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항 수산시장맛집  14호 부부활어회센터
 

오랜만에 가본 대포항은 정신없는 항구의 모습이 아닌  

각이 잡힌 듯 잘 정비된 모습에 놀라움을 주었고

대포항 수산시장에는 횟집과 원조튀김골목의 튀김집들이

깔끔하게 나란히 줄지어 영업하고 있어

마음에 맞는 가게를 골라 들어가기 편하게 되어 있어요.

이런곳에 극심한 호객행위가 있다면 가기 껄끄러울텐데...

어서오라는 인사 정도지 손님을 유치하려는 치열한 그런 모습은 아니라

여유롭게 돌아보며 원하는 식당을 골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차는 대포항 제2주차장에 주차하면 좀 더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어요.

제 눈에 띈 저 간판~~

캘리그라피로 된 하얀색 바탕의 부부활어회센터 간판에 마음이 갔어요.

어차피 속초 해물들이야 다 신선하고 거기서 거기일테고

부부란 단어와 아름다운 간판에 이끌려 가게된 횟집~~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종업원 없이 부부께서 오손도손 일하시는 모습도 아름다운...

아름다운 횟집~ 부부활어회센터였습니다.

자연산과 양식이 망라된 횟감들이

작은 규모의 식당 모습과는 달리 많아 보였는데

식당손님만을 위한 횟감들이 아니고

인근에 숙박하는 손님들이 포장용으로도 많이 주문해 간다고 합니다.

생선횟감은 물론 대게와 킹크랩, 예쁜 닭새우, 꽃새우와 자연산 홍합까지~~

이 순간에 군침이 돌았다면 좀 이른가요? ㅎㅎ

대포항 수산시장 횟집들이 모습은

다 규모가 이 정도로 테이블 4-5 개의 협소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으면 대포항이 그대로 보이고...

횟집으로의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우리 테이블 옆에는 신혼부부가 돌잡이 정도의 아들과

같은색 같은모양의 티셔츠를 입고 식사하는 모습이

제눈에는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네요.

그래서 제가 이래저래 아름다운 횟집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ㅎ

메뉴판도 캐주얼한 분위기로 간판 못지 않게 경쾌합니다.

알고보니 사장님 자제분중에 디자인하는 분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간판이며 메뉴판이며 특별해 보였었네요.

회를 주문하니 닭새우와 산오징어회, 비단멍게를 내어주십니다.

기본찬은 회를 쌈싸먹는 재료들 정도었고

좌측 하단에 있는 검은색 정체는 양갱이었습니다.

횟집에서 대접받기 힘든 양갱은 인당 한개씩 나왔는데

제가 좋아하는것이라 맛있게 먹었어요.

직접 만드신거라고 했던것 같기도 하는데...가물가물...

메인회가 나오기도 전에 술한잔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안주들입니다.

바다내음 가득한 멍게도 맛있고

살이 투명할정도로 싱싱한 오징어회도 최고의 안주었어요.

까먹기 좀 귀찮았던 닭새우는 워낙 싱싱하기에

껍질과 살이 잘 분리되어 다른분들것도 제가 까드리는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ㅎ

모둠회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물회입니다.

전복은 서비스로 올려주셨다며 제가 열광하는 물회를 주셨는데

새콤달콤 양념도 맛있어 너무 좋았어요.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메뉴라 더 좋았는데

이런 물회를 자주 먹을 수 있는 속초가 우리집에서 가까웠으면 좋겠네요. ㅎ

메인요리 모둠회가 나왔습니다.

아주 싱싱한 고등어회와 방어새끼 마래미회

 그리고 닭새우가 먹기 좋게 손질되어 올려져 있네요.

회가 적당히 도톰하게 썰려 식감좋게 먹을 수 있었고

아주 신선하기에 쫀득함도 최고였어요.

고등어회는 생강에 싸서 먹으면 맛도 좋고 탈이 안난다고 합니다.

전 워낙 비릿한것을 좋아해 상관없지만

생강이 비릿한맛도 중화시켜주니 함께 먹으면 좋아요.

고등어를 마늘 듬뿍 올려진 쌈장과 함께 상추에 싸먹는 맛도 좋았고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바래미도 쫄깃하고 맛있네요.

오늘 복어가 좋다는 말씀에 일행께서 복어회도 주문하셨어요.

복어회는 미나리에 싸서 먹으면 맛잇다고 한켠에는 미나리가 있네요.

오이는 장식이지만 함께 먹어도 무방하겠지요. ㅎ

복어회는 미나리의 향긋함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회는 얇게 썰렷어도 그 쫄깃함은 변함이 없네요.

요것도 서비스로 주시는 꽃새우입니다.

팔닥팔닥 뛰는 꽃새우가 어찌나 예쁜지 먹기 미안했지만

껍질 벗기니 몸이 아프다며 또아리를 트네요.

껍질을 벗겨도 살색이 아름다운 꽃새우는 사뭇 달큰한것이

생새우의 맛을 제대로 알게 해주었어요.

복어껍질을 무쳐주셨는데 사과와 미나리를 곁들이셔

새콤한 향기와 함께 먹는 느낌이었어요.

복어회보다 더 쫀득한 껍질이 은근 중독성이 있네요.

자꾸 손이 갔답니다.^^

복어와 서더리가 들은 지리탕도 먹었는데

빨간 매운탕보다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매운탕과 밥은 이곳에서 조리하는것은 아니고

외부에 주문을 통해서 배달되고 있었습니다.

지리탕도 맛있었는데 반찬으로 제가 좋아하는 창란젖이 있어

대포항 수산시장맛집 부부횟집에서의 식사를

개운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횟집에서의 식사는 만족스러웠지만

여느 시내의 횟집같지 않게 스끼다시로 튀김이 나오는 코스는 없었어요.

튀김하면 벌떡 일어나는 저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대포항 튀김집에서 튀김을 사서 차안에서 맛보았는데

저의 튀김사랑에 사람들이 감탄을 하더군요. ㅎㅎ

명함도 멋지게 만드셔서 보기가 참 좋네요.

대포항 수산시장에서 부부활어회센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저에게 기억되는 맛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