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이 계절에도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대학로!
요즘에는 거리 공연이 뜸하지만 연극이나 갤러리, 주변 관광지나 박물관을 보기 위해서
또는 데이트나 친구들 모임으로 많이 찾는 서울의 명소이기도 하지요.
특이한 조형물도 거리에 많아 걷다가 멈추어 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 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 컴퓨터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사진들 거의 다 들고 가버렸다는 가슴 아픈 현실... ㅎ

지난해 말에 집안에 큰 행사를 치르고 저는 심신의 휴식과 힐링 겸 요즘 대학로를 가끔 찾았는데요.
마로니에 공원 산책 후에 대학로 주변 소식에 밝은 친구가 이끌고 간 대학로 술집 헤이판에서
오랜만에 신나게 실컷 웃으면서 떠들고 마시고~ 즐겁게 보내다 왔어요~! ^^

해가 저물 무렵, 우리는 식사를 겸한 한 잔을 위해 혜화동에 있는 술집을 찾아 헤이판으로 갔지요~
헤이~Hey! 판! 이 이름이 무슨 뜻일까, 어느 나라말일까 궁금했었는데
'한 판 벌려볼까!'라는 뜻이라는 직원분 설명에 우리들은 한바탕 웃었어요~ ㅎㅎㅎ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대학로 거리는 낮보다 더 화려하게 변신을 하더군요!
전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아주 가까이에 있는 헤이판 대학로점은
약속 장소로 정해도 좋을 만큼 찾기도 쉬웠어요.
해피씨어터와 커피빈이 있는 건물 3층에 있는데요. 저는 걸어서 올라갔어요. ^^

그냥 평범한 술집도 아닌 것이, 음식점도 아닌 것이, 오락실도 아닌 것이~
우리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모니터로 주문을 하며 오로지 우리 일행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뭐 침침하다거나 좀 수상하다거나 그런 개념이 아닌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밝고 유쾌한 공간인데다 술도 안주도 종류별로 참 다양하게 있더군요. ^^

겉으로 보기에 조용해 보이지만~ 저 룸마다 생일잔치, 모임 등 함께 한 일행들끼리
신이 나서 게임도 하고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정말 즐겁게 들렸어요.
둘러보다 보니까 열여섯 명이 모임을 해도 들어갈 수 있다는 커다란 룸도 있던데요.
우린 네 명이라서 아담한 룸으로 쏙~ 들어갔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무릎 맞대고 정담 나누며 한 잔 하기에 딱 좋은 방이었어요~ ㅎㅎㅎ

앉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생소한 모니터, 빨강 파랑 신호등? 기계치 아줌마들은 일단 긴장부터 했는데요.
직원분이 알려주러 오시기도 전에 여기 단골인 친구가 설명을 해 줬는데
어? 이거 뭐야~ 알고 보니 쉬워도 넘~ 쉬운 거 있죠! ㅋㅋㅋ
걍 모니터에 나와있는 간단한 설명을 보면서 클릭, 클릭만 하면 주문도 완료, 게임도 할 수 있고
운세도 볼 수 있고, 노래도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거기에 하나 더 보태면
선남선녀들끼리 부킹 또는 미팅도 할 수 있다더군요. ㅎㅎ

처음에 살짝 버벅거리긴 했었지만 너도 나도 달려들어 서로 클릭 클릭~
마음에 드는 메뉴들을 골라 술과 안주를 주문했어요.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ㅋㅋㅋ
어쩌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겐 이런 주문 시스템이 갑인듯!

안주도 주문하는 사람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게끔 진짜 다양했는데요.
철판요리, 샐러드, 튀김요리, 매콤달콤, 국물요리 등~ 이렇게 세분이 되어 있고
각각에 또 메뉴들이 들어 있어서 그 많은 종류 중에서 고르자니 행복하기까지 했지요! ㅎㅎ
우리는 해물모듬어묵탕을 주문할까 하다가 칼칼하게 국물까지 먹을 수 있는 부대전골과
훈제연어샐러드, 그리고 기본 안주로 후라이드 치킨까지 주문 완료~!

단호박까지 살짝 얹은 훈제연어샐러드는 신선한 채소들이 들어있어서
제가 마셨던 소주 + 맥주 = ? 와 참 잘 어울렸어요~ ㅋㅋ

한 잔 나누면서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벤트가 시작되기도 하고
테이블 간 게임을 하는 시간도 있어서 손님들끼리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왔어요.
사람이 많은 술집에서 여럿이 함께 먹게되면 소란스러워 우리만의 대화에 집중을 하지 못할때가 있는데
여기 대학로 술집 혜화동의 헤이판에서는 각자의 모임 취지에 맞는 대화도 나눌 수 있겠더군요.
한 잔 하다가 즐기는 게임도 하고 또 짝 없이 온 이들은 미팅 등 만남의 기회까지 가질 수 있어서
참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한 주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서 찾은 유쾌한 공간~ ^^
대학로 술집 헤이판으로 다음 약속도 정하고 우리는 혜화동 거리를 더 거닐다 헤어졌답니다.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맛있는 음식도  맛봤었던 유쾌했던 혜화동 술집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