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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동고 동창들을 만났다.
5월 즘에 연락이 되었던 효리와 공무원 시험이 끝난 녀석 이렇게 셋이 말이다.
시간은 참으로 빠르다.
웃고 떠들던 고등학생을 지나 이제는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수많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나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이 글을 쓰는 지금 잠시 손을 놓고 눈을 감아 본다.
오늘 소개할 곳은 역사와 전통이 정말 깊은 곳이다.
요즘 유행하는 숙성육이 아닌 정말 1세대 고깃집이라고 할 수 있는 곳.
몇 안 되는 1세대 고깃집 중, 과거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독보적인 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워낙에 많은 방송 노출이 있었기에 이제는 모두가 아는 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지금부터 1세대 고깃집 이태원 나리의 집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나리의 집
용산구 이태원로 245
매장번호 : 02-793-4860
영업시간 : 14:00 ~ 04:00
(일요일 16:00 ~ 04:00 2째, 넷째 일요일 휴무)
매캐한 연기가 실내를 감싸고 넓은 홀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항상 만원이다. 
삼겹살 450g (39.000원) / 1인 150g 13.000원
3인분이 무색하게 아주 작은 종지에 나온 삼겹살
공시생 친구놈은 대뜸 "이게 다야?" 라는 말을 건넨다.
하긴 나도 너무나 적은 양에 놀라긴 했으니까
그러나 냉삼의 경우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닌 부수적인 것을 함께 곁들이기에
의외로 이 정도면 배가 찬다.
주문 후, 3분 만에 차려지는 기본찬
파무침과 계란찜, 상추가 전부
그러나 이것만 있으면 다른 건 필요 없다.
가장 중요한 core를 정확히 아신다.
간이 상당히 셌던 파무침
그냥 집어먹으면 무조건 밥 한 덩이를 입에 밀어 넣어야 할 정도로 매콤하고 짜다.
그 이유는 불판에 같이 올려 삼겹살과 함께 싸먹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오버해서 간을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일단 보기 좋게 올려본다.
굉장히 옛날에 보던 전형적인 느낌
삼겹살의 기름을 흡수한 파무침과 김치 콩나물의 매력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요즘에 등장하는 <화통삼>으로 대표되는
큰 돌판에 다양한 재료를 올리는 스타일이 아닐까?
맛깔나게 고기가 익어간다.
대패 삼겹살의 경우 '돼지고기계의 한우'라고 불린다.
금방 익고 오래 익히지 않아도 되기에 빠르게 흡입할 수 있기 때문
80년대 어머니들은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 먹어라"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왜냐하면 냉동으로 들여오는 수입산 돼지고기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몸에 해로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냉동기술이 발전하기 않아 운반과정에서 문제점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
그러나 2000년대 돼지고기는 다르다.
뛰어난 냉장기술을 바탕으로 유통에서의 문제점들을 대부분 극복한 바
요즘은 외국에서 들여오는 돈육도 냉동이 아닌 냉장으로 들여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 먹어라"도 이제는 추억의 문장으로 남겨둬야 하는 건 아닐까?
식어있지 않고 따끈해서 좋았다.
미리 준비하지 않아 정성이 느껴진 계란말이
색감이 참 이쁘다.
이게 제대로 된 냉삼을 즐기는 방법
쌈을 한 장 깐 후, 냉삼 2장과 다양한 채소 그리고 마늘로 포인트를 준 후
살짝 된장을 찍어 한 입 크게 먹으면 ok
입을 크게 벌릴수록, 맛은 2배가 된다.
추억 여행하러 방문할만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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