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맛집 역삼동 일식집 란수사 사시미요리코스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뒷편에 있는 일식집 란수사는

정통일식전문점으로 다양한 사시미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는곳인데

조용하고 점잖은 분위기와 럭셔리한 요리들이

특별한 날을 소중한 분들과 함께 하기 좋은곳 이었어요.

예약을 하고 가면 2층에 준비된 예약룸으로 안내받게되는데

아늑한 우리만의 룸으로

예쁜 꽃무늬 벽지가 아름다운 방이었어요.

란수사의 대표메뉴 사시미 요리코스가 좋아보이나

가격이 만만치 않은게 예정에도 없이 오다가다 들려서 먹을 분위기는 아닙니다.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이나 가끔 한번쯤 호사를 누려도 좋겠지요.

그만한 서비스와 요리를 제공받으니까요.

제가 먹은 요리코스는 사시미(B) 입니다.



 

인당으로 제공되는 소스류와 채소모둠이 나와

쌈장에 채소들 찍어먹고 있노라니

 죽, 마 갈은것, 해삼내장 고노와다가 서빙되네요.

마 갈은것으로 위도 보호하고 부드러운 죽으로 입맛을 돋구었어요.

고노와다의 특별한 맛을 저는 좋아하는데 못 드시는분도 있어요.

그럴땐 제가 그것까지...ㅎ

모둠회만으로도 눈이 부셨는데...

알과살이 통통한 간장게장에 새콤한 명이나물까지...

탐스러운 한 상이 차려졌어요.

모둠회의 종류는 여섯가지 정도였고

특별한 맛을 선사하는 민어회가 있어 반갑네요.

싱싱한 활어회와 참치까지...

골고루 먹는 재미가 있었던 모둠회입니다.

일단 민어회 한 점 부터 입으로 들어갔는데

선한 느낌의 부드러움이 있는 민어회에요.

서빙하시는분께서 간장게장에 찍어먹는법을 알려주셨고

장류가 아닌 게장에 곁들여 먹는 맛이 정말 색다르고 좋네요.

내친김에 다른회도 간장게장소스에 푹 찍어 먹고

더 나아가 게살과도 함께 먹는맛이 아주 최고네요.

이 모두가 간장게장 자체가 많이 짜지 않고

잘 만들어진 간장게장이라 가능했겠지요.

사시미를 먹는방법에는 기준이 없어

처음에 서빙된 고노와다와도 함께 먹기도 하고

제가 원래 좋아하는 초고추장에 푹 찍어서도 먹고

와사비장이나 명이나물에 폭 감싸서도 먹어도 맛이 좋아요.

다양하게 회를 먹을 수 있게 준비된 란수사 입니다.

술 한잔이 저절로 생각나는 모둠회였는데

특별한 요리를 즐기는 만큼

소주가 아닌 청주를 마셨습니다.
모둠회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청주~~

술을 즐기는 저는 아니지만 술술 넘어가네요.

이어 곁들이 요리에 해당하는 쓰끼다시들이 나왔는데

바다내음 가득한 성게알이 나왔고

 민어껍질과 자연송이맛이 나는 꽃송이버섯이 나왔어요.



 

직원분께서 즉석에서 결대로 먹기좋게 잘라 주셨는데

와~ 향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기름장에 찍어먹는 꽃송이버섯향에 취해

민어껍질이 약간 푸대접을 받은 느낌이에요. ㅎ

색감도 좋은 해산물모둠입니다.

유난히 두툼했던 멍게는 돌멍게라고 하고

전복에 해삼, 천송이가 생각나는 개불까지...

아주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멍게의 향긋함을 좋아해 멍게먼저 한 점 먹었고

외관이 좀 흐릿한게 싱싱하지 않나 의심했던 해삼은

더 강렬한 쫀득함으로 자기가 싱싱함을 대변하고 있었어요.

제가 워낙 뭐든지 잘 먹지만...

어쩜 제가 좋아하는것만 골라 나오는것 같은지....

키조개 볶음이 아주 제대로 맛있게 만들어져 나왔어요.

채소만 잔뜩이고 메인인 키조개는 몇 점 안되는 그런 요리가 아닌

키조개가 많은... 간이 잘맞는... 맛있는 요리였어요.

산낙지도 나와서 꿈틀대는 산낙지에 미안해하며 맛있게 먹었고

도미머리 조림은 머리가 어찌나 큼직하던지

도미크기가 상상이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렇게 큼직한 생선들을 이용하니

생선회를 큼직하고 두툼하게 제공하는것 같아요.

생선머리에는 의외로 먹을것이 많아

여기저거 붙어있는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간장소스에 잘 졸여져 맛이 좋았고

살이 몸통살보다 탱탱하고 쫄깃해서 먹을만 해요.

대구전도 얌전하게 부쳐져 나와

부드럽게 즐길 수 있었고

모둠튀김에는 새우, 버섯, 단호박이 튀겨져 나왔는데

일식 튀김 특유의 바삭함이 잘 살아있어 고소하게 잘 먹었어요.








 

참치회와 제주산 참소라가 나왔는데...

튀김까지 먹고 탕을 기다리던 타임에 나온거라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큼직한 참소라가 내용물을 썰어놓은것이 꽤 많네요.

전 쫀득한 살도 좋지만 내장이 고소하고 맛있는것 같아요.

참소라는 전복보다도 더 귀하게 대접받는 녀석이라며

주방장님께서 들어오셔 손수 서빙해 주시며 설명해 주셨어요.

그날 그날 들어오는 좋은 해산물을 대접하기에

코스요리의 내용은 때에 따라 다르다고 하시며

참소라를 제공받은 우리가 운이 좋다고 하시네요.

입안에서 살살녹는 참치회도 맛이 좋았는데

홀수가 제공되어 한 점 더 먹기에는 치열한 눈치작전이 필요했어요.

다음부턴 짝수로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ㅎ

탕이 나오면 못먹겠다 싶었는데

알아서 마끼와 탕이 대접으로 조금 나오네요.

사시미 요리코스의 양이 만만치 않아 배가 부른상태여서

마끼와 탕은 생략해도 좋을 정도였어요.

물론 저는 먹었지만요...ㅎ

메론으로 입가심하며 럭셔리하고 푸짐했던

란수사 사시미 요리코스를 끝냈습니다.

가짓수만 많아 부산한 코스가 아닌

하나하나 먹을만하고 맛있는것만 나오는

정말 마음에 드는 요리들의 향연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