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옵니다

뜨끈한 국물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공룡맘네는 콩나물 국밥을 끓여 먹었답니다.

호~~호~~ 불며 

피곤한 하루를 뜨거운 국물에 녹여봅니다

경상도 쪽에선 김치국밥을 더 많이 먹지않나 싶어요

진한 멸치다시에 김치국물, 김치, 식은 밥 넣고 

밥알이 푹... 퍼지게 끓인...

친정 부모님이 평양분이라 

멸치다시 보단 고기국물을 이용한 국물요리가 많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진한 멸치다시에 김치 넣고 끓인 국밥을 

어릴 때 먹어본 적이 없는데

옆지기는 김치국밥을 아주 좋아해

술 많이 마신 다음 날엔 슬쩍 김치국밥 얘기를 꺼내곤 했습니다.

전 김치국밥 끓이는 냄새가 너무 싫어

끓여선 "많이 드시구랴" 하면서 저멀리 밀어 놓곤 했어요. ㅎㅎ

김치국밥은 싫은데 콩나물국밥은 좋아해요.

당근, 주방장 맘대로 오늘은 콩나물 국밥을 끓였답니다.

부글부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콩나물국이나 콩나물국밥 드시는 날은 콩나물무침을 해드실만큼

콩나물을 많이 넣고 끓이셔야합니다.

두식구 먹으니까 콩나물 가닥수 세게 넣고 끓이면

우러날게 없잖아요

두식구 먹을거라도 콩나물 한봉지 다 넣고 삶은 후

콩나물국에 "나 콩나물국입니다"를 표시낼만큼 넣을 콩나물만 남겨두고

나머지 콩나물은 무침으로 해드세요.

콩나물을 많이 넣고 끓여야  시원한 국물이 되지

몇가닥만 넣고 끓이면 무늬만 콩나물국, 콩나물국밥이 된다는 거죠.

콩나물국을 끓일거면 꼭 멸치다시가 아니라고 괜찮지만

콩나물국밥을 끓일거면 멸치다시를 내시는게 훨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냄비에 물, 멸치, 다시마, 대파잎, 마른홍고추, 양파를 넣고

끓으면 중불로 줄여 진한 멸치국물을 우립니다.

마른홍고추를 넣으면 멸치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숨은 깔끔한 맛이 난답니다.



콩나물국밥은 냄비보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이는게

식는 속도가 느려 늦게까지 뜨겁게 드실 수 있지요.

뚝배기에 멸치국물 6C과 콩나물 500g을   넣고 5분 정도 끓이다

국간장, 소금 or 새우젓, 다진 마늘 조금 넣고

끓으면 불끄고 콩나물을 건집니다

뜨거운 국물에 계속 두면 콩나물이 너무 익어 멀컹거리거든요.

건져둔 콩나물, 송송 썬 대파, 송송 썬 김치

이렇게 준비해뒀다

먹을 때 뚝배기에 밥, 콩나물, 송송 썬 김치, 콩나물 국물  넣고 끓이다

밥알이 따근해진 거 같으면

파 송송, 계란 탁~~~

다시 끓으면 김가루 올립니다.

김향이 싫은 분은 pass~~

콩나물국밥은 새우젓 간이 맛있어요.

냄새가 싫으시다면 국간장이나 소금간

깨소금이나 들깨가루를 좀 넣으셔도~~~

고추가루를 좀 넣으셔도~~

칼칼하게 다진 청양고추를 좀 넣으셔도~~~

 김치에서 시원한 맛도 우러나지만

얼큰한 맛도 우러납니다.

더 얼큰하고싶으면 고추가루 팍팍~~~

한 수저 떠보세요

시원합니다.

새우젓 간이 감칠 맛을 줍니다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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