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온난한 기후를 가진 항구도시이자, 자연 속에 둘러싸인 관광도시로 이름 나 있는 도시, 울산. 반면, 우리나라 ‘산업의 수도’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산업도시로서 ‘성장’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자연’의 이미지와 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울산에서는 꾸준히 자연경관을 가꾸는 데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 예술 산업에도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서울 도심에서 한적한 자연경관을 즐기기는 어렵고, 유명한 관광도시에서 역시 안락하게 숲과 바다를 즐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개를 조금 돌려보면 울산이라는 도시가 우리의 힐링 여행을 위하여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잘 관리되고 있는 녹음을 만끽하고, 소박하지만 평화로운 바다를 즐기며, 맛있는 먹거리까지 함께 한다면 사람에 치이고 관광지의 행패에 상처받은 상처들이 말끔히 녹아내릴 것이다.
글 고선주 · 사진 이권호/마아란
오후 2시 울산대공원
맑고 쾌적한 고품격의 녹색공간
| 울산대공원
몰랐을 수 있지만, 울산에는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 크기의 대공원이 존재한다. 이 곳은 대공원 조성을 추진해오던 울산광역시와 기업이윤의 지역사회 환원을 기획하던 SK주식회사가 상호간 협의를 통해 조성하게 된 장소. 울산광역시는 556억원을 투자하여 부지를 매입하였고, SK주식회사는 1,020억원을 투자하여 울산대공원 시설을 조성한 후 이를 울산광역시에 무상 기부했다. 많은 투자가 들어간 만큼 갖추고 있는 시설 또한 뛰어나다. 울산대공원에는 자연과 가까이 숨쉬며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공간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청소년 및 어른들을 위한 생활체육공간이 갖추어져 있다. 더불어 문화광장 및 공연전시 시설이 있으며, 호국시설인 현충탑과 편의시설인 트램카도 있어 단순히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선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이 넓은 울산대공원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을 한 곳만 꼽자면, 아름다운 가을이니만큼, 약 1.8km의 보행공간인 느티나무 산책로를 추천하고 싶다.
울산 대공원의 부지는 꽤나 넓은 편이어서 한 바퀴 휙 돌기에도 우리는 많은 체력을 소비해야 한다. 시원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었던 산책 탓에 숨이 가쁘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면, 속이 뻥 뚫릴 만큼 상큼한 음식이 생각날 때다. 다행히도 근처에 아주 맛있는 밀면집이 존재한다. ‘밀면’이란 음식이 부산에서만 유명하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살얼음이 가득한 시원한 물밀면, 그리고 매콤 쫄깃한 비빔 밀면이 울산의 삼산동에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돈 오천원에 즐길 수 있어 저렴한 가격이 또 하나의 메리트이며, 넉넉한 주차공간도 마음 편히 밀면을 즐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부디 밀면의 단짝 친구인 만두를 함께 주문하여 호텔 부럽지 않은 식사를 즐겨보길 권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항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진행해, 울산시민들의 문화생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장소다. 소공연장과 대공연장을 비롯해 야외공연장을 갖추고 있으며, 음악회,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훌륭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회원제 서비스도 운영 중에 있으며, 합리적인 금액으로 대관을 해주기도 한다. 눈 여겨 볼 점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예술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시립예술단은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시립청소년합창단을 구성되어 있으며, 이로서 울산 지역 문화의 발전을 튼튼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기만 잘 맞는다면 꽤 재미있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니, 울산 여행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체크해보자.
바다가 있는 도시에 왔으니 저녁은 해산물 요리로 먹어보자. 마침 울산에 매스컴에도 여러 번 소개될 만큼 인기가 좋은 문어, 전복 전문점이 있다. 5대 보양식으로도 잘 알려진 문어와 전복은 신선도만 유지된다면 별 다른 조리 과정 없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달동에 위치한 이 음식점에서는 통문어숙회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풍족한 양으로 내어놓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어숙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찬을 함께 주는데, 이것저것 함께 싸먹다 보면 술도 술술 들어간다. 더불어 문어전골이나 전복구이도 인기가 좋다. 양념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려 바다 내음이 가득한 것이 매력.
먼 길 여행을 오느라 쌓였던 피로를 건강한 저녁 식사로 말끔하게 해소해보자.
대왕암공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있는 일산해수욕장은 반달형의 백사장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장소다. 깨끗하면서도 차가운 바닷물 덕에 여름철에는 최고의 피서지로 꼽힌다. 피서철에는 축제, 공연, 해양스포츠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하기도 한다. 1km에 달하는 반달향의 백사장은 연인들이 걷기에 아주 적당하여 너나 할 것 없이 하얀 모래 위에 발자국을 새기느라 여념이 없는 풍경이 보인다. 수심이 매우 낮은 편이며 경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더욱 좋다. 대왕암공원(일산유원지)의 기암절벽과 송림을 끼고 있기 때문에 솔잎향을 맞으며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 화려한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안락하고 소박한 어촌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이색적인 맛이 있다.
주소
울산 동구 일산동
전화번호
(052)-229-6350
입장료
무료
오후 12시 50분 모비딕
라바짜 커피로 즐기자, 신선한 커피의 맛!
| 모비딕
한 때 모 프랜차이즈에서 라바짜 커피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라바짜 커피란,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태리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100여년 전통의 냉동기법과 세계 최고의 진공 포장 기법을 사용한,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다. 울산의 일산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이 커피숍은 바다가 탁 트인 전망과 넓은 실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지만 그보다도 커피 맛에 더 강점이 있다. 울산 유일의 최상급 커피인 라바짜 탑 클래스를 사용하며,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손님들에게 맛있고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드넓은 백사장을 거닐며 울산의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겼다면, 이제 한 발짝 물러선 이 곳에서 한적하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한 눈에 담아보도록 하자.
주전동에 위치한 정자항은 까만 자갈이 해안을 따라 길다랗게 펼쳐져 있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길이가 무려 1.5km나 되니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정자항은 1종 어항으로, 큰 어항이기 때문에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느낄 수 있고 먼 바다에서 잡아 온 싱싱한 물고기들을 어선에서 양육하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곳은 청정해역으로 꼽히는 만큼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말자. 주전을 대표하는 주전 돌미역, 돌김이 유명하기도 하다. 정자항은 시내와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멋진 드라이브 혹은 산책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으므로 각각의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색다르게 이 장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울산 동구 일산동
오후 3시 00분 바다바라기
바다에 온 만큼,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기회도 놓치지 말 것
| 바다바라기
정자항에 들렀으니 싱싱한 회를 맛보지 않을 수가 없다. 청정해역에서 막 잡아 올린 자연산 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입에서 녹을 만큼 감칠맛이 좋다. 바닷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있는 장소, 그리고 원산지 표기가 확실해 믿을 만한 장소를 찾는다면 바로 여기다. TV에도 반영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곳에서는 매일매일 공급받는 자연산 회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바닷가 부근에서 직접 공수한 신선한 해산물을 밑반찬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대게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해서 질 좋은 대게를 저렴한 값에 먹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 서울에서 비싼 값에 눈물 나게 적은 양의 회를 먹어본 이라면, 이 곳에서 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