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익 선생이 그랬다.
"저는 한번 간 식당은 다신 안 갑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식당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예전엔 무슨 의미인 줄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맛집 블로거를 하면서 내 돈 주고 먹는 경우만큼이나 외부 협찬을 통해 먹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이 일이
이제는 하나의 광고판이 되어 음식을 협찬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이 서니
내 입장에서는 즐거운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르는 셈
먹고 또 먹어도 새로운 곳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하여 생기고
그렇다 보니 간 곳은 다시 안 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방문하게 되는 곳은 생기게 마련
이번에 또다시 방문한 여의도 고반식당은 '주말' '여의도'를 가면 거의 이곳을 갈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곳
많은 선택지가 없던 주말 여의도에 하나의 등불처럼 나에게 다가온 이곳을 다시 방문하였다.
그러면 지금부터 여의도 고기 고반식당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고반식당 (여의도역점)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7길 21 정곡빌딩
매장번호 : 02-782-8886 영업시간 : 11:30 ~ 22:00 
깔끔한 실내의 모습
다시 봐도 정말 그럴듯한 밑반찬
고반식당을 만든 식당 사장님을 리스펙트 할 수밖에 없다.
대중에겐 하남돼지집이 가장 유명하다지만
누군가 내게 최고의 돼지 프랜차이즈를 뽑으라면
지체 없이 고반식당을 외치리
숙성 생목살 2인 360g (28.000원) / 1인 180g 14.000원
목살의 두께며 선도가 기가 막히다.
새송이버섯이 얌통머리 없이 조금 나온 게 유일한 옥에 티
그건 그렇고 돼지고기 가격이 슬금 슬금 계속 올라가는데...
2018년이 되면 150g 15.000원을 찍겠구나.
뭐 이미 그런 곳들 많지만.
두껍다 보니 굽는데 오래 걸린다.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데 그 기다림을 참는 것이 가장 어렵다.
계란찜을 푹푹 퍼먹으며 나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
최고의 한 점은 이런 것이다.
깍둑썰기로 두툼하게 구워낸 목살을 입에 넣는 순간
삼겹살도 아닌 놈이 왜 이렇게 부드럽게 굴러가며 육즙을 내어주는 것인지....
고반식당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다.
고기 듬뿍 김치찌개 (6.000원) 찌개를 시키자 큰 냄비에 내어주더라.
둘이 먹기에 넉넉해 보이는 양인데
짙은 국물의 색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런데.. 고기는 별로 안 보이는데 고기 듬뿍 김치찌개가 맞나..?
냄비를 휘휘 저어 한 그릇 퍼내자 고기가 정말 많이 쏟아진다.
버블 시스터즈는 <하늘에서 남자들이 쏟아져>라는 노래를 발표했다면
고반식당은 <김치찌개에서 고기들이 쏟아져>라는 노래를 발표해도 될 정도
아 이건 무리수였다.
어찌 되었든 만족도 100%
무조건 시켜라.
이건 명령
후식으로 샤베트를 간단히 먹는 와중
김선생이 하나의 제안을 했다.
"저기다가 커피를 넣어 먹으면 아포가토가 되지 않을까?"
커피를 따로 떠와서 조금씩 부어 먹으면 훌륭한 아포카토로 변신
이 방법을 몰랐던 옆 가족은 아이스크림 컵을 커피 머신에 올려놓는 바람에
커피 죽이 되고 말았다.
|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태백광노
음식점정보/지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