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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삼청동 나들이.
삼청동은 나에게 참 슬픈 공간이다.
첫 번째 임용고시를 보았을 때, 생각보다 낮은 성적에 충격을 받고
조계사에 가서 부처님께 은공을 바라며..
정처없이 걸었던 곳이 삼청동이였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그런 인상적인 경험을 했던 공간이라 그런지 삼청동을 갈 때 마다 이런 추억에 사로잡히는 나를 볼 수 있다.
오늘은 종각 진진바라 예약이 잡혀 있어서 겸사 겸사 삼청동 나들이를 가보았다.
브런치를 먹기 위해 검색해봤더니 분위기 좋은 슬로우파크라는 곳이 나와 낙점~
그러면 지금부터 삼청동 브런치 슬로우파크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슬로우 파크
종로구 삼청로 141
매장번호 : 02-739-8797
영업시간 : 10:00 ~ 23:00 (연중무휴)
나는 문 앞에 공간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차를 마셨다.
이 외에 독립된 공간 3곳이 있고 각각의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테이블은 엄청나게 많아서 웨이팅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단, 좋은 자리 없이 가운데 센터 홀에서 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먹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만 명심하면 됨
Self System이기에 모든 것을 스스로 !!
French toast set, 자몽에이드 를 주문했다.
French toast Set (12.000원)
따뜻한 아메리카노 1잔이 같이 나온다.
접시만 따지면 8.500원정도의 가격
이정도 가격이면 브런치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빵도 부드럽고 달콤했으며 베이컨의 향과 샐러드의 싱그러움도 잘 어우러졌다.
나는 남자기리 순대국2그릇을 사 먹을 수 있는 이 가격이 아깝긴 하지만
분위기를 즐기며 퀄리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용인 가능하다.
자몽 에이드 (6.000원)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 실망스러웠지만
다른 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몽 자체의 맛을 끌어내려 한 것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았다.
아메리카노 (3.500원)
세트에 포함된 것인지 아마 아메리카노만 시키면 이렇게 나오리라.
맛은 뭐 아메리카노가 다 비슷하기에... 따로 평할 건 없다만
양이 어마어마하다... ㄷㄷ 삼청동에서 걸어가기 꽤 멀긴 하지만
엔틱한 분위기를 즐기며 차 한잔 마시기에 나쁘지 않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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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분위기
태백광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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