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무척 덥죠?

그래서 인지 기운도 없고, 집에서 흐물흐물 하고 있으니..

기가 장난 아닌 울 언니들.. 집에서 절 끌고 홍대로 나갔습니다.

더워죽겠는데 홍대는 무슨 홍대냐며 계속 투덜거리기 바빴어요.

언니들도 인터넷을 보다가 알게 된 집이라고 했는데

조금은 특이한(?) 홍대맛집이라고 하더라구요.

뭘 파냐고 물어보자 고기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그랬죠.

'고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 특이할건 또 뭐람?'

어렸을 때 같았으면 언니들 말꼬리잡고 늘어지는건 상상도 못한 일인데

같이 나이들어가는 처지고, 더위에 불쾌지수가 상승한 저는 계속 투덜투덜.

저희가 간 곳은 멀지 않았어요.

오늘은 니년때문에 좀 마셔야겠다며 큰언니가 차를 놓고온 덕분에

더워죽겠는데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홍대입구역 7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 오른쪽에 있는 집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아마 멀었다면 안간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가게에 들어서자 시원하게 냉방이 잘 되어있어서 불쾌지수가 조금씩 내려갔어요~

그래서 그제야 여유롭게 웃으며 가게를 둘러볼 수 있었죠!

평소에도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은 제 눈을 확 사로잡은건!! 두둥!

바로 가게 벽에 그려진 그림들 이었어요!

그림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익살스럽던지 ㅋㅋ 그리고 글 옆에 써있는 글들에 뿜!UP!

전체적으로 홀이 깔끔하고 모던한 카페느낌도 났어요.

조명도 그렇고 인테리어도 그렇고..

무엇보다 환풍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고깃집인데도 불구하고 고기기름냄새가 진동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음, 그러니까 한마디로 청결하고 깔끔한 이미지의 고깃집 입니당.

테라스쪽 유리창에는 또 다른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네요 :)

또 다른 벽에 그려진 일러스트예요!

"야무지게 날치쌈싸기!" 아.. 저 그림들 정말 너무 귀엽지 않나요?

'날치쌈싸기'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설명 드릴게요!

이게 이 곳 홍대맛집 '화룽'의 가장 큰 트레이드마크니깐.

야외 테라스예요!

분위기가 운치있고 좋지 않나요?

인테리어의 효과가 다른 곳에 와있는 느낌까지 주다니..

내부랑 조화롭게 어울리면서도 뭔가 폭죽을 터트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야외테라스라고 해도 깔끔 합니다^^

메뉴추천을 받고 이 집의 인기메뉴는 '꽃목살'이라고 하셔서 그걸로 먹기로!

어느덧 불쾌지수는 날아가고 언니들과 한쪽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피우며

아름다운 자태로 나오게 될 꽃목살을 기대했습니다.

고기가 나오기 전 불판을 달궈 주시고~ 기본찬들을 가져다 주셨어요!

고추,마늘,초장,쌈장,김치.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양파절임.

그리고 홍대맛집 '화룽'의 트레이드마크 '쌈통!!!!!!!!'

날치알, 깻잎, 김.

이게 싸먹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 날치알 참 좋아하는데요.

뭔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신났어요. 날치알의 힘입니다.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오랜시간 연구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날치알쌈이라는 독특한 쌈을 개발해내셨고,

그에 맞춰 가게오픈할 때 쌈통도 직접 주문제작 하셨다고...

그 말을 들으니 어찌나 기대감이 증폭되던지요!

드디어 꽃목살이 나왔습니다! 고기의 빛깔이 정말 장난 아니죠?

사진으로 봐서는 잘 느껴질 수 없을텐데 실물로 본 저나 언니들은 우와~ 라며 감탄했어요.

화려한 빛깔의 꽃목살을 불판위에 딱! 올려놓고

언니들과 소주잔을 부딪칩니다! 오랜만에 고기와 소주를 먹었어요.

마음놓고 고기 불판에 올려놓고 딴짓할 수 있었던게..

친절한 직원분이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시며 옆에서 서브해주시기 때문...

정말 좋았어요. 항상 안챙겨주시는 직원들만 만났던 제가 운이 없는 걸까요? :(

암튼 홍대맛집 화룽은 직원분들도 꼼꼼하고 친절해서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

지글지글 지글지글 이 작은것들이 후각,시각,청각,미각을 어찌나 자극하던지요.

