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운하.

 

 

메이지시대부터 유통의 거점이 된 오타루에서 배나 화물을 정리하기 위해

1914년부터 조성된 운하라고 한다.

예전에 은행과 창고로 지어진 석조 건물들은 현재 상점이나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해가 지지 않아 불이 켜지지 않은 오타루 운하.

 첫인상은 이게 뭐야;;

너무 큰 기대를 안고 오지 말라고 하더니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너무 음침하다;;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그냥 여기저기를 걸어다녔다.

 

 

 

 

 

 

 

 

날이 어두워지자 가로등이 켜지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오타루 운하.

 

 

 

실제로 본 모습보다는 사진이 훨씬 멋있는 것 같다.

 

 

 

밤이 되자 물에 비친 창고 카페들의 모습이 운치 있다.

 

2월에 열리는 삿뽀로 눈축제 때는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진다는데

그만큼 사람들도 꽉 들어차 보기는 더 어렵다고.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너무 아름답게 봤던 장면이 이곳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옆으로 조성된 길을 따라 한 바퀴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오타루 운하 구경 후 저녁을 먹으러 스시야도리로 향했다.

선술집과 초밥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하는데 문제는 일본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니

우리가 가고 싶었던 곳은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거.

어떻게 찾아갔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저스트고의 지도를 참고삼아 어찌어찌 찾아간 곳 <스시 와쇼쿠시카마>

 

 

 

한자를 읽을 줄 알아도 일본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ㅠ_ㅠ

어쨋든 저스트고에 의하면 오타루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라고 하여 찾아간 스시집.

 

 

앞에 놓여있는 스시 모형들은 어느 집이나 다 비슷하다.

 

 

 

헛. 근데 유명한 맛집이라 하더니 왜 손님들이 하나도 없는 것인가.

처음에 우리가 잘못 찾아왔나 하여 책을 보여주면서 이곳이 맞냐고 물었더니 맞단다.

일단 믿고 자리잡고 앉았다.

 

 

따뜻한 말차가 나오고...

 

 

 

우리가 주문을 하자 어디서 나오신 것인지 조리사 두 분이 나오셔서 요리를 시작한다.

왼쪽 분이 여자분인데 저분이 조리장인 듯 하고 옆에 남자는 보조..

 

 

 

연어살코기가 든 장국

 

 

 

다시마인지 뭔지..

어쨋든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식 나물무침.

 

 

 

 남편이 주문한 모듬 스시

 

 

 

남편이 정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도로 스시.

초밥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정말 여느 스시와는 달라보인다.

일단 환산적인 마블링과 윤기있는 저 자태.

 

 

연어 스시

 

 

 

 

 

 

 

새우 스시  

 

 

 

광어.. 겠지?

 

 

 

게살

 

 

 

성게알과 연어알

 

 

 

 

 

 

 

 

 

 

 

남편이 좋은 스시는 여기서 먹어야겠다고 하며 작정하고 주문한 거라 비싼 걸로 시켰다.

난 메뉴판을 안 찍어와서 기억이 안 났는데 다른 분 블로그를 보니 우리가 먹은게 3150엔짜리였던 것 같다.

http://blog.naver.com/skysiere2/140126494659

 

 

이건 내가 주문한 새우튀김덮밥

 

 

 

 

 

 

 

 

 

 

 

덮밥의 맛은 그저 그랬다.

아무래도 스시가 메인 메뉴이다보니 그런 듯 싶은데

남편은 정말 맛있는 스시를 먹었다고 어찌나 흡족해하던지..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듯 하네

초밥왕의 고향인 오타루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맛집이다.

 

 

 

다시 삿뽀로로 돌아가는 길.

오타루역.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기도 하고

내가 한 때 푹 빠져있던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도 너무 아름답게 그려진 곳이라 더 기대가 컸던 곳.

 

요란하고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뭔가 오래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랄까.

왜 이곳이 그 아름다운 영화들의 배경이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