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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번주는 이런 행복한 일이 2번이나 있었다.
오늘은 그 중 첫번째 만남 이야기.
대학을 졸업하고 모두 경기도로 임용이 되어 같은 지역에 교사로 있지만
시간이라는 핑계와 거리라는 이유로 얼굴보기 힘들었던 우리.
영식이의 결혼이라는 기분 좋은 사건으로 우리는 2년만에 상봉에서 해후하게 되었다.
해후장소는 화풍.
고기굽기는 요란하고, 회와 술을 먹기에는 내일도 있기에
적당히 요란하지 않고 조용히 마실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화풍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화풍
중랑구 봉우재로 137
매장번호 : 1544-6682
영업시간 : 10:00 ~ 21:00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달달한 춘장 냄새가 먼저 반겨준다.
브라운관 속 여인처럼, 나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려 그 향기를 조금이나마 더 느끼려 한다.
탕수육 중, 볶음밥, 짬뽕을 주문
조금 늦게 도착한 새신랑이 오기 전,
민혁이와 탕수육과 고량주로 근황토크를 열었는데.....
너무 독한 맛에 국물요리가 필요해 짬뽕을 주문했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볶음밥을 또 주문했다.
그런데, 양이 꽤나 많더라.
탕수육 중(19.000원) 제법 큰 그릇에 소복히 쌓인 탕수육이 다소곳이 우리 앞에 놓여졌다.
평소같으면 부먹을 하겠지만, 이날은 별 고민없이 찍먹으로 해결
튀김옷이 너무 두텁지 않았으며 안에 고기도 제법 실했다.
이정도 중국집 탕수육이라면 괜찮은걸.?
더 흥미로운건 탕수육을 고작 하나 시켰는데, 서비스로 군만두가 나왔다는 것.
우리가 앞으로 계속 시킬 것을 예상한 서비스이리라.
세상살이 눈치 빠른 사람이 살아남는 것 같다.
이를 누군가는 센스라고 바꿔 부르기도 하지.
그래서 우리반 급훈은 '눈치 빠른 사람이 되자' 이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새신랑이 마지막에 도착했고 우리는 고량주를 한 병 주문하고 토크Box를 굴렸다.
나의 과민성과 너의 운동 그리고 새 신랑의 연애스토리까지..
중간 중간 교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기도 하고
참 좋았던 시간.
짬뽕 (4.500원) 고량주를 먹고 얼굴을 있는 대로 찌푸린 우리를 위로 하기 위해 칼칼한 국물의 짬뽕을 주문
짬뽕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얼굴 ~ 찌푸리지 말아요"
홍합과, 양파, 당근, 오징어를 넣고 끓여낸 매우 평범했던 짬뽕.
물론 가격은 매우 비범했다.
이렇게 저렴하다니...
볶음밥 (5.000원) 볶음밥을 주문할 생각은 없었지만 다른 테이블에서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있던 모습과
화풍에 입장과 동시에 느껴지던 춘장의 향이 우리를 볶음밥으로 이끌었다.
달달한 춘장도 매력적이고, 밥도 한알 한알 잘 볶아냈다는 생각
물론 사람에 따라 조금 많이 달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설탕을 사랑하는 슈가보이.
아참, 볶음밥을 먹을 때 쯤 토크 box가 새 신랑 차례가 되어 달달한 러브 스토리를 들었던 것 같네.
내가 돈을 안 내서 몰랐지만 다시 보니 정말 저렴했던 화풍 촬영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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