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구
남편과 떠난 1박 2일 속초 여행.
복직 전 힘내자고 으쌰으쌰 하는 의미도 있고 출산 후 3개월 간 집에만 있으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풀 겸.
처음에는 1박 2일 경주 편을 보고 경주 여행을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가깝고 먹을 것도 많은 곳이 좋겠다 해서
속초/양양으로 급 선회.
평일이라 도로에 차도 별로 없다.
미시령 고개를 넘다가 본 울산바위.
어렸을 때 저기 올라가면서 힘들다고 막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ㅎㅎ
이렇게 보니 참 웅대하고 멋지다.
금강산으로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여기 자리잡아버렸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우리의 숙소 쏠비치.
예전에 부모님 모시고 여행와서 하루 묵었던 기억도 나는데 남편의 힘으로 아주 저렴하게 예약했다. ㅎㅎ
여기는 호텔격인 라오텔이고
여기가 바다와 가까이 있는 콘도들이다.
체크인하면서 전망 좋은 방 있냐고 물었더니 있는데 정리하려면 좀 시간이 걸리니 식사하고 오면 어떻겠냐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일단 식사하러.
점심은 막국수가 유명한 <영광정 메밀국수>에서.
자세한 포스팅은 아래 클릭!
http://www.cyworld.com/ldahlia00/7728196
점심을 먹고 낙산사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다.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때는 낙산사를 제대로 구경하지 않고 산책만 좀 하다가 돌아갔었는데..
동종
2005년에 큰 산불이 나서 용해된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 안에 들어가서 보니 손실된 종의 모습도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생명체가 아닌데도 그리 안쓰러워 보이더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혼이 담겨 있어서 그렇겠지.
빈일루
빈일루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사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이 낙산사7층석탑.
세월이 느껴지지만 굳건하고 멋지다.
많은 사람들이 이 탑을 돌면서 절을 하고 있었다.
수능이 가까운 때여서 더욱 그랬는지도.
관음보살을 모신 불전인 원통보전.
안에 건칠관음보살좌상이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목조좌상은 흔하지 않으니 보고 싶었는데..
저 멀리에 보이는 해수관음상.
이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간다.
해수관음상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참 아름답다.
자비로운 미소를 띄며 우리를 내려다보는 게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 하다.
어쩐지 너무 보존 상태가 좋다 싶었는데 1972년부터 1977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다.
해수관음상 둘레에는 108 법륜석이 조성되어 있는데 2005년 낙산사 화재 이후에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저 멀리서 보이는 의상대.
저 해송은 바다를 향해 살짝 기울여져 서 있는 모습이 여전히 멋스럽구나.
해수관음상을 보고 내려와 의상대로 가는 길.
두 그루의 소나무가 지켜주고 있는 듯한 의상대.
낙산사를 지은 의상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만든 정자라고 한다.
의상대 정자에 서서 바라본 경치.
날씨가 맑았다면 더 기막혔겠지만 이런 흐린 날씨가 주는 정취도 또한 남다른 법.
이 소나무는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이겠지.
몇 년 후에 와도 그대로 우리를 맞아줄 거라 생각하니
자주 못 보지만 항상 그리운 마음 속에 있는 벗 같은 느낌이다.
시간을 잘 맞추면 무료 국수도 먹을 수 있나 보다.
우리는 이미 늦은 시각이어서 그냥 지나쳤다.
잎은 다 떨어졌지만 아직도 감들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던 감나무.
늦가을의 정취.
다시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
라오텔보다는 좀 덜 세련되었지만 그래도 넓고 좋다.
방도 두 개 있었는데 우린 하나밖에 쓰진 않았지만..
콘도밖에 예약을 할 수 없어서 콘도로 예약했지만 둘이 올거면 라오텔, 3-4명 이상의 가족이 올거면 콘도가 나은듯.
숙소에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속초 시내 구경을 하러 나왔다.
우리의 목적은 속초의 명물 새우튀김+오징어순대+닭강정을 야식으로 먹는 것!
일단 바삭바삭하고 맛있는 새우튀김으로 유명한 <소라엄마튀김>을 가기 위해 대포동으로 향했는데..
뭔가 사람이 별로 없다 싶었더니 오늘 장사 안한댄다.
ㅡ_ㅡ;;
금토일밖에 장사를 안 하신다고.
물론 평일에 손님들이 별로 없기도 하겠지만 일주일에 3일 일하시는 건 너무하잖아.
ㅠ_ㅠ
아쉬운 대로 옆집에서 새우튀김을 먹기로.
가격은 비싼 듯 했지만 그래도 한 번 먹어보자는 생각에 왕새우 4마리와 오징어튀김 두 개를 주문했다.
여느 포장마차가 다 그렇듯이 기름도 시꺼멓고 그닥 위생적인 환경은 아니었지만
(이건 소라엄마튀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매일 먹는 거 아니니 그래도 한 번 먹어보자!
새우튀김을 사들고 순대와 닭강정을 사기 위해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저녁에는 주차가 무료이고 낮에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주차권을 받으면 된다.
북적거리는 시장을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섰는데 어렐레?
뭔가 한가한 게 다 정리하는 느낌이고..
보통 저녁 7-8시 정도에 문을 닫는 걸 몰랐던 우리는 허겁지겁 우리의 야식을 구하러 재빠르게 돌아다니기.
만석닭강정이 제일 유명하지만 거긴 이미 정리하는 분위기이도 했고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도 있어서
오징어순대 산 <새롬맛집>에서 추천해 준 이곳 <문전성시>라는 곳에서 닭강정을 구입했다.
사실 조금만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절반만 구입하면 안되냐고 여쭤봤더니
5000원에 반 마리를 해주셨다. (한 마리 가격은 원래 15000원)
원래는 안되는데 다행히 그 날 반 마리만 사 간 손님이 계셔서 남은 걸로..
갓 튀겨낸 닭이 아니고 남은 걸로 싸온 거라 맛이 좀 떨어지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일단 포장해 왔다.
참고로 오징어순대는 요즘 공장에서 만들어 와 파는 곳이 많다고 하는데
직접 만들어 파는 곳이 <새롬맛집>과 <미라네집> 이렇게 두 곳이라고 한다.
계란옷을 입혀 먹는 것도 있고 그냥 먹는 것도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란옷을 입힌 것을 선호.
숙소로 돌아와 하이네켄 쭉 들이키며 먹은 속초의 야식 3종 셋트.
닭강정이 아무래도 남은 걸로 튀겨서 그런지 좀 뻣뻣한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모두 맛있었다.
간만에 마신 맥주와 함께라서 더욱 그랬는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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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