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였는데, 크리스마스도 다 가고.. 올해도 정말 얼마 안남았죠?

매년 되풀이 되긴 하지만,

연말이라는 설레임과 함께 다시 1월로 시작되는 새해를 맞이할 때쯤 되면

차분하게 또 다른 한해를 맞는 기분은 나이도 한살 더 먹게 되고

생각만큼 기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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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고,

여유있는 느낌으로 살고 싶은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간만에 밤도깨비처럼 가본 신촌은

인근에 대학교가 있는 탓인지 단체 모임이 많을 때라 그런지, 여전히 밤엔 더 활기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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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도 되고 기분좋게 술도 마실 수 있는 신촌 술집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술보단 안주고 맛있는 맛집들들 더 좋아하기에

간만에 치킨맛집인 오늘통닭1977에 찾았어요.

1977하면 왠지 제 나이또래와 비슷한 70년대 생이라 더 친근한데요.

오늘통닭은 개업일이 1977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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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브랜드도 워낙에 많고, 프렌차이즈도 그렇고 생겼다가도 없어지는 매장들도 많은데,

이렇게나 오래된 거의 가업을 이을 정도의 치킨집이라면

그만큼 맛 보장!은 기본이고 오랜세월만큼이나 퀄리티하며

뒤지지 않는 트렌디한 메뉴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되니까 정말 이런 신촌 맛집은 쭉~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ㅎ

나중에 와도 언제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치킨맛집이라면 더더욱이요..

이전에 치킨집 아니, 어릴 적엔 치킨보단 통닭이란 말이 더 익숙했는데..

그렇기에 오늘통닭이란 말이 더 정감이 가네요.

한마리 먹기 위해 아빠 월급날 눈빠지게 기다려가면서

배달도 안되고 직접 찾아가서 가져와야 하는 포장에도 미리 전화하고 가서

포장해와서 먹곤 했는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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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냄새만큼이나 넘 유혹적인 냄새에 이끌려..

없어진 곳이라도 그곳을 지날 때면 생각나게 하는 그런 곳 또한 치킨맛집이 있던 자리였으니까요. ㅎㅎ

오늘통닭도 SNS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요즘 사이드 메뉴로 핫한 치즈볼이나 생맥 500cc중에 하나를 주는 이벤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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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맥주보단 치즈볼을 택하겠는데,

치킨은 기본적으로 시키니까 500cc의 맥주를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해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받을 수 있는 대학생 할인 이벤트는

신촌 대학가 다운 할인서비스라 부럽네요.

날씨도 추우니까 얼른 1층으로 치킨냄새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와~ 일반인부터 대학생들로 보이는 삼삼오오 학생들에

외국인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손님들 중에 저희도 한 테이블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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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왠지 조금 안정감이 드는 2층 자리를 찾다보니

위로도 올라가봤는데 때가 때인지라 연말연시 단체모임하는 대학생들로 북적하고 시끌시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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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오늘통닭은 지하까지 생각보다 정말 넓어서 좋은데..

다만, 2층은 마감시간이 12시까지고 1층엔 새벽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그냥 1층에 앉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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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도 이런 아늑하고 편안한 자리가 있으니까 문제 없었는데..

매장 인테리어가 이전에 오래전에 갔었지만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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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입구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있는 주방도 그렇고

보다 깔끔해진 느낌인데..

신촌 치킨맛집인 오늘통닭의 본점은 수유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들로

흑백 필름처럼 보여주는 사진들이 43년 세월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오늘통닭의 원조는 바로 수유리는 삼성통닭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것이였는데..

"I'll be back"이 아닌 "삼성통닭 이즈 백"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둘른 띠가 좀 촌스러운 듯 하지만..

1977의 마치 옛 추억의 불량식품같은 느낌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ㅎ

이제 신촌 치킨 맛집에 왔으니까 옛날통닭의 치킨 주문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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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도 리뉴얼 되었는지 보다 깔끔해진 느낌으로,

인기메뉴 TOP 3이 눈에 쏘~~옥 들어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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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온 분들이라면 정말 실패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1위와 2위의 1977옛날통닭과 골뱅이와 국수사리 먼저 주문했어요.

집에서도 치킨배달 할 때 메뉴판 보면 정말 고민하게 되는데..

