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를 사왔습니다.

요즘은 요렇게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채워서 포장해주네요.

예전에 엄마랑 장 보러 다닐때는 비닐에 넣어주어서... 두겹으로 포장하나..

집게발에 찔린 비닐은 두겹이거나 말거나.. 무슨 소용이라고...ㅎㅎ

그래서...  꽃게 사러 가자는 엄마의 말이 젤로 싫었습니다.

아가씨의 차 안에서 나는... 그 비린내가 싫었던 게지요...

그러나...  주부가 되니..가뿐한 발걸음으로 신나서 사러 가게 된답니다..

포장까지 산뜻하니...  차에 아무런 자취도 안 남기고..  

우아하게 장을 봐 옵니다..

오는동안.. 꽃게도 우아하게 얼음찜질 덕에 잠을 코.. 자고 있네요..

꽃게는 꼭 팔팔하게 살은 것으로 사와야 합니다.

탕이나, 찜으로 먹을것은 냉동을 써도 되고..

금방 죽었다 하는것도 사와도 되지만.

게장을 담을것은 절대도 살아서 펄펄 거리는것을 사와야 맛도 좋고 탈이 없어요.

우선 꽃게를 넓은 대야에 담고...  굵은 소금을 한줌 가득 넣고... 물을 충분히 받아서 담궈줍니다.

아마 얼음에 기절해... 자고 있던 꽃게들이

금새 거품을 내 뿜으며.. 다리들을 파닥파닥 할거에요.

이렇게 한 15분 정도 두면

꽃게 저들끼리...  해감을 해서... 물이 뿌옇게 될거에요.

그렇게 두어번 반복해주면... 해감도 되고.. 꽃게도 살짝 기절해주고...  손질하기 편해집니다.

자... 이제 게를 본격적으로 닦아봅니다.

일단 기절중이긴 하지만... 만지면 금새 깨어나는 정도일거에요.

요때...  집게발 반대편...으로 손으로 앞 뒤를 잡고...

입 쪽에 수돗물을 틀어서 물을 먹여줍니다.

일명 물고문이죠... 이러면 기절합니다.

손질하기 그나마 안전해지죠..

모.. 이랬어도 오늘 피 봤습니다. ... 만 그래도 안하는것 보다 잠시라도 기절하는게 좋죠??

제 엄지 손가락 부분... 저기가 배 인데..

배 부분에.. 게딱지 아랫부분이.. 모양이 저렇게 가늘면.. 숫게이구요.

저 부분이 넙적하면 암게에요..  

자.. 이제 기절한 게를 들고...  칫솔로 구석구석 닦아줍니다.

특히 다리 사이의 저 부분을 잘 닦아주어야 해요.

날것으로 먹어야 하는 게장 담을때는 특히나 깔끔하게 닦아주세요.

이때 칫솔은 요리용으로 하나 전용칫솔을 두고.. 쓰는게 좋아요.

여기까지 씻으면...

쪄 먹는 용도로는 손질 완료.. 구요..

 이제 아까 숫게 암게 구분하는 그 배 아랫부분 을 아래로 열어 내려줍니다.

그 가운데의 게딱지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다른손은 게 몸통전체를 잡고...등딱지와 몸통부분을 벌려줍니다.

이게 싱싱할수록 힘이 들어요.

또.. 싱싱할수록.. 저 게딱지 안의 게장들이 제자리에 딱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선하지 않은것들은 흐물흐물 녹아서 다 흘러내리거든요.

분리한후 게딱지에.. 고인 여분의 물기는 살짝 흘려내려주고 따로 둡니다.

 몸통의 저 윗부분의 눈, 입 등을 떼어 주고요.

가위로 손질하는게 편하더라구요.

게의 몸통 부분에 달려있는.. 저 아가미 같은 것들도 떼어 버립니다.

자... 이제 말끔하게 손질이 완료된듯 해요..

이제 용도에 따라 잘라서 맛있는 요리에 쓰면 되겠죠??

꽃게탕에 쓰려면... 절반만 잘라서 쓰면 되고..

게장을 담으려면...  4등분 해서 쓰는게 좋습니다.

꽃게... 물리지 마시고..  안전 요리 하셔요~~~

보너스로 꽃게장 보여드릴께요..ㅎㅎ

꽃게장 사진보니... 음냐.. 먹고싶네요.

날짜계산좀 해보고 꽃게가 많이 들어올때 나가서 좀 사와야겠습니다.

꽃게 손질 이제 겁내지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