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팥빙수가 아주 핫하죠. 신촌역 맞은편에 있는 아주 좋은 팥빙수집을 소개합니다. 신촌 팥빙수 맛집, <호밀밭>입니다.
팥빙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상호는 주인장께서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소설을 아주 좋아해서 소설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한 때 금서였던 소설이죠. 저도 고딩때 읽었는데, 푹 빠져서,
하루에 독파해버린 몇 안되는 소설 중의 하나죠. ㅎㅎ
빙수의 가격이,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팥빙수집들에 비해 좋네요.
2011년 그것도 겨울에 오픈하는 배짱을 보인 <호밀밭>은
그 사이 가격도 별로 올리지 않으면서 줄이 꼬불꼬불 돌고 돌아 서는 대박집으로 떴습니다.
불순물을 제거하는데에 중점을 두는군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우유빙수인 평준화된 핕빙수계에서,
호스를 매일 청소하는 생맥주집처럼 아주 신선한 빙수를 즐기는 차별성이 있겠네요.
저녁 8시 43분에 찍은 사진인데 꽉 찼습니다.
줄도 서있습니다.
주문을 받으면 안에서 만들어 나오네요. 다른 팥빙수집들처럼 가마솥을 걸거나 하는 식으로 홍보성 전시를 전혀 하지 않는데, 그만큼 맛에 자신있다는 말이겠지요?
여섯명이서 세 종류의 빙수를 주문했습니다.
팥이 별도의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인데, 여러 가지로 상당히 좋은 점이 많습니다.
밀크빙수.
<옥루몽>보다 더 곱습니다. 대단합니다. 그냥 얼음 결정의 느낌이 전혀 없이 녹아버립니다. 연유가 들어가 있어서 달달한 맛이 올라옵니다. 이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구요,
어쩌면 이래서 팥과 따로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달달한 빙수에 달달한 팥을 얹어 내와 함께 먹게 되면 조금은 지나치게 달 수도 있으니까요.
통팥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로 팥을 삶았네요. 그럼에도 팥껍데기의 질감이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팥은 정말 전문가 소리를 들을만큼 잘 삶았습니다. 달지 않고 슴슴한 맛이 참 좋네요.
떡도 쫄깃한 것이 아주 좋구요. 더욱 좋은 것은 이 팥과 떡이 리필된다는 겁니다. 후레이!!!
과일빙수.
수박, 바나나, 키위, 딸기, 파인애플.... 모두 평범한 과일인데, 모두 당도가 뛰어납니다. 이 빙수는 팥 없이도 아주 맛나네요.
비범이 평범 안에 숨어 있습니다.
커피빙수.
빙수 위에 원두 두 알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보면 일부 블로거들이 비판한 것처럼
인스턴트커피 가루를 뿌려놓은 것은 아닌 듯합니다. 뭐, 저는 인스턴트라도 별 상관 없지만 말이죠.
어쨌든 아주아주 곱게 갈은 커피라서인지 빙수에 잘 녹아들어 하나가 되어갑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맛이지만, 커피를 먹으면 잠을 못자는 저는 한 숟가락으로...끝! 이래서 저는 별 상관없다는....ㅎㅎㅎ
커피 부분이 사라지면 거기에 팥을 얹어 먹으면 됩니다. 팥을 따로 주는 것, 참 좋은 시스템이군요.
팥이 그리 달지 않은 관계로 그냥 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한 숟가락 떡과 함께....아주 좋습니다. 맛있네요.
제 개인적인 입맛에는 옥루몽보다 낫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떤 이들이 서울 3대 팥빙수로 밀탑, 동빙고에 호밀밭을 꼽았다던데, 저는 그런 3대니 5대니 하는 것 전혀 믿지 않지만, 그래도 옥루몽을 넣은 것보다는
신뢰도가 높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나오면서 본 빌보드.
체인점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좋아보이지요. 돈만 추구하다가 맛이 상실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두번째 선포는 잘 모르겠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호밀밭 02-392-5345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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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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