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선데이

송파구 송파대로 48길 3
매장번호 : 070-7644-1031
영업시간 : 13:00 ~ 23:00
(월,화 휴무)

간판이란 존재는 자신을 타인에게 알리기 위한 것.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가게에서 간판은 그 첨병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그렇기에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자신을 뽐내는 것이 간판의 역할.

그러나, 어나더 선데이는 자신을 낮췄다.
멋들어진 간판을 내거는 대신 간판을 채광이 좋은 유리창을 만들어
'손님 자체를 간판의 역할로서 담당'하는 전략을 취한 듯 보인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주 좋은 전략
그러나.. 이런 전략에는 문제점이 하나 도사린다.
'손님이 없다면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카페 소사이어티>를 인상 깊게 보았다는 동갑내기 부부
그래서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영감을 받아 1930년대 미국풍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이 벽이 노란색인데는 그 이유가 있는데,
영화에서 주인공이 취업을 위해 삼촌을 하루 종일 기다렸던 벽이 바로 노란색이었던 것.
그래서 노랗게 벽을 만들고 앤틱한 가구로 실내를 꾸몄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난 것이다.

요즘 트렌드인 식물도 이곳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
특히 느낌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재즈 느낌의 노래가 계속하여 흘러나오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햇볕을 받으며 앤틱한 곳에서 커피 한 잔을 느낌 있게 즐길 수 있는 것.
동네에 이런 곳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2017년 2월에 오픈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어나더 선데이.
사실 김선생이 가자고 하여 오게 되었고 몇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1. 이렇게 작은 실내에서 어떻게 시작할 용기가...?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과정
3. 그렇게 결정한 서브 메뉴의 탁월함.

이곳은 카페=서양식 디저트라는 공식을 없앤다.
커피는 당연히 달콤한 케이크나 베이커리와 함께 먹는다는 편견을 없애고
전통적인 '백설기'와 '가래떡 구이'를 내놓는다.
정말 참신한 발상

우리는 어나더 드립, 크리미 선데이, 가래떡 구이

가래떡 구이, 어나더 드립, 크리미 선데이

크리미 선데이 (6.000원)

어나더 드립 (4.000원)

바디감이 좋은 진하고 구수한 맛이라는 주인장의 설명과 달리
내 기억엔 바디감이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구수한 맛이라는 것엔 동감.

가래떡 구이 (5.000원)

그런데 그 중독성은 역시나더라.
집에서도 가래떡에 꿀 발라 먹으면 귀신같이 해치우지 않는가?
특히 나는 더더욱 그런 취향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투덜 투덜대면서 하나 둘 먹다 보니 정말 금세 바닥이 나버리고 말았다..
케이크보다 뛰어나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별미' 정도의 역할은 충실히 다 해낼 수 있던 그런 메뉴였다.
그리고 소화도 편했고 포만감도 있어 먹은 후에 더 만족할 수 있었던 메뉴다.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고 생각하는 어나더 선데이
어나더한 뇌를 가진 분을 선데이에 뵐 수 있어 영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