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나 생태는 겨울이 제철이죠

대구나 생태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을 호호 불어가며

"어~~ 시원하다"면서 드시던 어른들

이제 저도 얼큰한 매운탕을 먹으면서 "어~~시원하다"면서 먹는답니다.

나이가 든건지,매운탕의 맛을 안건지...

오늘 저녁은 둘이서 먹기엔 너무 큰 대구를 세일하길래 한마리 사왔어요.

고니가 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커다란 알이 들어서 좀 섭섭했죠.

생태알은 맛있는데 대구알은 맛이 덜하더라구요.

반은 맑은 대구탕을 끓여먹고 반은 모레쯤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야겠어요.

고추가루를 넣지않고 맑게 끓인 대구탕을 대구지리라고 말씀하시죠.

사실 지리는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말이랍니다.

지리의 뜻을 찾아보면 대구,도미,아귀..같은 흰살생선을 뜨거운 다시국물에 익혀

간장 등의 양념에 찍어먹는 일본냄비요리의 하나라고 합니다.

고추가루를 넣지않아 국물이 맑다고 맑은탕

맵지않다고 싱건탕

그래서 대구맑은탕,대구싱건탕이라고 부르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맑게 끓이는 생선맑은탕은 재료자체가 아주 싱싱해야하고

냉동보다 생물이 살이 부서지지않아 더 맛있답니다.

고추가루나 고추장이 모자른 맛이나 덜 싱싱한 맛을 감춰줄 수 있지만

맑은탕은 있는 그대로 맛을 내기 때문에

꼭 해줘야할 손질과정이 있습니다.

굵은 소금을 뿌려뒀던 대구살을 체에 받쳐 앞,뒤 뒤집으며 뜨거운 물을 부어줘

비린맛이나 불순물을 제거해줘야 한답니다.

좀더 공을 들인다면 뜨거운 물을 부운 다음 찬얼음물에 넣었다 빼면

잡냄새 제거는 물론 살이  더 탱탱해지죠.

목욕탕에 가면 뜨거운 물과 찬물에 번갈아 들어가는 분 보실거예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피부에 탄력이 생기거든요

좀 번거롭죠? 그러면 뜨거운 물이라도....

다시마 2조각, 멸치 20g, 무 100g, 양파 1/4개, 대파잎 2개, 청양고추 1개를 넣고

맛있는 다시물을 만들어야겠죠.

건지를 건진 맑은 다시물이 끓으면  정종 1/2C(잡냄새제거), 대구머리부터 넣고 끓이세요.

대구탕에 머리가 빠지면 또 섭섭하잖아요.

머리에서 맛이 많이 우러나니 머리 먼저...

대구살, 나박썬 무 조금(이미 다시물에 넣고 끓여 시원한 맛은 우러났지만 무가 보이지않으면

무도 안넣고 대구탕을 끓였다고 할꺼니까 폼으로 몇쪽만 넣는거죠)

끓이면서 나는 거품은 걷으셔야죠.

잡냄새제거와 불순물 제거랍니다.

애호박, 표고or새송이버섯, 배추잎(시원한 맛이 난답니다) 넣고 끓입니다

미나리,대파,청양고추도 넣고 끓입니다.

간을 맞춘 후 불끄면서 쑥갓을 올려주세요.

사실 탕 하나 끓이자고 미나리,쑥갓,배추...모두 다 사지는 안잖아요.

있는만큼만 넣으셔도 되지만 맑은탕엔 미나리를 꼭 넣어주세요.

맑은탕은 쑥갓보다 미나리가 많이 들어간게 더 깔끔하고 냄새가 없습니다.

얼큰하고 매운건 그 자체대로 맛있고

맑고 싱거운 건 깔끔하고 또 다른 시원한 맛이 있답니다.

호호~~ 불면서 드셔보세요.

추위가 확~~~ 물러갈겁니다.

http://blog.naver.com/mamycook