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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국수]

메밀국수!! 쉽게 만들어 양껏 먹기 | 2000.05.08 | 조회:1668

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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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요. 여기에 글을 남기는 건 처음이라 기분이 좀 색다르네요. 냐하하하~
그동안 여기 마실 나와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던 터라 이번에는 제가 터득한 맛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당~
마니마니 이용해 주세요.

요즘 슬슬 더워지기 시작할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죠.

바로 냉메밀 국수!!!( 모밀국수라고도 하지만 다 똑같은 거래요)

저희집은 전부 면 귀신들만 모여 살아서 그런지 식구들마다 면발에 관해선 다들 한 입맛 한답니다. 비록 동생과 저희 춘부장께서는 젓가락 행진곡만 열심히 연주하는 수준이지만서도...

그래서 밖에서 맛본 음식은 집에서 한 번씩은 재현해 보곤 하는데 어느 날 그 유명한 메밀 국수를 먹게 되었답니다.
'사가이' 라는 일식집인데 제 입맛에는 너무 달더군요. 그리구 돈은 4000원이나 하면서 양은 정말 간에 기별도 안가게 주더라구요. 슈퍼에 가보니까 5인용 메밀국수가 600원 밖에 안하더라구요.기가 막혀서~

엄마랑 마주 보면서 '이게 아닌 것 같아 그치~' 하는 사인을 주고 받으며 그 다음 날 당장 재현해 보았는데 결과는? 운이 따랐는지 한 번만에 성공했답니다. 먹는 순간 해산물 특유의 시원하고 짭쪼름한 국물맛이 혀에 착착 감겨 오더군요.

에고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본격적인 만들기에 들어가도록 할 게요. 메모 준비하세요.( 아님, 인쇄 버튼을 누르시든지요.당신이 원하시는대로~)

재료

국물 재료; 다시멸치 (굵은 놈으로 대강 한 주먹 정도),
무우 (한 10센티 길이로 댕강 잘라주세요.)
양파 ( 중 1개)
대파 ( 굵은 걸로 머리부분만)
물 1.5 리터( 오래 달이기 때문에 금방 쫄거든요)

(큰술)은 밥숟가락이고 (작은 술)은 커피 스푼

혼다시( 진짜 중요) 1작은 술
다시다( 가다랭이 맛이 젤 좋지만 쇠고기맛도 무방)
1큰술
진간장 2큰술 (색깔이 날 정도로)
설탕 2작은술
미림 2큰술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사람마다 간이 다르니)

메밀국수 면, 쪽파( 없음 대파), 김가루
와사비, 무우 간것( 입맛에 따라 즐기세요)

만들기

메밀국수는 국물 맛으로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국물이 중요하니 잘 보세요. 생각보다 간단해요. 글구 이것만 익혀두면 다른 모든 국물 음식에 응용할 수 있어요. (진간장은 빼구. 이건 주로 일식풍 요리에 쓰여요)

1) 다시멸치는 어딜가던 다 있어요. 다만 퀴퀴한 비린내가 나지 않는 굵은 놈으로 골라 수고스럽지만 배를 따줍니다. (통마리 그대로 넣고 끓이면 맛이 써지거든요.) 글구 머리는 넣어주세요.(여기서 맛이 우러난대요)

2) 손질한 멸치와 큼직하게 토막낸 무우를 찬물에 퐁당퐁당 넣고 뚜껑을 열고 중불에서 끓이다가(이래야 비린내가 덜 나요)
끓기 시작하면 양파와 파를 넣고 불을 세게 조정합니다.

3) 한 15분정도 푹 끓여준 다음 무우만 남기고 다 건져냅니다. 그리구 다시 중불로 조정해서 국물에 간을 합니다. 처음 간을 봤을 때 약간 짜다 싶을 정도면 좋아요.

*혼다시는 일본식 인스턴트 조미료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왠만한 슈퍼에 가면 다 있구 소량으로도 감칠맛을 내개 때문에 굳이 가다랭이에 목메실 필요가 없답니다.

*미림은 멸치의 비린맛을 가시게 해주고 전체적인 맛을 코팅해
주기 때문에 중요!

나머지 조미료들을 넣고 한 2분 끓이다가 식혀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다. 근데 간장이나 다시다는 본인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조정하세요.

아이구 이제 큰 일은 끝냈으니 국수를 삶아야겠네요. 근데 요것이 생각보다 싶지 않다는 말씀~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을 위해선

4) 물을 넉넉하게 준비해서 소금 반 큰술과 식초 1작은 술 넣고 펄펄 끓이다가 국수를 부채살처럼 쫙 펴서 그냥 스파게티 면 넣을 때처럼 하시면 돼요. 불은 오로지 센불

글구 한번씩 넘쳐오를 듯 끓어오르면 찬물로 면발에 기합을 팍팍줘야 하는데 국수 면발에 따라 다르지만 전 3~4번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있어요. 그 때 넣는 물의 양은 물잔으로 반컵정도면 되요.

삶은 면을 채반에 재빨리 부어서 냉수로 샤워를 시키면 일단 준비 끝

예쁜 밥그릇? 에다 시원한 냉국을 붓고 (대파도 무방은 하지만 맛이나 외관상이나 쪽파가 훨~ 나아요)
하여튼 이걸 쫑쫑 썰어 넣고 김부스러기도 듬뿍 넣고 마지막으로 큼직한 얼음을 동동 띄워내면

맛있게 먹겠습니당~

와사비는 조금 묽게 준비하시고 무는 강판에 가세요. 근데 요즘 무우는 맵기만 맵고 넣어도 맛없어요. ( 어쨌든 나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

헥헥~
여기까정 정신없이 달렸더니 힘드네요.

한번 날잡아서 해보세요. 어떻게 생각하면 좀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그게 다 정성이니까요.

제가 올린 레시피가 입은 즐겁고 가슴까지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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