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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짚불로 요리하는곳있나요?

JDong | 2009.03.25 | 과일상자 :0box | 답변:4 | 조회:2746

분당에 짚불로 요리하는곳있나요?

고기도좋고 오리도좋고 모든좋습니다.

짚불맛을 느껴보고싶어졌어요ㅠ 분당인근에 어디 없나요?

아니면 숯불맛이 강한곳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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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답변이 등록 되었습니다.

re:분당에 짚불로 요리하는곳있나요?

야구금메달 | 2009.03.25

음식점-한식

짚불로 구워낸 삼겹살

숯불도 아닌, 볏짚으로 삼겹살을 구워낸다. 광주 무안에도 역시 유명한 짚불 삼겹살집이 있는데 그곳에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된장을 담글 때 볏짚을 함께 담근다든지, 아이가 배탈났을 때 벼를 태운 잿물을 먹이는 민간요법이 존재했듯이 옛부터 볏짚은 사람 몸의 유해 성분을 해독한다고 알려져왔다. 그 이로움을 음식에 적용한 것은 근래 보기드문 착안이다. 짚불로 구워낸 삼겹살, 결코 평범한 삼겹살이 아닌, 이롭지 않은 기운을 없애준다는 짚불로 구워낸 것이다. 또한 볏짚을 태울 때 그 향이 고기에 묻어
나 훈제맛과 비슷한 향맛이 일품.

알다시피 볏짚은 순식간에 타버린다. 타는 모양새도 춤을 추듯 요란하다. 아무나 다루기 쉬운 불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센불 속에서 능숙한 솜씨로 구워내야 한다. 순간의 실수로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다. 50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 이곳 사장이 직접 책임지고 구워낸다.

짚불의 움직임에 따라 고기판이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계도 직접 도안해 주문, 제작했다. 기계가 두 대, 2인분씩 구울 수 있는 고기판이 기계 하나당 세 대가 들어가니 동시에 12인분을 구울 수 있어 단체 손님이 와도 문제없다.

80∼90% 정도 익혀 내온 고기를 각 테이블에 준비된 커다란 솥뚜껑에 구워 먹는다. 벼짚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벼가 너무 마르면 재가 많아져 고기가 지저분해지고, 또 젖은 볏짚은 연기가 많이 생겨 고기가 쓰다. 볏짚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또 대부분 청정구역인 경북 예천에서 들여온 볏짚으로 깨끗하다.

이곳에서 철저하게 생고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냉동 고기를 센불에 구웠을 때 육즙이나 수분이 고기 표면으로 올라와 고기가 타기 때문. 신선한 고기에 얹어진 양념 또한 철저한 경영진의 노하우로 이루어졌다.

오양장육. 즉 이곳 양념장에는 모두 다섯 가지 한방 재료가 들어가 있다. 손님을 끄는 고기맛. 그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볏짚의 향맛부터 한방 재료까지 맛을 개선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덕이다.

오픈 초기에는 주로 왕소금 삼겹살을 찾았지만 지금은 된장 양념 삼겹살과 고추장 양념 삼겹살을 많이 찾는다. 특히 일반 가정 식탁에도 흔하게 올라오는 된장을 주원료로 해 오양을 섞어 하루 정도 재어 내오는 된장 양념 삼겹살(6,000원)은 이집의 인기 메뉴다. 대부분 두세 가지를 모두 맛보고자 왕소금 삼겹살과 양념 삼겹살을 섞어서 주문한다. 봄이 오는 3월께 2층 테라스를 오픈한다고 하니 전원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