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나이 어느덧 33
어렸을 땐, 어른들이 왜 쓰디쓴 소주를 마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쓴 소주를 마실 바에 차라리 달달한 탄산을 마시는 게 더 나을 것만 같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나 역시도 탄산보단 소주를 찾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쓰디쓴 소주 속에서 인생을 느낀다는 말에 의미를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된 건가..
삶을 살아내다 보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 많다.
별생각 없이 행동하는 대로 살면 그뿐이지만
어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랴?
앞을 바라보지만 계속해서 옆을 주시하며
다른 사람들과 보폭을 맞추어 걸어가려 노력하다 보니
여간 피곤함을 느끼는 게 아닐 터..
이럴 때는 나라에서 인정한 마약인 소주로 시름을 달래는 시간이 꼭 필요함을 알았다.
그렇게 소주를 즐기기 위해 을지로를 찾았다.
전통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오래된 노포들이 즐비하게 들어찬 곳.
그중에서도 감자탕과 홍어삼합 등 소주 안주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동원집을 결호와 방문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을지로3가 맛집 동원집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동원집
중구 충무로11길 24
매장번호 : 02-2265-1339
영업시간 : 07:00 ~ 22:00
(일요일 휴무)
※수요미식회 방영
7시가 되어 도착한 동원집.
이미 웨이팅은 한창 시작 중이었고 다행히 20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할 수 있었다. 1F과 2F으로 구성된 동원집이지만 술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리가 쉽게 쉽게 나지는 않는 듯하다.
동원집은 개업한지 30년 이상이 된 노포이다.
마장동에서 그날의 고기를 떼와서 감잣국을 끓여주는 곳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정평이 나 있는 곳
많은 기대감을 안고 들어간 실내는 놀라운 모습이 가득했다.
대박은 바로 이 김자국
엄청나게 큰 솥에 두툼한 돼지등뼈를 잠재운 후, 계속해서 끓여내신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가장 푸짐하게 담아서 내어주시는데..
워낙에 회전율이 좋아서 계속 육수도 부우시고 등뼈도 추가하신다.
즉, 우리고 우린 국물이 서빙을 나가는 것이다.
다만, 이게 1곳에서 다 하다 보니
맛에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우려내서 나갈 땐 조금 짜고
육수를 충당한 후, 바로 주문을 받으면 좀 싱겁지 않을까?라는 생각.
워낙 좁은 공간에 사람이 꽉 차 있다 보니 카메라를 드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우리는 감자국 소를 주문
유일한 밑반찬은 깍두기
비주얼은 엄청 맵고 짜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밍밍하다.
보기만 그런 것뿐..
감자국 소 (13.000원)
조금 큰 뚝배기에 넘치게 담아주신 감자국
두툼한 돼지등뼈가 푸짐하게 자리 잡고 그 위로 감자 3알이 올라가 있는 비주얼이 너무나 먹음직스럽다.
보기만 해도 군침을 당기는 비주얼을 갖춘 곳이 바로 동원집이다.
그런데, 국물 맛이 예상을 빗나갔다.
맵고 짠맛은 어느 정도 생각했지만... 굉장히 담백하고 순하다.
계속해서 우려내고 우려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담백할 수 있을까?
자극적인 맛을 예상하고 먹었던 터라 뒤통수를 맞는듯한 충격이 들었다.
그리고 담백했기에 술이 잘 들어가더라..
저거 하나면 족히 소주 3병은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또한 테이블이 좁고, 다소 왁자지껄한 분위기이기에 남자끼리 가서 술빨 세우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 을지로 3가 맛집 동원집 촬영기였다.
이곳은 소주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성지
|
맛 
서비스
태백광노
음식점정보/지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