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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으로 주워진 시간의 시작
뭘.... 어떻게....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오늘 이 시간은 다시 오지않는 시간이란 건 분명하다
피곤하고 힘들 땐 2박3일만 연락 다 끊고 뒹굴었으면 좋겠다... 란 맘 가득이지만
막상 시간이 주워지면
그동안 못한 것 중 뭘.. 몇가지라도 제대로 해야지.... 하는 맘 뿐이다
옆지기는 이것도 병이란다
원래 나다니기보다 집안에서 바둑두고 책보고 TV보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제 낮 수업을 끝으로 여름방학 시작이다
정리정돈 끝나고 멍하게 TV를 보고있는 내게
바람쐬러 갈래?
(요즘 좀 착해졌다.... 마누라 생각 눈꼽만큼씩 하는 거 보면....)
팔당대교 쪽으로 한바퀴 돌까... 하고 나선 길
오랫만에 힐하우스가서 차 한잔 할까...
지나는 차들이 별 없어 천진암 가기전 삼거리에 금방 도착
오랫만에 퇴촌 고갯길을 넘는다
아주 오래 전 ... 지금 처럼 길포장 되지 않았을 때...
아들이 고개 오르는데 코가 뻥 뚤린다고 했었다
그만큼 공기가 좋다는 소리
요즘은 원체 차가 많이 다니니 절대 코 뻥 뚫릴 일은 없다
비가 오락가락
7시 채 되지않았는데 많이 어둡다
저녁이나 먹고 그냥 갈래요? 하는데 멀찍이 "토담골"일 보인다
안온지 한 2년 된 거 같다
예전보다 마당이 더 잘다듬어져 있고 기와집이 어스름한 저녁에 운치있어 보인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저녁이라 한산하다
방으로 안내되어 앉아 마당을 내다보니
고즈넉한게 .... 참.... 좋다
방석에 새겨진 글 "흙"
늦은 점심 먹었다고 불고기 돌솥밥 정식으로 주문
예전에 친정부모님 모시고 올 땐 3인분 주문하고 녹두전이나 북어구이 주문했는데
둘이니 정식을 먹을 수 밖에
여느 한정식집 처럼한상 가득 차려진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한수저 뜨더니
어.... 된장 맛있네...
불고기 돌솥밥 정식임에도 불고기는 조그만 철판에 불맛나게 구워져 아주 조금 나온다.
나혼자 거의 다 먹었다.
강된장도 맛있다
다른 반찬들은 엄청 맛있다... 라기보단 깔끔하고 정갈한 맛
따끈하게 부친 두부위에 양념장 조금 올려져 나왔는데
참 정갈해 보인다
강된장 한수저 떠 양배추쌈 하나 싸먹는다
음....
비소리 들으며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와
강된장 쌈으로 저녁을 먹는다
평화롭다....
어찌 이 밥상이 맛있지 않을 수 있겠나....
어찌 이 밥상을 마주한 내가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나....
식혜로 입가심하고 토담골을 나서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온다
힐하우스에서 차 한잔은 물건너 갔다
무더운 여름 날
퇴촌 방향으로 바람쐬러 나가신다면
토담골에서 식사 하셔도 좋을 듯 하다
토담골
http://blog.naver.com/mamy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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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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