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 Hot한 식당들을 방문하기로 했고 꽤나 많은 곳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 전부터 가고 싶었던 '화포식당'을 드디어 오늘 방문했다.

<하남돼지집>으로 프랜차이즈 고기집을 경험하고 뛰어난 맛과 잘 구성된 밑반찬
몰입도 높은 인테리어까지 너무나 큰 만족을 갖고 추천하기를 수차례.
하남돼지 투어를 다니면서 8곳 이상의 체인점을 방문하고 맛을 보았다.

그러던 중, 숙성육이라는 것에 눈을 뜨고 더 많은 곳을 찾다가 알게 된 <화포식당>
인천이 본점인 화포식당은 현재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많은 가맹점을 만들고 있는데
과연 어떤 점이 하남돼지와 차별되는지, 그리고 이 곳의 장점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방문해보았다.

화포식당 (수유점)

강북구 한천로 139길 29
매장번호 : 02-990-1013

드럼통에 의자를 배치한 전형적인 친근한 구조다.

화포식당은 기본찬이 굉장히 풍성하게 나왔다.
달콤하여 후식으로 싹싹비운 샐러드 / 짜지 않은 씻은지 / 건강에 좋은 브로콜리 / 손이 자꾸 가던 오이짱아찌
명이나물 / 파채무침 / 상추

하나 같이 손을 부르는 밑반찬이였으며 밑반찬마저 꽤나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리미엄 돈육이라 하여 지방층이 많기에, 기름진 고기와 곁들이기 위한 여러 구상들을 한 느낌이고
이런 준비는 너무나 매력적이였다.

안데스소금은 <김통>에서 만나봤고 갈치속젓의 경우 그와 비슷한 순태젓을 <교대이층집>에서 만나봤다.

숙성 통삼겹 3인 (39.000원) / 1인 180g

거대한 둔기 같은 삼겹살 한 줄이 턱하니 나왔다.
일반 식당에서 몇 개로 가늘게 나오는 것과 다른 두툼한 위용이 대단했다.

예전 <맛찬들 왕소금구이>에서 사장님이 들은 이야긴데
삼겹살을 맛있게 굽기 위해서는 딱 2번을 뒤집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척 보기에도 맛있게 보이는 고기
겉면을 강한불로 바싹 익혔기에 육즙이 그대로 들어 있다.
한 입 먹으면 많은 지방이 만들어낸 육즙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온다.
고기 자체를 크게크게 썰었기에 입안 가득 꾹꾹 물면서 퍼져나오는 육즙이 황홀경을 걷게 된다.

세 번째는 갈치속젓과 함께 먹어보았다.
짜지 않은 젓갈과 특유의 향이 고기와 어우러져서 이것도 괜찮은 밸런스를 자랑한다.
살고기가 많은 부위였다면 젓갈의 맛이 고기의 향을 덮어버렸겠지만
화포식당은 워낙에 지방층이 많아 육즙이 많이 나오기에 적정한 맛의 조화가 유지된다.

네 번째로는 역시 소금.
짜지 않은 안데스 소금은 삼겹살의 고소함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준다.
나는 소금만 찍어 먹는걸 가장 선호하기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단, 소금만 찍어서 많이 먹기엔 확실히 질리긴 한다.

된장술밥 (4.000원)

예전 서래마을에서 알바할 때, 알바생끼리 밥을 먹던 방식이 있다.
일부러 차갑게 놓은 밥을 된장찌개에 넣고 끓인 후에 식사를 하곤 했다.
우리끼리 된장밥이라고 하여 별미라며 맛있게 먹었는데,
그것을 메뉴화하여 낸 것을 화포식당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6년전 그 때로 되돌아갔다.

진짜 퍼펙트한 맛.
내 입맛에 100% 맞는 맛이였다.
조금 싱거울 수 있는 된장찌개에 적당한 양의 고추를 넣어 매콤함을 살렸고
된장만 먹기 심심하기에 중간 중간 고기를 넣어 씹는맛과 고기의 달큰함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야채들이 된장밥과 어울러지며
밥이 죽처럼 풀어진 게 아니라 곳곳히 그 몸체를 유지하고 있어 먹는 맛이 났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메뉴가 얼마나 혁명적인지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