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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도입부를 쓴다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
언젠가부터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내가 쓰는 후기가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어떤 맛집에 갔는데, 누구랑 갔다는 등의 이야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은 것으로 시작한 이야기에 염증을 느끼게 되었고
판에 박힌 이야기가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라해도 수업 5분. '동기유발'을 잡는것이다.
동기유발이 잘 된 수업은 아이들 모두가 수업을 잘 따라오며 성공적인 수업으로 가는 길
그렇기에 많은 교사들이 매력적인 동기유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도 마찬가지.
나에게 있어 서문은 마치 동기유발과 같다.
홍수처럼 넘치는 인터넷 정보 속
나의 도입부에 매력을 느끼고 내 글을 읽게 되는 비법과도 같은 서문
요새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본인의 지식이 짧기 때문이다."
예전 대학 답사 준비 위원회를 할 때, 박승규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뭔가 표현하고 싶은데 말이 나오지 않는 요즘
더욱더 많은 독서량이 요구되는 듯 하다.
지난주 <유메>에 이어 이번에도 이자카야
연속된 이자카야를 쓰다 보니 고갈된 내 아이디어가 나에게 이만큼의 고찰을 안겨주었다.
집에서 멀지 않은 미아사거리에 조용한 이자카야를 발견해서 다녀와봤다.
그러면 지금부터 미아사거리 술집 모로미쿠시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모로미 쿠시 (미아사거리점)
강북구 월계로7길 18
매장번호 : 02-986-4648 영업시간 : 17:00 ~ 04:00
내가 들어갔을 땐, 손님이 2테이블 정도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사람이 빠져서 실내를 적확히 찍을 수 있었다.
조용한 이자카야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꼬치구이를 먹는 것은
많은 직장인들이 원하는 그림이지 않을까?
아사히 (8.000원) 3+1의 정책을 추진 중
보는 바와 같이 거품의 비율이 아름다워 목넘김이 끝내준다.
생맥주가 맛있는 이유는 거품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따라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혼자서 따를 경우, 이 정도로 쫀쫀한 거품을 만들만한 실력자들은 극히 드물기 때문.
모둠 야키토리 5종 (14.300원)
잘 구워낸 꼬치 5개가 나온다.
사실 평소에 나라면 이게 무엇이고 어떤 메뉴였는지 낱낱이 파헤쳤겠지만
오늘은 그냥 야키토리 5종으로 남기고 싶었다.
굳이 5종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야키토리란 닭고기나 가축 내장을 한입 크기로 잘라 꼬치에 꿰어 숯불에 가볍게 구운 후
소금을 뿌리거나 간장 소스를 발라 다시 구운 요리를 말한다.
꼬치를 하나씩 들어서 먹어도 좋지만
이렇게 낱낱이 분해한 뒤, 하나씩 집어먹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
맛있게 쫀쫀한 맥주 한 잔과, 꼬치를 집어먹으니 행복이란 게 바로 앞에 있는 듯한 느낌
모로미 치킨 난방 (18.000원)
새콤달콤 소스를 입힌 치킨 가라아케
수제 타르타르소스를 입힌 일본 쿠슈 미야자키 지역 명물요리
일본 미야자키의 유명한 요리라고 하면 치킨 난방이 유명하다.
60년이 넘는 '오구라'라는 식당이 있는데, 이곳이 치킨 난방의 유행을 이끌었기 때문.
치킨 난방이란 쉽게 말해 치킨 가스인데, 모로미에서는 가라아케로 튀겨낸 닭 요리 위에
타르타르소르를 입혀 미야자키의 치킨 난방과는 조금 다른 차별성을 둔다.
차돌박이 숙주볶음 (16.000원)
그럴듯한 그릇에 수북이 쌓아 올린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비주얼만으로도 만족감을 불러일으켰다.
간이 조금은 센 것 같은 모양새라 맥주와 곁들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며 살펴보았다.
불 맛과 함께, 간장 소스를 베이스로 하여 예상대로 조금은 짭짤했다.
그렇기에 밥을 한 그릇 시켜 함께 먹는다면 정말 좋은 시너지가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상 미아사거리 술집 모로미쿠시였다.
조용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미아사거리 술집을 발견
따뜻하게 몸 녹이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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