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한 첫날
하남스타필드를 다녀왔다.
'복합 쇼핑몰'이 아닌 '쇼핑 테마파크'라고 명칭을 정의해야 한다는 어떤 칼럼니스트의 이야기처럼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하남스타필드였다.
(조만간 나의 생활에 올라올 예정)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지도를 펴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다.
Eat Topia라고 불리는 공간과 고메 스트리트라고 불리는 음식 공간까지
굉장히 여러 곳이 있던 가운데 우리는 이곳을 보고 오!! 소리를 냈다.
그곳은 바로 아이엠어버거

개인적으로 수제버거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녀석이 이곳에 입점해있던 것이다.
1년 전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과연 이곳에서도 아이엠어버거의 만족스러운 기억을 재현해줄 수 있을지 기대하며 방문했다.

I am A burger (스타필드점)

하남시 미사대로 750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 B1
매장번호 : 031-8072-1313

본점에서 볼 수 있었던 목욕탕st 벽돌 타일 모양도 그대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흰색 벽돌 타일로 했나 보다.
아쉬웠던 건, 본점에 걸려 있던 요리사들의 캐리커쳐가 없었다는 것.
이곳 역시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의 캐리커처를 만들었다면 그것이 아이엠어버거의 하나의 전통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현재 아이엠버거는 6호점까지 있다. 서울에는 한남과 홍대뿐)

아이엠어버거에 사람이 없다니... 정말 놀라웠던 경험

홍대 본점에서 먹었을 때, 무려 1시간 30분을 웨이팅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
아이엠어버거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김선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지금 브레이크 타임인가보다. "

그런데 웬걸..
영업 중이였고 아무도 없던 것이었다.
평일이고 어중간한 3시라서 그랬던 것일까?

백화점에 입점한 만큼 가격차이가 조금 있다.
뭐 굳이 백화점이 아니라도 장소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지사.
대구에서 먹었던 미즈컨테이너와 강남역에서 먹은 미즈컨테이너의 경우
단일 메뉴에서 3천 원 차이가 난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심지어 5개월 사이에 두 곳을 접했는데....

아이엠어버거 같은 경우 기본 메뉴인 아이엠어버거는 본점에 비해 500원 밖에 인상이 안되었지만
어니언 쉬림프의 경우 무려 2천 원의 상승을 가져왔다.
두 메뉴의 온도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아이엠어버거, 어니언 쉬림프 버거, Set 추가

멋진 한 상이 도착 (어니언 쉬림프 버거는 오트밀로 !)

어니언 쉬림프 버거 Set (17.300원)

평소 그러하듯 측면을 찍는 순간 놀라운 광경을 목격
적당히 잘 구워낸 새우들이 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양파가 슥슥

탄성을 자아내는 건 좋았지만,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에 휩싸였다.
(어니언 쉬림프의 경우 패티가 들어가지 않는다.)

아이엠어버거의 최대 강점은 번
내가 좋아하는 번은 적당한 부드러움을 그대로 함유한 채, 버터향이 나는 그런 번을 좋아한다.
아이엠어버거의 번은 바삭한 식감은 그대로 가진 채 속은 부드럽고 콧속으로 은은한 향이 나는
그런 최고의 번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2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내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최고라 할 수 있겠다.

아이엠어버거 (9.800원)

여백의 미를 한껏 뽐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하얀색 도화지 위에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햄버거가 덩그러니 놓여 있고
그 주위를 파란색 띠가 감고 있으니...
여기에 소스로 플레이팅까지 했다면 이거야말로 예술이 아닐까?

햄버거의 기본은 치즈와 패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어떤 곳을 가든 기본 버거나 치즈 버거를 시키는 편인데
아이엠버거의 아이엠버거는 밸런스가 아주 좋다.

일류 프로 복서의 펀치는 알고도 못 피한다고 한다.
수천, 수만 번 똑같은 펀치를 연습했기에 아마추어와 같은 펀치라도 완성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아이엠버거가 마치 그런 느낌이다.

이상 하남스타필드 아이엠어버거 촬영기였다.

번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했지만
웨이팅이 없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