없다는건 서글픈 일이지만,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바다는 그대로다.
그 사실이 유일한 위로가 된다.
영화 캐스트어웨이를 감명깊게 보았다.
어느날 아는 분이 강연도중 질문을 해온다.
"캐스트어웨이에서 가장 감명깊은 장면이 뭐였나요?"
이런저런 대답들이 나온다.그분이 다시 말을 이어간다.
"저는 파도를 뚫고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그 주인공은 알았던거지요.
파도만 지나가면 넓은 바다로 나갈수록 파도는 사라진다는 사실을요...
늘 모든 일에 처음이 많이 힘듭니다.하지만 그 파도를 헤쳐 조금만 더 나아가면 파도는 사라지고 평온한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보는내내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겨울바다와 파도는 그렇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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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