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날씨가 33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는데..

전 집에 있어서 그런지 더운 줄 몰랐네요.

울 남편은 항상 저를 고향인 동남아시아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전 엄연히 대한민국 토종 여성입니다. 뭐 더위를 안 탄다고 동남아시아 사람인가?

어쨌든 자꾸 한반도에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것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주부인 제가 크게 환경운동에 앞장 설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고.. 재활용 분리수거 잘 하고.. 장바구니 꼭 지참하고..

음식물 쓰레기 나오지 않게 소량으로 요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길을 찾아 보았네요.

오늘은 유통기한이 다 된 우유를 이용하여 브로콜리 스프 만들기를 했습니다.

서울우유에서 이번 달에 우유를 넉넉하게 보내 주셔서 유통기한 압박이 생겼답니다.

행복한 고민이지요.^^

그래도 브로콜리 스프로 우유 다 소비했습니다.^^

2-3년 전에는 저희 가족이 애슐리에서 외식하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큰 아들인 바로 이 브로콜리 스프에 매료되었고.. 작은 아들은 치킨만 먹고 오고..

남편은 리치.. 전 치즈케이크에 환호성을 질렀지요.^^

특이한 점은 저의 아들들은 브로콜리를 그냥 주면 코 막고 먹거나 구역질을 하는데 스프로 만들어 주면 잘 먹는 다는 것입니다.

희한한 녀석~~~

오늘은 큰 아들을 위한 요리입니다.

이것먹고 오늘도 화이팅~~~ !!

3-4인분 감자 1개, 브로콜리 1/2송이, 양파 1/4개, 마늘 1/2큰술, 버터 1큰술, 우유 1컵, 생크림 1/2컵, 물 1컵, 소금, 후춧가루 약간

브로콜리는 줄기를 떼어내고 송이송이 자른 후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은 후 1분 정도 데쳐 주세요.

데친 후 찬물에 씻어 주세요.



양파와 감자는 채썰어 주시고 다진마늘도 준비해 주세요.

왜 브로콜리 스프인데 감자를 넣냐구요?

서양요리에서는 소스나 스프의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버터에 밀가루를 볶은 루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사실 루를 만드는 것보다 감자에서 나오는 전분 등으로 농도를 맞추는 것이 더 맛있고 실패률이 적습니다.

루는 만들다보면 자꾸 엉겨 붙어서 푸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ㅠㅠ

스프 만들 때 밀가루보다 감자를 이용해 보세요.



달군 냄비에 버터를 녹인 후 감자와 양파를 넣고 2분 정도 볶아 주세요.





물 1컵을 넣고 뚜겅을 닫아 감자가 익을 때까지 끓여 주세요.

우유와 생크림도 준비해 주세요.





감자가 다 익었으면 불에서 내린 후 우유 1컵을 부어 주세요.



믹서기에 감자와 양파 삶은 것과 우유, 브로콜리를 넣고 곱게 갈아 주세요.

뜨거우니 믹서기를 사용할 때에는 정말 정말 조심하세요.



믹서기에 간 내용물을 다시 냄비에 담고 끓여 주세요.

끓어 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생크림을 넣고 농도를 조절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해 주세요.

지난 번 마트에서 흰 후추를 파격세일하길래 얼른 집어 왔지요.

스프 같은 요리에 사용하면 그 진가가 발휘되는 흰후춧가루인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맛이 좋아~~ 좋아~~~

고소한 맛도 좋아~~ 좋아~~~~







참고로 사용하고 남은 생크림은 냉동실에 얼렸다가 다음에 사용해도 됩답니다.

물론 휘핑하는 것에는 잘 되지 않겠지만..

분리된 것을 거품기로 잘 섞으면 요리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