그 뒤의 메뉴판을 봐도 양념, 간장, 한때 유행했던 마늘갈비치킨과

요즘 대세인 매운 베리핫치킨까지 정말 트렌디한 메뉴들 다 갖추고 있으니

오늘날 여기까지 43년의 전통또한 지킬수 있었던 것 같네요.

없는 거 없이 정말 다양한.. 단체모임장소로 온다면 정말 하나씩 다 시켜보고 싶은 메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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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치킨도 좋지만, 너무 매운 고통의 맛보다는

바삭한 1977옛날통닭에 새콤달콤 깐풍소스가 들어간 고추마늘닭

마늘이면 마늘이고 고추면 고추인데..

개인적으론 음식욕심이 많은 탓에 둘다 들어간 게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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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cc도 치킨에는 넘 좋지만,

달달하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망고맥주와 자몽맥주가 있다는 것도

이는 대학생들이나 특히 여성분들에겐 좋아할만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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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자몽도 좋아하고,

요즘 망고맥주도 마트에서 팔던데 비슷하게 망고향과 함께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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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모금 신촌 치킨맛집에서 먹고 있으니까,

치킨무와 양배추샐러드가 나오는데...

마치 옛날 경양식의 돈까스에 함께 딸려나오는 스프처럼 요거 없음 또 그 맛이 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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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24시간 마늘숙성으로 간도 짭짤하니 맛있어서 다른 소스는 필요없지만

소금에 양념치킨 소스도 기본으로 나와요.

요즘 모 브랜드에서 나왔던 닭껍질튀김으로도 유행이였는데,

먹어보진 않았지만 옛날통닭의 장점은 얇고 바삭한 껍데기튀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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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튀겨내온 치킨의 맛을 그대로 느끼기엔

따뜻할 때 껍데기만 발라 먹어도 과자처럼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닭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가끔 집에서도 이런곳이 가까운 곳에 있었음 하고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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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하면 역시 닭다리가 제일인데..

목살 다음으로 닭다리와 닭껍질 벗겨먹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닭살도 양념치킨 소스에 싸먹음 넘 뻑뻑하지도 않고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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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옛날통닭

모래집인 똥집 후라이드도 좋아하는데, 새콤달콤한 소면의 골뱅이무침은 식사도 되고,

술안주로도 좋을 것 같아서 주문했어요.

골뱅이의 생명인 아삭한 당근과 오이, 양파와 파채

거기에 중간중간 씹히는 진미채는

양념과도 잘 어울리지만 소면과 함께 잘 비비면 한끼로도 거뜬할 것 같은..ㅋ

바로 삶아내온 소면이라 탱탱하니 잘 불지도 않고

먹는 내내 아주 맛있고 매콤달콤하게..

바삭한 겉바속촉의 짭조름한 옛날치킨의 맛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인 골뱅이도 최고에요.^^

옛날통닭에 배가 고픈탓에 고민하다가 한마리 더 주문했던 고추마늘닭

아~ 이정도면 4-5인의 단체모임으로 맥주와 함께 먹어도 될 양이지만..

이걸 두명이서 먹었다니 대단하죠? ㅎ

정말 아직 제 위의 위대함은 맛있는 치킨 맛집에 있어서는 살아있나봐요.

국내산 닭에 마늘하면 알아주는 의성마늘과 국내산 고추를 써서

정말 깐풍기 같은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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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만 보면 매울 것 같지만 달달한 맛도 나고 어느정도 익혀나온 것이라

맵지 않고 오히려 먹을 수록 더 당기는 맛이라 먹고나선 약간 속에선 그랬지만..

먹을 땐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닭날개도 정말 바삭함을 느끼기엔 좋은 부위인데..

껍데기는 껍데기데로 살은 살데로 고추와 마늘소스 올려먹음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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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달달하니 시원한 부담없는 자몽맹주와 망고맥주로~ 짠!! 해주고 마시면

짭조름한 치킨의 맛에 벌컥벌컥 마시게 되는 맛있는 맥주에

정말 이날은 맘껏 마시고 맘껏 먹었더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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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항상 느낄 수 밖에 없는 약간의 죄책감은 들었지만..

맛있게 먹음 O칼로리라는 믿음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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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도 넓고 신촌이라면 알만한 곳이라서

인근 대학생분들부터 연말연시 단체모임 장소로도 부담없는 치킨에 맥주로

모임하실 분들에게는 넘 좋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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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먹다먹다 지쳐서 남은 닭 한마리는 포장해왔는데..

담날까지도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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