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가수 "가을 방학"
언제였더라, 지금부터 5년 전인 것 같다.
가을방학에 '취미는 사랑'이라는 곡에 빠져서 한동안 흥얼거렸던 것 같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보컬과 가사라 듣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고 해야 하나.
그때 한창 연애 중이라 감성 돋는 내가 더더욱 빠졌던 것 같다.
그런 가을 방학에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은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죽은 형을 추모한 이 곡은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다.
죽을 듯한 그리움을 표현한...

다른 메뉴는 안 그런데, 가끔 기름진 중식에 고량주가 미칠 듯이 그리울 때가 있다.
도수 높은 고량주와 그에 어울리는 기름진 중국 음식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짜릿한 영혼의 파트너는 정말 미칠 듯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보았다.

메이탄 (상계점)

노원구 동일로 1335
매장번호 : 02-933-3345
영업시간 : 11:00 ~ 21:30

 메이탄은 2011년 세계중국요리연합회에서 수상한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요리명장 '이송학'씨가 이끄는 곳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답게 구석구석 빈틈없게 설계된 점이 인상적

여러 파트로 나누어진 실내는 신상 가게 답게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2인, 4인실 등의 독립된 객실은 물론
8인실, 30인실 등의 단체회식 룸까지 치밀하게 준비된 상계동 맛집 메이탄
아마 인제 백병원을 타케팅하여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연태 고량주(小) (10.000원)

기름진 중국을 달래기 위해 가볍게 연태 고량주로.
이날까지 옻닭의 두드러기가 없어지지 않은 관계로
최대한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음주를 하기로 했다.
중식당에 와서 코스를 먹는 데, 고량주는 안 먹을 순 없으니

새우롤 샐러드

매생이 누룽지탕

걸쭉하게 끓여낸 매생이탕에 퐁당 빠져 있는 누룽이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다.
고량주가 꿀떡 꿀떡 잘 들어가 이때쯤 벌써 절반 이상 해치웠어서
페이스 조절에 들어갔다.

군만두

사실 군만두에 대해 큰 감명을 받진 못했다.
워낙 유명한 곳을 많이 다녀본지라 군만두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올라가서일까?
다만, 시중에서 서비스로 주는 그런 군만두와는 달리
기름에 쩔어있지 (?) 않은 채 꼿꼿한 자태 그대로 유지하시며

게살삼슬

찹쌀탕수육

호불호 명확한 그 이름 찹쌀탕수육
탕수육은 본래 바삭한 식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람과
쫀득한 꿔바로우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가운데
사실 난 바삭한 식감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찹쌀탕수육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금은 기본 탕수육으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조금 있었지만
찹쌀탕수육 자체의 퀄리티는 이만하면 무난하다.
양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구나.

중새우 요리

달달한 소스에 중간 크기 새우를 볶아서 낸 요리
고량주와 합이 기가 막혔던 기름진 요리
못내 아쉬운 한 가지는 서빙된 새우가 홀수라..
서로 먹고 싶으나 ..

꽃빵

폭신한 맛의 꽃빵은
꽃방 자체로의 맛으로도 먹는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게 뭔 맛인지 모르겠다.

짬뽕

후식

깔끔하게 망고샤벳과 오렌지로 마무리까지

빈틈 없이 짜여진 프랜차이즈의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