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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의도는 한산하다.
안산으로 가는 320번 버스의 회차지이기도 한 여의도기에
우리는 수 없이 이곳에서 만남을 이어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고민에 빠지곤 했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그나마 최근엔 고반식당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늘어났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항상 고민에 휩싸이곤 했다.
그러던 중, 여의도 IFC몰 앞 '식객촌'이라는 네이밍을 걸고
들어선 빌딩과 업장들의 연합체를 알게 되었고
그 길로 찾아가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여의도 IFC몰 맛집 하루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하루
영등포구 국제 금융로 2길 17
매장번호 : 02-761-7889
영업시간 : 11:00 ~ 24:00
(휴게시간 : 14:30 ~ 17:00)
전체 홀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공간도 있는데
무엇보다 이곳의 장점은 많은 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인원수에 맞게 다양한 룸이 있는지라
조용한 분위기에서 분위기 있게 식사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홍합탕 오마카세2인을 주문 (인당 49.000원)
먼저 홍합탕이 준비.
조용히 술잔 기울이며 먹기엔 최고의 안주.
특히 소주파들에겐 홍합탕 하나만으로도 음식이 차려지기도 전에 한 병은 충분히 비워낼 수 있지.
전채요리 와인으로 절인 토마토
계란 푸딩 위에 올라간 캐비어
음식이 주는 첫 만남은 합격점.
그릇의 색감이며 소량으로 내어주는 전채요리 다운 모습.
과하지 않게 다가오는 음식의 양과
새콤한 소스 위에 달큼하게 퍼지는 토마토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 계란 푸딩도 인상적이었다.
젠사이 1 - 낙지&사과 새콤했던 소스를 베이스로
낙지와 사과의 어색한 만남으로 인상적이었던 메뉴.
사과의 식감과 낙지의 식감이 대조적이라 몸 둘 바를 몰랐으나
먹다 보니 어느덧 적응이 되었다는...
젠사이 2 - 트러플 전복
트러플 오일로 구워 낸 전복요리.
개인적으로 오늘의 MOM.
전복을 생으로 식감 있게 살려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왜냐하면 예전 구워 낸 전복을 서브로 내주었던 파크뷰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 때문.
그러나, 이곳의 전복요리는 그 풍미부터 남달랐다.
콧등을 스치는 트러플의 풍미는 과연이라는 단어를 내뱉게 했고
김선생마저 맛있다고 말했을 정도.
젠사이 3 - 가지 위에 올라간 새우
가지의 부들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지, 호박과 같은 종류의 음식들을 사랑하는 편.
그 위에 달큼하게 올라간 새우를 결합하니 어찌 싫어할 수 있으리오.
특히 여태까지의 잔잔했던 음식과 달리 조금은 강렬한 맛이 들어오는지라
맛의 파도가 몰아치는 것처럼 매력적이었다.
모둠회
술과 함께 곁들이는 단계인 젠사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술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둠회가 등장.
하나씩 따지고 보면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플레이팅 자체에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나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이 사실.
오징어 먹물 오징어튀김 튀김은 굉장히 희한한 비주얼을 가진 튀김이 등장.
오징어 먹물을 활용하여 만든 오징어튀김인데...
눈을 사로잡는 것은 좋았지만 굳이 이렇게 해야 했나 싶었던....
조금 아쉬웠던 건, 굉장히 뜨거웠기에 미리 안내를 해주셨으면 했던 점.
두 번째로, 가위를 같이 제공하여 잘라먹게 하였으면 훨씬 깔끔한 식사 진행이 되었지 않나 싶다.
(이빨로 끊어먹기엔 오징어의 두께감이 제법이다.)
식사 - 연어 스테이크 보기 좋은 연어 스테이크가 등장.
하나씩 잡고 냠냠 먹었으나.. 흠..
나는 거의 다 먹었으나 김선생은 절반 밖에 먹지 못했는데..
이는 '굽기 정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연어 스테이크가 보니 가능하면 웰던으로 확실하게 익혀 내야
앞서 먹었던 날것에서 구이류로의 흐름이 명확한데,
애매하게 겉면만 살짝 익혀낸 '레어' 수준의 스테이크이기에 포지션이 애매했다.
다른 후기들은 모두 찬양 일색이지만
내 입과 내 생각에는 그랬다.
여기서는 좀 더 익혀서 확실한 포지션을 취해주시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아니면 미리 굽기에 대한 소통을 하는 것이..
나베 요리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던 나베 요리
추운 계절에 맞는 익숙한 맛이지만 좋은 메뉴였다.
어묵 하니 책에서 봤던 이야기가 떠올라서 잠깐 소개를 하자면..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가시를 매우 싫어하여 생선을 먹다가 가시가 나오면
주방장을 잡아와 죽이곤 했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시황이 생선요리를 내오라 하였고
주방장이 생선을 칼등으로 치며 고민하다가 가시가 자동으로 발라지는 것을 보고
경단을 만들어 탕을 올렸는데 그게 민간으로 전해진 것이 바로 어환. 어묵인 것이다.
후식 : 모찌리도후 지난번, <유메>에서 만났었던 모찌리도후.
이곳은 그곳보다 사실 맛이 좋았는데..
식감이 찹쌀떡에 비슷했고 훨씬 달콤한 맛이었다.
모찌리도후란 일본식 두부로. 콩이 아닌 치즈로 만든 두부를 뜻하는데
겉에 뿌려진 달달한 소스와 더불어 참 오~묘한 맛이 나는 메뉴.
솔직히 나와는 맞지 않았으나 인스타 비주얼로는 아주 적합한 메뉴가 되겠다.
손발이 조금 맞지 않던 종업원의 서빙이 조금 아쉬웠지만
분위기 있는 곳에서 식사하길 원한다면
적극 가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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