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아 최근에 먹은 스시를 생각해본다.
재미있게도 아무 생각이 안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내 블로그를 내가 하나씩 뒤져보니 2달 전, 잠실과 명동에서 먹은 스시가 마지막이더라.
아! 2달 만에 쓰는 스시 리뷰구나...라는 생각과
그리고 스시를 좋아함에도 오랜 시간 놓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내 블로그를 구독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마음속 No.1 초밥집은 단연 '동해도'
적당한 가격에 높은 퀄리티로 여의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해도는
 만남의 300일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로 택하여 나의 기준에서 엄청나게 큰 돈인 4만 원을 내고 먹었던 재미난 기억이 난다.
그때는 시간제한이 없었기에 정말 끝도 없이 먹어서 둘이서 50접시 가까이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는구나.

요즘은 동해도와 필적할만한 회전스시집이 많이 생겨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내 마음속 Hero인 동해도가 약해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한다.
식당이란 단지 음식을 먹는 공간만이 아닌 '추억'을 떠올리는 공간이기도 하니까...
여의도 동해도를 간다면 나는 언제나 27살의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따라 심히 감성에 취해서 말이 길었다.
왜냐하면 오늘 방문한 곳이 너무나 뛰어나서 동해도를 위협할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스시타이쇼 (공덕점)

마포구 마포대로 92
매장번호 : 02-2197-0297
영업시간 : 11:30 ~ 22:00
(휴식시간 : 15:00 ~ 17:00)

올해 신규 오픈한 매장답게 굉장히 깔끔하다.
화이트와 브라운으로 구성한 테이블과 벽면도 고급스럽다.
조명도 시기적절하게 잘 써서 따스한 분위기도 나고

회전스시집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상품을 써내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신다.

연어 스시 (3.500원)

오랜만에 먹는 스시는 역시 맛있지.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연어 스시를 첫 번째로 선택
원래는 흰 살부터 시작하여 기름진 부위는 후반으로 가야하지만....
주머니가 가볍고 많이 즐기지 못하기에 되는대로 땡기는것부터 먹기로 했다.

장어 롤 (4.000원)

장어의 퀄리티를 보면 그곳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말라비틀어져서 시늉만 낸 장어가 아니라 가격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광어 스시 (4.000원)

갑자기 흰 살 생선을 집은 김선생
흠.. 원래 흰색에서 시작하여~ 라는 이론은 그만
그냥 먹어도 맛있다.

연어 스시 (3.500원)

수미쌍관 구조로 마무리
최후의 스시 1개를 고르라고 하니 연어를 고른 김선생

오도로 스시 (6.000원)

스시웨이에서 만원짜리 오도로를 먹은 후, 만원에 값어치를 하는 스시가 오도로임을 알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마무리로 가장 기름진 오도로로 끝내고 싶었는데,
마침 스시타이쇼에서 합리적인 가격 6천원에 오도로를 팔고 있더라.
입에 넣었을 때, 100% 부드럽게 넘어가진 않지만

인스타 사진 / 모둠 과일 (3.000원)

인스타 감성 사진에 취해 모둠 과일을 제대로 찍어 놓은 게 없네
3천원에 파인애플 , 오렌지, 망고스틴까지..

모둠튀김 (4.000원)

눈을 의심했던 모둠튀김
이정도 퀄리티가 4천원이라니...

부족함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켰으나
되려 만족감만 잔뜩 안고 나온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