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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실과 시간에 플레이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맛있는 음식이란 단순히 맛의 절대치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내놓는 것'가에 따라 맛은 상대적으로 변한다.
즉, 아름다운 플레이팅은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든다는 이야기.
왜냐하면 음식이 나왔을 때 미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지면
수용자의 태도가 훨씬 긍정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격이 수용적인 사람이 더 만족스러운 식사를 가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라는 인성교육까지 겸했다.
플레이팅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내가 먼저 공부해봤다.
여러 내용이 있었지만 간단하게 2가지가 남았다.
1. 3가지 색감을 그릇에 입혀라
2. 세로로 쌓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라
오늘 방문한 <더함 한우골>은 이러한 플레이팅의 조건을 그대로 따른 곳이었는데,
그러면 지금부터 영등포구청 맛집 더함한우골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더함 한우골
영등포구 양산로 19길 7
매장번호 : 02-2677-9092
영업시간 : 11:00 ~ 22:00
(휴게시간 : 15:00 ~ 17:00)
실내가 만석이라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한 자리가 '겨우' 빈틈에 잽싸게 카메라를 들었다.
닥트는 하향식 구조로 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개인 공간을 배려하기 위해 등받이를 높게 설정해놓은 것이 특징
기본찬으로 나온 것이 바로 타다끼 샐러드
리코타 치즈와 타다끼로 비주얼을 더하고, 싱그러운 샐러드로 합을 맞춘 메뉴
충분히 하나의 메뉴로서 가치가 있지만 이것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걸 보면
이곳의 수준을 바로 짐작할 수 있다.
아삭아삭한 고추와, 젓갈은 고기의 느끼함을 달래 더 잘 먹을 수 있게 도와주고
송도에서 봤던 이쁜 그릇에 담긴 샐러드도 고기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가장 반가웠던 건 장조림이다.
춘천 <큰집 한우>에서 남은 한우 부속을 잘라 이렇게 장조림을 만들어주었다.
한우와 같이 올려 푹푹 끓이다가 마지막에 밥에 비벼 먹으면 정말 기막혔는데
그런 메뉴를 여기서 다시 보게 되니 너무나 반가웠다.
우 깍둑등심 2인 300g (90.000원) / 1인 150g (45.000원)
비주얼이 기막힌 깍둑등심이 등장
검은색 그릇 위에 빠알간 고기가 수를 놓고
녹색 채소와 흰색 버섯으로 마무리를 한 플레이팅도 압도적
확실히 플레이팅이 제대로 되려면 3가지 정도 색이 적당히 어우러져야 하는 것 같다.
이리 보아도 곱고
저리 보아도 고운
내 사랑 깍둑 등심
어서 불판에서 몸을 불살라
나와 같이 놀자꾸나
이리저리 구워 빨간 녀석을 검게 그을린다.
그리고 소금에 톡 찍어 먹어보니
흘러나오는 육즙에 내 온몸도 같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
풀숲에 누워 있는 컨셉으로도 찍어보고
채소와 곁들이는 모양새로도 찍어보았다.
이리 보아고 이쁘고
저리 보아도 이쁜
너의 이름은 하누 한우의 변신
비주얼이 변하니
받아들이는 느낌도 변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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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광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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