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참 다양한 카페들이 많은 것 같다.
스타벅스와 커피빈과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에 염증을 느끼고
주인장의 핸드메이드한 솜씨가 들어간 아기자기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카페들이 서로 하나의 묶음 체계를 구성한 '성수동 카페거리'가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
성수뿐만 아니라 부암동, 서촌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런 발걸음에 동참하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전성시대를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도우미는 다름 아닌 SNS

다양한 포털사이트에 이쁜 카페를 검색해보면
으레 찾아볼 수 있는 것이

"XX지역 Best 7"
"플랫 화이트가 맛있는 카페 Best 7" 
와 같은 문구들이다.

사실 홍보비를 받는 것도 있고, 아닌 곳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곳에 소개된 카페들은 한번 방문해볼만하다는 것이 내 주관적인 의견

오늘 방문한 곳 역시 내가 알기로 어떤 업체에서 Best 7로 소개된 곳으로 알고 있는데
우연치 않게 그것도 혼자 방문하게 되었다.

인바이티드

용산구 한강대로 52길 41
매장번호 : 02-2202-4007
영업시간 : 11:30 ~ 21:00
(주말 11:00 ~ 22:00)

전원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만든 인바이티드
전원주택 특성상 탁 트인 넓은 공간보다 방들이 여러 개 있고, 그러한 방들이 아지트처럼 이합집산을 이루고 있다.
그런 헤쳐진 공간에 속속 들어가면 아지트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요
넓은 공간에 다 같이 들어가면 단체석이 되는 것이다.

플랫 화이트를 주문하니, 앞에 있는 원두를 선택해달라는 서버의 말을 들었다.
원두의 이름이 나쓰메 소세키와 버터 팻 트리오.
더우 더운 날이라 소세키가 땡겼다.
걸쭉한 욕과 같았기에..

플랫 화이트 (4.500원)

입을 대기에 너무나 아까운 플랫 화이트가 등장했다.
라떼아트까지 이렇게 멋스럽게 해주는 곳은 또 오랜만
이러니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유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떼 맛 자체를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혀를 가진 내가 아니기에
적당한 맛이면 충분히 만족스러워하는 편이다.

은색 트레이를 반납하고 라떼 한 잔과 기다란 카메라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갤러리와 같았던 2F은 그래도 단체석과 같은 단체석이 있었다.
넓은 테이블에 10인 정도 앉을 수 있었던 의자가 있었는데, 
사실 이것이 인바이티드가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내놓은 유일한 공간이라고 봐도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딱이 좌석이라고 할 수 없는 곳에 아주 자연스럽게 걸터앉아 커피를 즐기며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굉장히 독특한 매력을 뽐냈던 카페 삼각지 인바이티드 촬영기를 마친다. 

초여름 뙤약볕이 강했던 3F은 조금 황량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어 따스한 색온도를 가진 빛을 설치하고
선선한 바람이 이리저리 불어오면 이와 같은 아지트가 어디 있으랴

오래된 주택의 세월까지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가 되는 시대
주택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효용가치를 낼 수 있고 없고로 나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