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에 아주 괜찮은 한정식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분당에서 남양주까지가 거리가 꽤 되지만 막히지 않아서 빨리 도착하긴 했는데

주위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 길은 찾을 수가 없었다;

조금 돌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멀리서도 보이는 간판 <한송한정식>

 

 

낮에 방문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밤에 보는 기와집의 풍경도 나름 운치있다.

 

 

 

 

 

건물 뒤쪽으로는 정원도 있던데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고..

좀 더 날 밝을 때 다시 올 걸 기약하며 입장.

 

 

입구부터 으리으리하지만 너무나도 상냥하게 맞아주시는 예쁜 여사장님 덕분에 마음이 포근.. ^^

(실제로는 한송한정식 대표님의 부인이시라고..)

 

 

 

 

 

 

 

 

 

 

 

원목의 느낌을 잘 살린 인테리어가 너무나도 고풍스러우며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들도 하나하나 정성들여 진열해놓은 걸 볼 수 있었다.

 

 

메인 홀에서 살짝 옆으로 들어와보면..

 

 

가족모임으로 너무나도 완벽할 듯한 방들.

 

 

가족과 친지들만 모여 돌잔치를 하거나 환갑 고희 등 어르신들 생신 챙기기에도 너무나도 좋을 듯하게

깔끔하고 고풍스럽다.

 

 

구경은 이쯤 하고 주문하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코스를 제공하고 있어 놀람!

우린 1인 25000원의 코스요리를 주문했다.

 

 

셋팅

 

 

물김치와 건강죽

 

 

검은 깨가 솔솔 뿌려진 달큰한 호박죽.

본격적인 만찬을 즐기기 전에 위장에 신호를 보내주기에 딱 좋아.

 

 

신선한 과일드레싱 샐러드

 

 

탕평채

한정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탕평채.

서빙하시는 분이 가져와서 그 자리에서 비벼주는 정성이 돋보였던.

보들보들한 청포묵의 식감이 좋다.

 

 

해산물겨자채

 

 

오이채, 게살, 새우, 무순 등이 들어있는데 유자청 겨자소스가 정말 잘 어울렸다.

이런 류의 냉채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상큼하면서도 겨자향이 강하지 않은 소스가 맛있었다.

 

 

연어말이쌈

 

 

안에 들어있는 연어양은 많진 않지만 상큼한 양상추와 연어살이 같이 씹히는 맛이 신선하고

처음 입에 넣었을 때 위에 올려진 감자채튀김의 바삭함이 그 맛을 더 돋보이게 했다.

 

 

활어회

 

 

회는 별로 안 좋아하므로 패쓰~

 

 

코다리찜

 

 

이거 대박!

이제까지 먹어본 코다리찜 중 맛있었던 기억이 없어서 별로 즐긴 적이 없는데  

이게 바로 코다리찜의 맛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해준 메뉴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이 완전 촉촉.. 많이 맵지 않고 간도 정말 딱 맞았다.

서빙하는 아주머니께 왜 이리 맛있냐고 물어봤더니 한 번 튀겨서 양념을 얹어내온다고 하는데

어쨋든 이곳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이건 다시 먹어보고 싶은 요리.

 

 

전유화

녹두전과 부추전이 색깔곱게 부쳐져 나온다.

왼쪽에 있는 녹두전 참 맛있음.

^^

 

 

들깨탕

이것 또한 강추!

들깨탕은 보통 오리고기 먹으러 갈때 들깨수제비로 많이 접해봤는데 항상 좀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여긴 정말 간도 딱 맞고 말랑말랑한 조랭이떡까지 어울려서 맛있다.

 

 

꼬리찜

 

 

계속 맛있다는 말만 연발하게 되는데 맛있는 걸 어쩌겠나;

고기도 정말 연하고 간도 딱 맞았다.

보기좋게 셋팅에도 신경쓴 모습도 보기 좋고..

 

 

한방보쌈

 

 

울릉도에서 난다는 이 명이잎에 싸서 먹으면 된다.

 

 

해물야채초무침

맛있긴 한데 아주 맵다;; 혀안이 아주 얼얼해지지만 침은 확 고이게 하는 그런 맛.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컵 사진 한 장.

워낙 그릇을 좋아해서 어떤 식당에 가더라도 그릇들을 유심히 살피곤 했는데 이곳 도자기 그릇 정말 예뻤다.

색도 은은하니 음식의 색을 참 돋보이게 해준 듯.

심지어 이 컵은 잡기 쉬우라고 양 옆에 저렇게 홈까지 파여 있다.

 

 

버섯탕수

버섯을 좋아하는 내가 가장 기대했던 요리.

싱싱한 느타리버섯을 통째로 튀겨서 탕수로 만들었는데 씹을 때마다 버섯의 촉촉함과 달큰한 소스의 어우러짐이

아주 맛있다.

 

 

수삼과 단호박튀김

수삼은 좀 씁쓸한데 맛의 조화를 맞춰주기 위해서인지 대추와 함꼐 튀겨내어

씁쓸함과 달콤함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모양도 앙증맞은 단호박튀김.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던.

 

 

5찬

 

 

된장찌개

 

 

가마솥밥

 

25000원에 이만큼 퀄리티있는 일품요리들이 나온 후 사실 밥이 따로 필요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마무리 식사.

 

 

역시 감탄하면서 구경한 길다란 디저트 접시에 정갈하게 담긴 감까지.

 

 

시원한 복분자주로 마무리.

 

 

맛, 분위기, 가격 뿐 아니라서빙하시는 분의 친절도는 물론이고

요리 하나하나에 대해 잘 설명해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보통 서빙하시는 분들에게 요리에 대해 물어보면 잘 모르기 마련인데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분만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고 왔다는 느낌을 받은 <한송한정식>

 

어른들을 모시는 중요한 자리나 돌잔치 등 가족행사에 1순위로 둘만한 그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