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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고기매니아로 돌아서 고기에 대해 공부하고 찾고 먹으러 다니지만
태초에 내 블로그의 정체성은 '짬뽕'이였다.
춘천 3대 짬뽕을 격파하기 위해 멀리 <강촌-도원>까지 원정을 뛰기도 했고
전국 5대짬뽕을 먹기 위한 순례길을 계획했을 정도.
이런 짬뽕에 대한 내 애착은 중식요리에 대한 애정떄문이였다.
나는 중식을 정말 좋아했다.
월곡동에서 파는 덕성루에 녹색 면발의 탱탱함은 지금도 입에서 통통 튀고 있으며
왕자관에서 먹던 탕수육과 만두의 쫀득함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월곡동고개 짬뽕집에서 단돈 5천원에 내어주던 인심 좋은 짬뽕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런 내가 이번에 중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여의도로 갔다.
그것도 무려 '쓰촨'요리!!
오늘은 쓰촨요리를 코스로 제대로 먹은 후기이기 때문에 포스팅이 길 예정이니..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다.
그러면 지금부터 여의도 중식당 맛집 시추안하우스에 대한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시추안 하우스(여의도 본점)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28 KB투자증권빌딩 지하1층
매장번호 : 02-761-9801
영업시간 : 11:00 ~ 22:00
'쓰촨'
쓰촨은 중국식 발음이고 우리말로 하면 사천.
시추안 하우스의 네이밍은 아마 쓰촨을 천천히 발음한 것으로 풀이된다.
쓰촨 -> 쉬촨 -> 시추안
사천하우스라고 하기에는 없어 보이고, 쓰촨하우스라고 하기엔 뭔가 한글로 바꾸니 이상해서
시추안하우스라고 네이밍을 하지 않았나싶다.
이곳의 정체성은 네이밍 그대로 사천요리를 하는 것.
제대로 매운 맛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노출 인테리어에 검은색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백열등 조명까지.
은은히 나오는 재즈풍의 선곡도 탁월했다.
고급스러움을 온 몸으로 치장하고 있는 여의도 중식당 맛집 시추안하우스.
확실히 이런 센스는 일반인이 범접하기 쉽지 않은 단계.
그래서 뒷조사를 좀 했다.
시추안하우스는 외식업체인 'Sun at Food'에서 만든 회사.
현재 여의도 본점 / 타임스퀘어점 / 삼성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만 말하면 썬앳푸드가 무슨 업체인가?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여러분들이 잘 알만한 업체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매드포갈릭' 도 이 양반들 작품이다.
총 7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나름 탄탄한 중소기업체다.
우리는 Deluxe Course 1인 55.000원짜리를 먹었다.
점심은 제스트에서 먹고, 저녁은 시추안 하우스라니..
오늘 내 위가 놀랄 것 같구나.
1.시추안 모듬 냉채
전복, 해파리, 새우, 송화단, 오향장육을 즐길 수 있는 시추안 하우스 모듬 냉채요리.
1단계는 워밍업.
속을 달래기 위해 큰 간이 되지 않은 음식들 위주로 제공이 된다.
음식의 선도는 보는바와 같다.
와규를 편육처럼 얇게 슬라이스 해서 냈는데, 촉촉함이 느껴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해파리가 역대급으로 맛있다.
적당한 단맛과 신맛 그리고 상큼함이 조화되어 국수처럼 후루룩 먹어버렸을 정도.
2.해산물 누룽지탕
바삭하게 튀긴 구수한 누룽지에 탱탱하고 신선한 해산물, 감칠맛 나는 소스가 더해진 천하일미 요리
2단계로 나온 메뉴 역시 조금은 슴슴한 메뉴.
찐득하고 눅진해 보이는 비주얼과 달리 소스맛은 은근 깔끔하다.
추운 겨울 아랫목에 누워 여의도 중식당 맛집 시추안하우스의 누룽지탕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만족스러웠던 메뉴.
3.사천식 매운 새우 튀김
바삭한 중새우 튀김을 매운 고추와 함께 센 불에 한번 더 볶아 새우 본연의 고소함이 잘 살린 사천식 새우 요리
3단계부터 본격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시추안하우스의 요리.
본래 사천요리의 특징은 중국의 화자오(한국의 산초와 비슷)가 요리에 들어간다.
본 메뉴는 화자오가 들어간 디럭스 코스의 최초이자 최후의 메뉴다.
디럭스 메뉴 중, 가장 시추안하우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먹는 진정한 사천 요리는 정말 맛이 특이했다.
매운맛이 남아 있는데, 한국식 고추장에서 오는 혀가 마비되는 얼얼함이라기 보다
어떠한 향신료가 동반하는 매운맛이랄까. 뭔가 다른 차원의 얼얼함이다.
개인적으로 산초를 싫어하는지라, 나는 새우에 붙은 화자오를 다 털어내고 먹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메뉴.
4. 꿔바로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찹쌀 탕수육
3단계에서 매운맛을 보여줬기 때문에 4단계는 단맛으로 맛을 중화해준다.
이런 흐름있는 코스 진행 매우 좋아한다.
맛은 적당하게 달며 무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5. 어향 소스 표고새우 요리
싱싱한 표고버섯에 새우를 다져서 놓은 다음 어향소스를 끼얹어 새우와 버섯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요리.
비주얼이 꽤나 매력적이였던 메뉴.
표고버섯 안에 새우를 다져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고기의 쫀득함을 기대했기 때문에 새우의 깔끔함은 나에게 어필이 덜했다.
다만, 소스의 달콤함은 채소를 계속 찍어먹게 했다.
6.사천식 와규 볶음과 꽃빵
(사천식 와규 볶음과 꽃빵은 메뉴 해설이 없어 첨부하지 못했다.)
꽃빵의 촉촉함과 큼지막하게 썰어놓은 야채는 굉장히 맘에 들었지만
와규와 나의 궁합은 확실히 좋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얇게 썬 와규에서 어떠한 매력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참 아쉽다.
적당히 부른 나의 배가 문제일까, 아니면 나와 와규의 궁합이 문제일까..
7.짜장면
생각외로 달콤했던 짜장면.
사천이라는 네이밍에 맞는 매콤한 짜장면을 기대했기에 아쉬웠다.
7.짬뽕
짬뽕매니아로서 처음 접하는 짬뽕의 세계.
비주얼은 통상적인 해산물을 베이스로 한 짬뽕이라 시원함을 강조한 불맛을 예상했고
예상과 같은 맛을 냈는데... 마지막에 톡 쏘는 강렬한 맛이 있다.
건고추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 통렬한 맛이 참 재미있었다.
<신길동매운짬뽕>처럼 너무 매워 통각을 마비시키는 것도 아니면서 매콤하고
조미료를 대량으로 사용해 씁쓸한 끝맛이 남는것도 아닌 깔끔하게 매운맛
세상에 이런 짬뽕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음에 짬뽕만 단품으로 먹으러 재방문하고 싶었을 정도로 연구대상이다.
굉장히 만족
8.디저트 (망고푸딩)
망고 푸딩이 단품메뉴로도 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기름지고 매콤한 메뉴를 마무리 짓는데, 시원한 푸딩만한 것이 없지.
정말 달콤하니 맛있었다. 금새 입에 털어넣었을 정도.
그래도 디럭스코스라는 가격과 클래스에 맞게 푸딩과 시원한 제철과일 한 조각을 같이 내놓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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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태백광노
qkraudw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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