적절하게 잘 익은 꽃목살을 짤라봅니당 +_+

사이드에 얹어놓은 슬라이스된 감자들도 고소하게 잘 익었어요.

고기에 윤기가 장난 아니죠?

직원분이 고기를 잘라주고 계셨는데

또 다른 직원분이 '젓가락 비빔밥'을 가져다 주셨어요.

저희 언니들과 저는 밥이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기밥을 시키려다가

젓가락 비빔밥이라는 비빔밥이 있길래 그걸로 시켰었거든요.

젓가락 비빔밥에도 역시 날치알이 듬뿍 올라가 있어서 침샘을 자극시켰습니다.

젓가락 비빔밥 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유도 있다고 해요.

예능프로그램이던지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던지 비빔밥 비벼먹을 때 꼭 한 마디씩 하잖아요.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제맛이지."

이 곳 화룽도 비빔밥은 꼭 젓가락으로 비벼먹으라며...

또, 비빔밥 안에 마요네즈가 들어있어서 숟가락으로 비비면 뭉친데요.

그래서 젓가락으로 비벼 손쉽게 골고루 잘 비벼지라는 사장님의 마음이 담겨있다네요 :)

평소 비빔밥 엄청 잘 비비는 둘째언니가 비빔밥을 �p�p 비볐어요.

확실히 숟가락으로 비볐을때랑 야채랑 양념이 골고루 섞여지는게 틀렸어요!

저는 비비는거... 섞는거.. 이런걸 잘 못해가지고..

어쨌든 맛있게 비벼진 젓가락 비빔밥과 고기와 함께 냠냠!

맛이 정말 끝내줬어요. 고기와 함께 어우러진 비빔밥의 맛이란.

마요네즈가 들어가있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오우, 걱정을 괜히 했어요. 정말 이건 먹어보셔야 해요.

된장찌개 입니다.  시원하면서도 걸쭉한게 고기와 젓가락비빔밥에 딱~~♥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고기로 넘어가서.

잘 익은 목살을 마늘과 함께 먹어봤어요.

부드러운 질감이 마치 소고기를 먹는 것 같았어요.

언니들하고도 돼지고기가 어쩜 이렇게 질감이 좋으냐며~ :)

특유의 돼지잡내도 나지않았어요.

쌈을 싸봤어요. 홍대맛집 '화룽' 만의 날치알쌈으로요!

깻잎을 올리고 > 김을 불판에 살짝 구운다음 깻잎 위에 올리고 > 잘 익은 고기 한 점 딱~ 올리고>

고추짱아찌와 양파절임 올리고 > 날치알을 똬�鉢�! 끝.

그럼 이 비주얼이 나옵니다. 환상적이죠?

(말처럼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저거 먹는방법 타이핑으로 쓰는 시간보다도 덜걸려요..ㅎ)

언니들도 차례대로 쌌어요.

그래서 술 말고 쌈으로 건배한 번 했습니다!

맛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맛이었어요.

깻잎의 향긋함과 김의 고소함 짱아찌와 양파절임의 짭쪼롬함

거기에 부드러운 꽃목살의 담백한 맛까지.

또! 거기에 날치알의 톡톡 터지는 재미난 식감까지.

정말 이보다 더 맛 좋은 고기는 여태 먹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돼지고기의 화려한 변신, 식상한 쌈들의 화려한 반란.

맛있게 먹고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슈퍼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있었어요!

친절하신 직원분이 "아이스크림 하나씩 드시면서 가세요~" 라며 냉동고 문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지금 내가 슈퍼에 와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종류도 다양했어요~

참, 가게 안에서 먹는것은 안되고 계산하고 나가실때 자신이 원하는 맛을 골라서 나가면 됩니다.

술먹은 저희에게는 최고였어요 :)

더위를 격파시켜버리겠다는 의미로다가

저는 크런치를 선택! 언니들은 복숭아맛 요맘떼. :)

홍대맛집 화룽에 오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위에 지쳐 투덜거리면서 언니들을 안따라 올 수도 있었는데

따라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오랜만에 언니들과 술자리를 가져서도 좋고.

무엇보다 정말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고 온 것 같아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분위기도 너무 좋고요.

앞으로 고기 생각날 때에는 홍대맛집 화룽으로 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