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맛집 흑염소와 자연산 버섯 전문점 다래향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제천 여행가기로 한 날 비가 오네요.

요즘은 코리아 타임도 없어지고 있고 비가 오는것도 약속의 제약은 되지 않아

만장일치 비가와도 떠난다에 합의되어 그 비를 뚫고 제천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전 반반이었는데 요즘 사람들 비가 오면 집에 있어야하는 한국적 감성이 없어지는것 같아요. ㅎㅎ

점심은 청풍문화재단지 가는길목에 있는 흑염소와 자연산버섯요리를 하는 다래향에서 했는데

제천 맛집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식당으로 흔히 먹기 힘든 건강식을 즐기고 왔어요.

제천 맛집 다래향은 비교적 일찍 문을 열고

보통으로 영업을 마치며

용감하게 평일의 가운데 토막 수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네요.

또 먹고 싶다고 수요일에 찾았다간 낭패겠어요.

꽤 넓직한 매장은 모두 좌식 테이블로 되어있었고

룸이 있어 우리끼리 단촐히 즐기기 좋았습니다.

우리일행도 룸에 자리잡고 흑염소와 버섯요리를 주문했습니다.

흑염소파와 버섯파로 나뉘었는데 저는 버섯파입니다.

저는 흑염소를 먹어본적은 있으나 촌스러운 탓에 쇠고기를 최고로 알고

강아지나 흑염소, 양 등은 별로 좋아하질 않아요.

그래서 버섯파가 되었는데 옆에서 흑염소를 제대로 뺏어 먹어

이제는 쇠고기만 좋다는 말 하기 어렵겠어요.

자연산버섯 전골에 들어가는 버섯들은 모두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으로

항얌효과가 뛰어나서 제대로 보양식이 되겠어요.

능이버섯, 까치버섯, 싸리버섯, 걸크버섯, 솔버섯, 밥버섯이 골고루 들었는데

처음 듣고 처음 먹어보는 버섯들이 많네요.

보양식을 취급하는 식당답게 기본찬도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는데

버섯과 산나물 장아찌도 맛있고 도토리가루 넣어 만든 부침개도 별미였어요.

보글보글 끓으니 국물색이 제대로 나는것이 군침돌게 했고

휘휘 저어보니 여섯종류의 버섯이 골고루 들어있음이 확인되었고

고기도 들었는데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였어요.

국물요리에 쇠고기가 아닌것이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버섯과 돼지고기가 궁합이 좋다네요.





 

버섯 건져먹는 맛도 좋았지만 국물맛은 더 좋았어요.

색감도 좋아 먹음직스러웠고 진하기는 하나 간이 강하지 않아

깊고 시원한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고

국물 조금 남기고 볶음밥을 해먹어도 맛이 좋았답니다.

이 메뉴는 옆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이 먹은

흑염소와 버섯이 동시에 든 전골이었는데

살짝 흑염소 고유의 냄새가 났지만 

흑염소의 뛰어난 효능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오염의 3저와

고단백, 고칼슘, 고철분, 고비타민의 4고 보양식이자

여자에게 좋은 음식이라해서 은근슬쩍 많이 뺏어 먹었습니다.

흑염소 전골의 국물맛도 진해서 좋았고

고기도 부드럽고 담백해서 먹기 좋았어요.

제천 맛집 다래향은 자연산버섯밥이 별미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2인분을 기준으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1인분 주문은 안돼요.

자연산버섯밥을 주문하면 기본찬이 다른것이 나오는데

양념장과 된장찌개, 불고기, 젓갈이 있네요.

밥을 공기에 덜면 밑에 누룽지가 예술처럼 올라오는데

버섯붙은 누룽지가 향기롭고 구수하고 아주 맛이 좋네요.

누룬밥으로 먹는것보다 누룽지로 과자처럼 먹는것이 좋습니다.

많이 짜지않은 양념장 듬뿍 넣어 쓱쓱 비벼먹으니 정말 맛이 좋아요.

버섯향기도 제대로 느껴지고 갓지은 밥맛도 좋고~~

흑염소가 싫은 사람들이 방문해도 자연산버섯밥 주문하면 될 것 같아요.

자연산버섯전골 국물에 볶음밥도 해먹었어요.

볶음밥 색감은 진하지 않아 별로였지만 

맛있는 국물에 볶아진 밥이라 맛만큼은 괜찮네요.

전골에 있던 버섯도 올려먹고 맛있는 버부려진 겆절이와 함께 먹는 맛도 좋아요.

후식으로는 커피는 물론 매실차도 있어 취향껏 마시면 됩니다.

비오는 날 떠난 제천여행~

비가 와서 안가겠다는 의견이 많을걸 바라며 안 갔으면 했던 여행인데,..

제천 맛집 다래향의 맛있었던 식사가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