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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장요리는 안하시는게.. | 2001.12.19 | 조회: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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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 출장요리로 집들이를 했는데요..
웬만하면 제가 하고 싶었는데 손님이 서른명이어서 엄두가 안나서 인터넷서 찾아 출장요리를 시켰어요. 홈페이지가 그럴듯 해서 그럭저럭 먹을만은 하겠지 생각했었는데, 음식 내 놓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넘 형편 없었어요. 막 눈물까지 나려는데.. 정말 지금이라도 집들이 다시 하고 싶어요. 신랑한테도 손님들 다시 한번 부르자고 했으니까요.
출장요리사분이 오셔서 직접 만들어 주실 수도 있고 음식을 해서 시간 전에 배달도 가능하다고 하길래 손님들이 제가 하는 걸로 알고 계셔서 두시간 전에 배달 부탁드렸는데요, 약속시간 한시간 반이나 지나 늦게 와서 상차리기 바빴는데 음식을 보니 엉망이고 시간이 없어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손님이 서른 분 가까이 오셨는데,음식은 8가지나 되는데도 먹을 만한 것이 없으니 드시고 좀 더 달라는 요리가 없더군요. 물론 빈접시 하나 없었구요. 예의상으로라도 음식 맛있다는 분도 아무도 안계시고.. 저라도 그런 말은 못하겠지만.(시어머님이 담아주신 김치랑 신랑이 사온 회는 맛있다고 하더군요.ㅠㅠ) 신랑한테도 넘 부끄럽고 미안하고.. 손님들이 신랑 회사분들이었거든요. 그나마 제가 한 치킨샐러드랑 해물탕 술안주(여기서 알게된 베이컨 밤말이랑 홍합날치알치즈구이)라도 있어 덜했지만요.
버린 음식이 대부분이라 음식 쓰레기가 큰 봉투로 4개가 나왔는데, 음식 버리는게 아깝지 않을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물론 출장요리비는 너무너무 아까웠지만요. 돈은 돈대로 들고 (음식값 25인분에35만원 수고비12만원 총 47만원-아까워라!!) 도미회17만원 양주두병37만원 해물탕 샐러드안주재료비 과일 음료수 파티피아서 테이블보랑 일회용개인접시,컵 등 집들이로 백만원이 더 들었어요. 집들이 두번만 하다가 길바닥에 나앉지 않을까.. 정말 고맙게도 손님들이 든 돈 이상 주고 가셨지만요. ^^
출장요리 잘하는 분 소개 받아서라면 몰라도 저는 정말 말리고 싶네요. 힘들더라도 직접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어려우시다니 차라리 중국집에서 요리 두가지 정도(양장피냉채나 고추잡채같은 티안나는 음식으로) 시켜서 예쁜 접시에 담으시고, 국은 직접 끓이시거나 힘들면 맛있게 하는 식당가서 사오시고, 백화점이나 할인점서 파는 양념된 고기나 장어 같은거 사셔서 굽기만 하시고, 자신있는 요리 한가지 정도는 직접 하셔서 차리세요. 회나 석화 같은거 사오는 것도 괜찮지요. 손님들도 잘 드시고 회뜨고 남은거 싸달래서 매운탕끌여 나중에 내셔도 괜찮구요.
글 참고하시고 집들이 잘 하세요.
그리고 혹시 음식 잘하는 출장요리사 아시는 분들 글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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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7일 오후 1시 00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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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e
출장요리는 안하시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